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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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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광화문광장 찾은 인파…'차분·정돈된 모습' 곳곳 불만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집전한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안전을 위해 일부 구간과 일정 시간에 이동을 통제한 것도 불만 사항으로 토로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유지됐다. 시복식이 진행된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사람들에게서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화장실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빈번히 목격됐다. 찾았어도 줄이 100m넘게 이어져 30분 넘게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 교황방한위원회는 행사장 주변 17곳에 화장실을 마련했지만 전국에서 모인 17만명의 신자들을 모두 수용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대규모 인원이 모였지만 광화문광장에 모인 신자들은 제 구역에 앉아 미사를 차분히 기다리며 정돈된 모습이었다. 오전 9시15분부터 45분까지 30분간 진행된 교황의 퍼레이드 시간에는 이동이 통제됐다. 퍼레이드 시작 20분 전부터 본격적인 통제가 이뤄지자 사전 고지를 듣지 못한 일부 참석자들은 제자리로, 화장실로도 움직이지 못했다. 통제하려는 경찰 등 현장 관계자와 일부 참석자들 간 실갱이도 목격됐다. 이에 한 참석자는 "언제부터 이동이 제한된다는 걸 알려줬으면 미리 화장실을 갔다왔을텐데"라며 "화장실을 가도 (사람이 많아)소용없겠지만"이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안전을 위해서라니 적극 협조했다"며 "많은 인파와 더위에 고생하는 관계자 분들이기에 뭐라 말은 못했지만 조금 심하다는 생각은 한다. 들어올 때 검문 검색도 그렇고, 가둬 놓고 제자리에 만 있으라하니..."라고 말했다. 방한위는 참가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2㎝두께의 스티로폼 방석을 주고 바닥에 앉게 했는데 고령인 참가자들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앉지도 서지도 못한 일부 고령 참가자들은 헛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서면 뒤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앉으면 다리와 허리가 아픈데"라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한국 천주교회 신자는 총 544만2996명이다. 이 중 50~54세가 전 신자의 10.1%로 가장 많다. 65세 이상 노인 신자의 비율은 전 신자의 15.9%에 해당한다.

2014-08-16 12:07:24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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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광화문광장 시복미사 집전 '124위 복자 선언'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가족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 중이다. 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찾아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관례적으로 시복미사는 바티칸에서 교황청 시성성(시복 시성을 추진하는 기관)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해왔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오전 9시 10분 시청앞 광장에 도착해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퍼레이드했으며 한국 신자들과 인사한 뒤 광화문 삼거리 앞 북측광장에 설치된 제대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했다. 미사 전에는 한국 최대 순교성지이자 이번에 시복될 124위 복자 중 가장 많은 27위가 순교한 서소문 성지도 참배했다. 시복식 미사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집전자로 교황의 양 옆에 섰다. 미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단이 함께 했다. 아울러 사제 1900여명과 사전 접수한 신자 약 17만 명이 미사에 참여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 400여명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농성텐트는 이순신 동상 앞에 1개동만 자리하고 있었다. 오전 9시 32분 경 교황은 퍼레이드 도중 세월 유가족들이 자리한 곳에 멈춰 차량에서 내렸다. 세월호 참사로 김유민양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47)씨의 두 손을 붙잡았다. 입술을 꼭 다문 교황은 김 씨와 잠시 기도했다. 김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넸다. 김씨는 이어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리본 배지를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미사 전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 중 첫째 곡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주했다. 퍼레이드를 마친 교황은 제단에 올라 시복미사를 시작했다. 10시 30분 경 시복시성특별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가 교황께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 반열에 올려 주길 청원했고 교황은 사도 권위로 이들을 복자로 선포했다. 곧이어 124위가 그려진 복자화가 공개됐다. 2시간 가량의 시복미사가 끝나면 교황은 충북 음성 꽃동네로 향한다. 오후 4시 30분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장애아동 및 꽃동네 가족 200여명을 만날 예정이다. '희망의 집'에서는 꽃동네 '성모의 집' 장애아동 40여명, '희망의 집' 장애어른 20명, '구원의 집' 노인환자 8명, '천사의 집' 입양 대기 아기 8명, 호스피스 4명, 봉사자 및 수도자 75명이 교황을 맞는다. 이후 교황은 오픈카로 낙태된 아기들을 기억하는 '태아동산'으로 이동한다. 이 자리에는 각 교구에서 생명운동에 관련된 사제들이 함께하며 선교사 이구원 씨도 함께 교황을 맞는다. 교황은 이곳에서 생명을 위한 기도를 봉헌하고 묵상할 계획이다. 오후 5시15분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이곳에서 한국 남녀수도자 4000여명을 만난다. 남자수도회장상협의회 회장 신상현 수사와 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이광옥 수녀가 교황을 영접할 계획이다. 연이어 한국 평신도들과도 만난다. '사랑의 영성원'으로 이동한 교황은 평신도 지도자 150여명을 만난다.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 회장의 환영사와 교황의 연설(이탈리아어 진행)과 질의응답을 갖는다.

