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차, 세계 6번째 벤츠 AMG 전용 공간 'AMG 서울' 개소…차업계 고성능 마케팅 '올인' 이유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성자동차 대표 울프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AMG 브랜드 센터가 서울에도 문을 열고 국내 고성능차 시장 전쟁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추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고성능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평가, 자동차 업계 고성능 마케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는 9일 AMG 서울을 공식 오픈했다. AMG서울은 국내에서는 첫 AMG 브랜드 센터로, 전세계적으로도 6번째로 열렸다. AMG 드라이빙 센터와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와 함께 국내 고성능차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차는 'F.E.E.L the AMG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FEEL은 'First(고객 우선)' 'Exclusive(AMG에 특화한 서비스)' 'Experience(경험)' 'Leap(고객 서비스 도약)'을 뜻한다. AMG 서울 /한성자동차 이를 위해 고객 응대와 상담을 본사 전문 교육을 수료한 '익스퍼트'에 맡겼으며, 원스톱 서비스와 함께 AMG 성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AMG 사운트 카운터와 게이밍 존 등을 구성했다. AMG도 전동화 노력을 이어가는 상황, 추후 전동화 AMG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성차는 "벤츠는 모든 제품 라인업에 전동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AMG 서울에서도 벤츠 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이는 라인업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는 "한성자동차는 고성능 차량과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국내 고객들의 증가하는 니즈에 부응하고자 AMG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국내 최초 AMG브랜드센터인 AMG 서울을 AMG의 DNA를 직접 경험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AMG 팬들을 위한 '머스트 비지트 플레이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 트랙 주행. 모습 /BMW 앞서 벤츠는 국내에 AMG 라인업 확대를 선언하는 등 고성능 마케팅에 힘을 쏟아왔다. AMG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한성차, 벤츠가 AMG서울까지 론칭한 이유는 국내 고성능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AMG 브랜드 판매량만 최근들어 연 5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고, AMG GT만 보면 전세계 3위라는 게 벤츠측 설명이다. 벤츠 뿐 아니다. BMW는 선제적으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 투자한바 있으며, M 브랜드를 재편한 후에는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온라인을 통한 한정판 판매도 대폭 늘렸다. 아우디 역시 RS Q8 등 고성능 모델을 적극 들여오며 고성능차 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현대차도 N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벨로스터 N에 이어 투싼과 아반떼까지 N으로 출시, 50% 이상 비싼 가격에도 적지 않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반떼 N. 고성능 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일반차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전언이다. 고성능 모델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고성능 이미지로 일반 모델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 실제로 BMW M 패키지와 현대차 N 라인 등 고성능차는 아니지만 디자인을 차용한 트림 판매량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미래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자율주행과 높은 전비를 갖춘 이동수단으로의 자동차와, 운전 재미를 간직한 고성능차로 양분된다는 것. 고성능차는 앞을도 소비자를 중심으로 해야하는 만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고성능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테슬라 모델S를 시작으로 포르쉐 타이칸 등 전기차가 고성능을 앞세워 성공을 거뒀다. 벤츠가 최근 IAA 2021에서 AMG 전동화 모델을 처음 공개한 가운데, 현대차도 리막과 함께 고성능 수소전지차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은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더라도 고성능차를 운전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전기차도 프리미엄 라인업은 고성능으로 채워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