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항만 수출입 물동량 9.9% 줄어… "하반기도 어려워"
상반기 항만 수출입 물동량 9.9% 줄어… "하반기도 어려워" 2020년 상반기 주요 항만별 물동량 /해수부 올해 상반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수출입 물동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년 동기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입 물동량이 6억3403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억354만t)보다 9.9%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면 연안물동량은 1억1018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1억393만t)보다 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항만 물동량은 총 7억442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억747만t)보다 7.8%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 인천항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2.2%, 4.1%, 0.7% 감소했고, 품목별로는 유류, 광석, 유연탄, 철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7.1%, 13.0%, 10.3% 줄었다. ◇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 2.6% 감소 전국 항만의 상반기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1462만 TEU) 대비 2.6% 감소한 1424만 TEU를 기록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이다. 이 중 수출입 물동량이 3.7% 감소한 806만 TEU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 재개와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무역량이 증가했음에도 코로나19로 세계적 교역량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최종 목적지로 가기 전 중간 항구에서 다른 배로 옮겨 싣는 환적화물 물동량은 0.9% 감소한 609만 TEU로 집계됐다.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재편으로 광양항 물동량 감소(44%)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컨테이너 화물 여부로 보면, 물건이 실린 적(積)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감소(4.6%)하고, 비어있는 공(空)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증가(6%)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화물 중량 기준으로 상반기 처리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한 2억4392만t으로 집계됐다. 특히 감소 폭은 4월 14.4%, 5월 20.1%, 6월 22.0%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항만별 컨테이너 처리 실적을 보면 부산항은 주요 교역국의 물동량 감소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보다 6.1% 감소한 488만 TEU를 처리했다. 광양항은 11.8% 감소한 109만 TEU, 인천항은 1.3% 증가한 154만 TEU를 나타냈다. 인천항의 경우 연초에 개설된 동아시아 신규항로의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중국, 베트남 등과 교역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물동량을 보면 중국 상하이(上海)항이 1646만 TEU를 처리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싱가포르항(1493만 TEU), 중국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1072만 TEU), 부산항은(900만 TEU) 등으로 나타났다. ◇ 비컨테이너 화물 처리 4.9%↓ 전국 항만의 상반기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5억29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2614만t)보다 4.9% 감소했다. 항만별로 광양항은 유류, 철제, 광석, 유연탄 물동량이 감소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8.6% 줄어든 1억1904만t으로 집계됐다. 울산항은 화공품, 자동차 수출입이 감소한 대신 유류 물동량이 늘어나 전체 물동량은 3.4% 감소한 9331만t을 나타냈다. 인천항은 유류 수출과 연안의 모래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1.8% 늘어난 5274만t으로 집계됐다. 전국 항만 물동량을 품목별로 나눠 보면 유류, 광석, 유연탄 모두 감소했다. 유류는 광양항과 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0.3% 감소한 2억3436만t을 나타냈다. 광석은 평택·당진항과, 광양항, 포항항의 물동량 감소로 6.5% 감소한 6391만t을, 유연탄은 광양항, 포항항, 대산항의 수입 물동량 감소로 13.0% 줄어든 5739만t으로 집계됐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돼 수출입 물동량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긴급 경영자금 지원 등 해운항만분야 지원정책 등 해운항만 분야 지원정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