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전망지수,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불확실성 여전
기업들이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해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1분기는 전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한 75였다. 올 들어 3분기 연속 50점대로 저조했지만,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에 올 초 수준으로 회복한 것. 대한상의는 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경제 회복 분위기로 기업들이 공포를 다소 떨쳐낸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분류별로도 체감경기 지수는 수출기업이 66에서 82, 내수기업이 56에서 73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단, 모든 업종이 기준치인 100에 미치지 못했으며, 조선·부품 부문이 62, 화장품 부문이 66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의는 지수 회복이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난다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코로나19 적응력이 낮았던 기저효과도 작용했음을 인지해야한다고 평가했다. 또 늦은 백신 공급과 변종 코로나 확산,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사업 계획 수립도 차질을 빚고 있었다. 84.3%가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 '아직 수립 못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 중 21.6%는 올해 안에 수립하기 어렵다며, 새해 사업 운용 계획에는 '보수적'이라는 답변이 63.7%였다. 신규 채용 역시 올해와 비슷하다는 답변이 59.7%로 가장 많았고,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28.3%로 '늘릴 것'이라는 답변(12%)을 2배 이상 상회했다. 대한상의 김문태 경제정책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만큼, 우리 경제의 안정적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정부 지원을 계속하는 노력과 함께 중장기 관점에서 낡은 법제를 혁신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 조치들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