2014-08-16 11:29:15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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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16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요 행사 일정

한국을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16일 주요 행사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전 10시 시복 미사 ▲광화문 광장 ▲참석자: 천주교 신자 17만명 ▲세부 일정 - 서소문 성지 참배(영접: 염수정 추기경), 헌화 및 기도 - 광화문광장 도착 및 카퍼레이드(염수정 추기경 동승) - 시복 미사 ※시복미사 식순 - 입당 * 행렬 순서: 복사단, 한국 주교단(강우일 주교·안명옥 주교·조규만 주교), 교황 수행원, 염수정 추기경, 교황 - 인사(라틴어) - 참회, 자비송 - 시복 청원(안명옥 주교) - 약전 낭독(김종수 신부) - 시복 선언 - 복자화 개막(스크린 및 걸개 그림) 및 성가대 찬가 제창 - 감사 인사(안명옥 주교) - 평화의 인사 교환 - 대영광송, 본기도 - 독서 및 복음 - 강론(한·이탈리아어 순차 통역,박준양 신부) - 신앙 고백 - 보편지향기도(신자 대표 5명) - 봉헌, 예물 및 감사기도 - 주님의 기도 - 평화 예식 - 영성체 예식 - 감사 인사(염수정 추기경) - 강복과 파견 - 퇴장 ◆오후 4시30분 장애인들과의 만남 ▲꽃동네(충북 음성) ▲참석자 : 장애아동 및 꽃동네 가족 200여명 ▲세부 일정 - 꽃동네 도착(영접: 장봉훈 주교, 오웅진 신부, 김병철 신부, 이범현 신부,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필용 음성군수) - 꽃동네 '희망의 집' 이동(장봉훈 주교, 오웅진 신부 동승) - 꽃동네 '희망의 집' 도착(영접: 신상현 수사, 박정남 수녀), 꽃동네 자매회(수녀들) 성가 제창 - '희망의 집' 2층 도착, 화동 꽃다발 증정(차해준), 환영사(장봉훈 주교), 환영공연('성모의 집' 장애아동들), 선물 증정(장애아동 작품 및 김인자 作 종이학), 꽃동네 가족* 소개, 감사 인사(오웅진 신부), 축복 말씀 - '태아동산' 도착(영접 및 안내: 이구원 선교사), 생명을 위한 기도 * 꽃동네 가족: '성모의 집' 장애아동 42명, '희망의 집' 장애어른 20명, '구원의 집' 노인환자 8명, '천사의 집' 입양아기 8명, 호스피스 4명, 봉사자 및 수도자 75명 ◆오후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 ▲꽃동네(충북 음성) '사랑의 연수원' ▲참석자: 한국 천주교 수도자들 4000여명 ▲세부 일정 - '사랑의 연수원' 도착, 꽃다발 증정(이광옥 수녀), 수도자(男) 대표 환영사(황석모 신부), 수도자(女) 대표 환영사 및 선물 증정(이광옥 수녀), 성무일도*, 연설(한-이탈리아 순차 통역), '사랑의 영성원'으로 이동(장봉훈 주교 동승) * 성무일도 :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하느님을 찬미하며 바치는 공적인 기도. 하루의 온 과정이 성화(聖化)되도록 짜인 기도이며, 찬미가, 시편 기도, 짧은 독서 등으로 구성된다. 모든 성직자에게 의무이며, 수도자들은 수도회 회헌 규정에 따라 이 기도를 바친다. ◆오후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과의 만남 ▲꽃동네(충북 음성) '사랑의 영성원' ▲참석자 : 평신도 지도자 150명 ▲세부 진행 계획 - '사랑의 영성원' 도착(영접: 권길중 전국평협회장, 곽승호 청주교구평협회장), 선물 증정, 환영사(권길중 전국평협회장), 교황연설 및 질문 답변(한-이탈리아 동시 통역), 기념 촬영

