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중단' 대학생 증가세… 지방대 신입생 충원·재학생 유지 '이중고'
- 한 해 4년제 대학생 9만4271명(4.6%) 학업 중단
- 서울·수도권서 먼 지역 소재 대학 학업 중단 학생 많아
- 지난해 서울·고려·연세대 학생 1340명도 학업 중단 자퇴 등 학업을 중단하는 대학생이 매년 증가 추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상위 대학 재입학·편입이나 전공을 바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학업을 그만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방 소재 대학생들의 학업 중단 비율이 높아 이들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은 물론 재학생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1일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2018학년도 4년제 대학(일반대학, 교육대, 산업대) 중도 탈락 학생 수는 총 9만4271명으로 재적 학생 대비 4.6%다. 이는 전년도에서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최근 7년간 가장 높다. 연도별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2012학년도 4.1%에서 매년 증가해 2016학년도 4.2%, 2017학년도 4.5%로 증가 추세다. 중도 탈락 사유를 보면, 자퇴(55.5%)가 가장 많고, 미복학(29.8%), 미등록(10.2%), 학사경고(3.1%) 등의 순으로 자발적인 학업 중단이 대다수다. 교육계에서는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은 진로·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묻지마 대학 입학'이나 대학 입학 후 부적응 등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학교 운영이 부실해 퇴출이 예정된 학교 위주로 많았으나, 최근에는 전체 대학들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은 수도권에서 먼 지역 소재 대학생이 많았고,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되거나 학내 분류로 관선이사가 파견돼 비정상 운영되는 대학들이 많다. 폐교 대학을 제외한 대학 중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경주대(경북 소재)로 재적학생 2309명 중 무려 742명(32.1%)이 학업을 포기했다. 이어 대구예술대(대전 소재) 13.3%, 송원대(12.8%), 한려대(12.4%), 한국국제대(12.2%), 예원예술대(12.1%), 제주국제대(11.6%) 등 19개교 재학생 10명 중 1명(10%) 이상 학업을 중단했다. 서울 소재 대학 중에서는 서울기독대(10.5%)가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지방 소재 대규모 대학이나 거점 국립대 중도탈락 학생 수도 적지 않다. 중도탈락 학생 수가 1000명을 넘는 대학으로는 대구대(1412명), 조선대(1407명), 계명대(1391명), 원광대(1356명), 한밭대(1353명), 영남대(1195명), 제주대(1183명) 등이다. 전국 시도별 중도 탈락 대학생 비율은 서울(2.9%), 인천(2.7%), 대구(3.8%), 울산(3.8%) 등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대다수 평균 이상을 넘는다. 특히 제주(8.1%), 전북(6.0%), 전남(6.9%), 경북(6.1%), 경남(5.7%) 등 서울·수도권과 먼 지역 대학생들의 학업 중단 비율이 높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선호도가 높은 최상위권 대학들의 중도탈락 학생도 지난해 총 1340명(재적 학생 대비 1.8%)으로 전년 대비 144명 증가했고, 최근 7년간 가장 높았다. 이들 대학 중도 탈락 학생 수는 2013년 이후 매년 1000명 이상 계속되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대학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이들 대학에서도 중도 탈락 학생 수가 상당수 나오는 것은 진로와 적성, 목표 대학, 학과 수준 등에 맞지 않아서"라며 "서울대의 경우 반수해 의학이나 약학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꿔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연세대와 고려대 등은 반수해 서울대나 의학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거나 약대로 편입학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