[2015년 산업 결산] 중저가폰·사물인터넷으로 통신업계 승부수
[2015년 산업 결산] 중저가폰·사물인터넷으로 통신업계 승부수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올해 통신업계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통신사들은 새로운 먹거리와 차별화된 경쟁 요소를 찾기 위해 분주했다. 지난 4월 데이터요금제가 출시되면서 통신비는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됐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지 1년이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통신3사 연간 매출이 동반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직접적으로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신3사는 모바일에서 중저가폰의 인기로 새로운 판매 활로를 개척하고 있고, 미래먹거리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상품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대세' 올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중저가 제품 돌풍이 거셌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세는 하반기 인기 상품을 만들어 낼 정도로 커졌다. 스마트폰들의 제품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며 중저가 제품을 보는 인식이 변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거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그랜드 맥스, 갤럭시A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J5와 J7 등을 출시했다. LG전자는 G스타일로, 마그나, 볼트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제조사들의 중저가 제품도 속속 국내 진출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제품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는 값이 저렴한 중저가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실시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으로 신제품 고가 단말기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영향도 컸다. 상반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그랜드맥스가 꾸준한 판매세를 이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공세 속에서도 출시 이후 판매량 10위권 이내에 들며 인기를 끌었다. 하반기에는 TG앤컴퍼니가 만든 루나로 중저가 시장 인기가 더 커졌다. SK텔레콤에서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석 달 만에 12만대가 팔렸다. 올해 총 15만대가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0만원 미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지난 7월 21%대에서 11월에는 27% 수준으로 상승하며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IoT 사업에 앞다퉈 진출 올해 통신사들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스마트홈' 브랜드를 소개했고 LG유플러스도 두 달 뒤 'IoT 앳 홈' 브랜드를 정식 출시했다. 이미 제습기, 도어락, 보일러, 김치냉장고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각 통신사의 사업 모델은 조금씩 다르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스마트홈 로고가 부착된 기기를 구입해 자사 앱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가전, 보안, 건설 등으로 제휴를 확대하되 자체 유통망은 꾸리지 않는다. SKT는 궁극적으로 스마트홈 이용자의 빅데이터를 제휴사에 다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자사 브랜드를 부착한 스마트 기기를 직접 공급하고, 설치와 애프터서비스까지 도맡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 유치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서비스 가입자 수가 8만명에 달했고 매일 1000명이 새로 유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소비자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이다. KT는 가정용 IoT서비스 상용화보다는 기업 서비스와 국제 표준화 작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산업단지 통합 플랫폼, 지능형 교통관제, 에너지 효율화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사물인터넷 시장이 급팽창할 전망이다. 현재 14종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16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사 앱과 연동되는 제품을 내년 상반기 85개, 하반기 1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oT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 유통법 '안착' 올해로 1년이 된 단말기 유통법은 그야말로 험난한 길을 걸어 이제는 시장에 적응했다는 평가다. 법 시행 초기, 정부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올 1월 SK텔레콤에 단독 제재를 했고, 지원금처럼 사용될 수 있는 부가서비스 제재에도 나섰다. 4월에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의 할인율을 12%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효과는 컸다. 20% 요금할인을 받는 이용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요금할인 가입자 중 77.4%를 단말기 구매 시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했고, 나머지 가입자는 24개월 약정 만료 후 요금할인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