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두달 째 소폭 상승…오름폭은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 견인엔 역부족 3월 수출입물가가 달러 강세로 전월대비 각각 소폭 올랐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했을 때 큰 하락 폭은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화학제품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수입물가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13일 한국은행의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84.46으로 전월보더 0.9% 올랐다. 한은은 공산품 중 화학제품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112.57원으로 전달 1098.40원보다 1.3%올랐다. 화학제품가격은 4.0% 상승했으며 품목으로는 에틸렌 21.7%, 벤젠 15.6%, 프로필렌 15.5%, 폴리프로필렌수지 14.7%, 폴리에틸렌수지 7.7%, 테레프탈산 7.1% 전월비 상승했다. 그러나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수출입 시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통화(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달보다 0.1%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지난달 두바이유의 배럴당 월평균 가격은 54.69달러로 2월 55.69달러보다 1.8%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 원재료는 전월비 0.1%하락했으나 화학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한 중간재는 0.5% 상승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2%, 0.6%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6% 내렸다. 이로써 수출입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저점을 찍은 뒤 두 달째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오름폭이 둔화됐고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는 유지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수출물가는 6.8% 하락했고 수입물가는 17.1%나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의 경우 2012년 5월 이후 100을 넘지 못했고 같은 해 7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등락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입물가도 2013년 10월부터 100아래로 떨어진 지수는 지난해 2월 한차례 100.12로 오른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수입물가지수도 2012년 9월 -2.2%의 전년비등락율을 시작으로 31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두달 연속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했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국제유가하락으로 수출입물가가 이미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지난 1월 전망한 1.9%에서 0.9%로 대폭 내렸다. 0%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999년 이후 1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