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호실적, K칩도 2분기 대박 조짐
마이크론 176단 낸드 플래시 /마이크론 전자 업계 2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고 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1분기를 뛰어넘는 '대박' 징조도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3분기 (3~5월) 실적을 6월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액은 74억2000만달러(한화 약 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7억9900만달러(약 2조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6%, 103%나 급등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마이크론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 실적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같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공유하는 만큼, 마이크론 실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방향이라는 것.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슈퍼사이클 궤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서버와 IT 기기 수요 증가에 더해, 공급 계약을 갱신하면서 올들어 가파르게 오른 가격을 반영하게 되면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고정 거래 가격도 4월 전달 대비 27% 가까이 올랐다. 이후 일단은 가격이 정체된 상황이지만, 3분기에는 다시 10%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전후로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 핵심은 DS부문이다. 1분기에는 저조한 성적에도 CE와 IM 부문 실적 향상이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지만, 2분기부터는 IM 부문 실적이 다시 주저앉을 예정이어서 DS부문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이 6조원 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3조원대였던 1분기보다 2배 이상 많이 벌어들이는 것이다. 메모리 뿐 아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다시 열면서 수천억원대 손실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쇼티지 현상이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사업 성장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 이천 행복문. /SK하이닉스 아울러 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후반대로 1조3244억원이었던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2분기 실적을 잠정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매출 17조원 안팎,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30%, 120% 이상 많은 수치로, 2분기 기준 12년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생활가전에 이어 올림픽 특수에 따른 TV 실적 상승에 더해, 폭염 예상에 따른 에어컨 판매 확대까지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사업 손실도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되는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효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