2014-08-16 07:08:28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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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정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3일째인 16일에는 일정 중 최대 행사인 순교자 124위 시복식이 예정돼 있다. 교황은 오전 8시55분 한국천주교의 최대 순교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다. 이곳은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가 순교한 곳이다. 교황은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 1.2㎞ 구간에서 퍼레이드를 한 뒤 광화문광장 북쪽 끝에 설치된 제단에 올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2시간 20분가량에 걸친 시복식이 끝나면 장애인요양시설인 충북 음성의 꽃동네로 이동한다. 교황은 이곳에서 장애인들과 한국 수도자 4000여 명,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교황은 17일, 하루 대부분을 충남 서산 해미에서 머무르게 된다. 오전에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이어 오후에는 인근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가 대미를 장식한다. 교황은 명동성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이 참석하는 미사를 집전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사 후에는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들처럼 위안부 할머니들도 면담 시간을 마련했다. 이에 앞선 오전에는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난다.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 방한에 앞서 지난 5월 29일 7대 종단 지도자를 만나 오찬을 가지며 교황과의 만남과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했었다.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낮 12시45분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갖고 방한 일정을 모두 끝낼 계획이다.

2014-08-16 06:00:08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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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광화문 시복미사, '순교자 124위 '복자'로 공식선포'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거행한다. '시복식'이란 신앙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순교자들을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공식 선포하는 일이다. 복자는 가톨릭에서 공경의 대상이 된다. 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찾아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시복미사는 관례적으로 바티칸에서 교황청 시성성('하느님의 종'들의 시복 시성을 추진하는 기관)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해왔다. 이날 교황은 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퍼레이드하며 한국 신자들과 인사한 뒤 광화문 삼거리 앞 북측광장에 설치될 제대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미사 전, 한국 최대 순교성지이자 이번에 시복될 124위 복자 중 가장 많은 27위가 순교한 서소문 성지도 참배한다. 광화문광장이 시복미사 장소로 결정된 것은 조선시대 의금부·포도청·서소문 형장 등 초대교회 순교자들이 고초를 겪고 목숨을 바친 장소들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또 광화문 인근 북촌은 이번에 시복되는 중국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조선 땅에 처음으로 파견돼 초기 공동체를 꾸려나갔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는 한국 천주교 초기 순교자들로 당시 신분사회의 사슬을 끊고 신앙 안에서 인간의 존엄과 평등, 이웃사랑과 나눔의 공동체 정신을 몸소 실천한 분들이다. 조선인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해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 리더십을 발휘했던 여성회장 강완숙 골롬바, 정약용의 형이자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를 집필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번 시복식은 한국 가톨릭교회 사상 처음으로 자력 추진한 시복작업의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시복식 미사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집전자로 나서 교황의 양 옆에 서게 된다. 미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단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사제 1900여명과 사전 접수한 신자 약 17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미사 내용은 평화방송TV와 라디오, KBS TV를 통해 방송과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다. 'PBC Pope Franci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에서도 생중계를 확인할 수 있다. CNN 등 외신에서도 미사 현장을 생중계한다.

2014-08-16 05:00:59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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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광화문 시복미사 124위 주요 인물

◆윤지충 바오로(1759-1791): 첫 조선 순교자 1759년 전라도 진산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전주에서 순교한 윤지헌(프란치스코)이 그의 아우이다. 1783년 진사 시험에 합격했고 이 무렵 고종사촌 정약용(요한) 형제를 통해 천주교를 접했다. 1787년 세례를 받은 그는 어머니와 아우, 이종사촌 권상연(야고보)에게도 교리를 가르쳤고 인척인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도 왕래하며 전교에 힘썼다. 1790년 중국 북경의 구베아 주교가 조선교회에 제사 금지령을 내리자 윤지충은 권상연과 함께 이 가르침에 따라 집안에 있던 신주를 불살랐고 이듬해 여름 어머니가 별세하자 천주교 예절에 따라 장례를 치렀으니 이를 '진산 사건'이라 한다. 이에 조정에서 두 사람에 대한 체포령이 내렸고 그들은 충청도로 피신했다가 1791년 10월 중순경 진산 관아에 자수했다. 숱한 고문과 배교 권유에도 굴하지 않은 윤지충과 권상연은 사형선고를 받았고 1791년 12월 8일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나란히 참수의 칼날을 받았다. ◆주문모 야고보 신부(1752-1801): 첫 선교 사제 1752년 중국 강남 지역에서 태어나 조실부모하고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으며 스스로 천주교에 입문한 뒤 북경교구 신학교 제1회 졸업생으로 사제품을 받았다. 당시 조선에 성직자 파견을 계획했던 북경의 구베아 주교는 신심이 깊고 외모가 조선인과 닮은 주 신부를 조선 선교사로 임명해 파견했다. 1794년 2월에 북경에서 출발한 그는 압록강이 얼 때까지 요동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약속된 날짜에 중국과 조선의 국경 마을로 가서 조선에서 파견한 밀사들과 함께 12월 24일 밤 입국했다. 이후 주 신부는 한양의 신자 집에 머물며 한글을 배우고 1795년 부활절에 신자들과 처음으로 미사를 드렸다. 입국 사실이 탄로나자 여회장 강완숙(골롬바)의 집으로 피신, 비밀리에 이곳저곳을 다니며 성무를 집행했다. 그가 활동한 지 6년 만에 조선의 신자 수는 1만 명에 이르렀으나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 많은 신자들이 신부의 행방을 자백하도록 강요받기에 이르자 주 신부는 신자들과 운명을 같이하기로 결심하고 그해 음력 3월 11일 자수했다. 군문효수형을 선고받은 그는 한강 근처의 새남터로 끌려가 5월 31일에 49세의 나이로 칼날을 받았다. ◆강완숙 골룸바(1761-1801): 조선 천주교 여성 리더 1761년 충청도 내포 지방에서 양반의 서녀로 태어났다. 혼인한 지 얼마 안 되어 천주교 신앙을 접했다. 1791년 신해박해 때는 옥에 갇힌 신자들을 보살피다 자신이 투옥되기도 했다. 시어머니와 전처 소생 아들(홍필주 필립보, 1801년 순교)를 입교시켰으나 남편은 입교시키지 못했고 이후 남편은 첩을 얻어 따로 지내게 됐다. 한양 신자들이 교리에 밝다는 이야기를 들은 강완숙은 상경, 성직자 영입을 위해 노력하는 교우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했고 주문모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주 신부는 그녀를 여회장에 임명해 신자들을 돌보게 했다. 1795년 을묘박해가 일어나자 강완숙은 여성이 주인으로 있는 양반집은 수색할 수 없음을 이용해 자신의 집을 주 신부의 피신처로 내놓았고 그 집은 신자들의 집회 장소가 됐다. 1801년 4월 6일 강완숙은 체포되면서도 주 신부의 피신을 도왔다. 박해자들은 강완숙을 통해 주 신부의 행방을 파악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는 7월 2일 서소문 밖에서 40세의 나이로 참수형을 받았다. ◆황일광 시몬(1757-1802): "천당은 세상에 하나, 후세에 하나" 충청도 홍주에서 태어난 황일광은 천민 출신으로 어렵게 생활했다. 1792년 무렵 홍산 땅으로 이주해 살다가 '내포의 사도' 이존창을 찾아가 교리를 배운 다음 신앙의 자유를 찾아 경상도로 이사가 살았다. 명랑한 성격의 그는 교우들이 천민인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며 똑같이 대우해 주자 농담조로 이렇게 얘기했다. "나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너무나 점잖게 대해 주니, 천당은 이 세상에 하나가 있고, 후세에 하나가 있음이 분명하다." 1800년 황일광은 정약종 회장의 이웃으로 이주했고 정 회장이 한양으로 이주한 뒤에도 아우와 함께 따라가 땔나무를 해다 팔며 생계를 꾸리는 한편 힘 닿는 데까지 교회 일을 도왔다. 1801년 그는 땔나무를 하러 나갔다가 체포돼 투옥됐다. 천주교를 '성스러운 종교'라고 말한 그는 다리가 부러져 으스러지도록 매질을 당한 뒤 고향인 홍주로 보내져 참수됐다. 1802년 1월 30일, 나이 45세였다. ◆이순이 루갈다(1782-1802): 신앙으로 동정 지킨 부부 1782년 한양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다. 함께 시복될 이경도(가롤로, 1801년 순교)·이경언(바오로, 1827년 순교)과 남매간이고 유중철(요한, 1801년 순교)이 남편이다. 부친 이윤하(마태오)는 이익 선생의 외손으로 처남인 권철신·권일신 형제들과 교류하며 1784년 한국 천주교회 창설 직후 입교했다. 1795년 주문모 신부에게 첫영성체를 받은 그는 덕행을 쌓으며 동정 생활을 결심했으나, 당시에 처녀가 혼인하지 않고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15세 때 그가 어머니에게 동정의 결심을 고백하자 어머니는 이를 존중해 주 신부와 상의했고, 주 신부는 동정 생활을 결심한 호남의 청년 유중철을 이순이에게 소개했다. 1798년 이순이는 유중철의 고향으로 내려가 동정 서약을 했고 두 사람은 오누이처럼 지내며 신앙생활을 했다. 1801년 시아버지 유항검과 남편 유중철이 먼저 체포됐고, 이순이는 나중에 체포된 뒤 전주의 감옥에 갇혔다. 유배형을 받고 함경도로 끌려가던 그는 전주에서 파견된 포졸들에게 다시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고 1802년 1월 31일 전주 숲정이에서 20세의 나이로 참수형을 받았다. ◆이성례 마리아(1801-1840):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 1801년 충청도 홍주에서 태어났다. '내포의 사도' 이존창의 집안 사람이었던 그녀는 17세 때 최경환(프란치스코, 1984년 시성)과 혼인해 홍주 다락골에서 살며 1821년, 조선의 두 번째 한국인 사제가 될 최양업(토마스)을 낳는다. 수리산(현 경기도 군포시)에 정착해서는 남편을 도와 교우촌을 조성했다. 그 사이 최양업은 신학생으로 선발돼 마카오로 떠났다. 1839년 기해박해 때 남편이 한양을 오가며 순교자의 시신을 거두고 교우들을 돌보자 이성례도 남편을 뒷바라지하다 수리산에서 온 가족과 함께 체포됐다. 고문보다 모성 때문에 번민하던 이성례는 젖먹이 아들이 굶어죽어 가는 것을 보다 못해 신앙을 부인하고 석방됐다. 그러나 장남이 신학생 신분으로 중국 유학 중임이 드러나자 다시 체포됐고 형조에 이른 이성례는 동료 신자들의 격려를 받으며 유혹을 이겨내며 당고개(현 서울 용산구 원효로2가)로 끌려가 39세의 나이로 참수형을 받았다.

2014-08-16 04:00:49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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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광화문 시복미사 '124위'는

◆124위 순교자 시복의 의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은 국내 전 지역 순교자들의 안건을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통합 추진했다. 이번 시복 결정은 한국 가톨릭 교회의 힘으로 이끌어낸 것이며 전 세계 교회가 한국교회의 역량, 평신도들의 순교자 공경과 기도를 인정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984년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동료 순교자 103위 성인이 탄생했다. 이들의 경우는 시복 작업부터 파리외방전교회가 주도했기 때문에 파리외방전교회 진출 전에 발생한 박해의 순교자들이 누락됐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124위 순교자 시복 추진 작업은 한국 교회 초기 박해인 신유박해(1801) 순교자들의 행적을 밝혀냄과 동시에 선교사 없이 자발적 노력으로 교회 공동체를 일궈낸 선조들의 열정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숫자로 본 124위 순교자 분포 ▲순교지별 분류 한양 (옛 서울, 37명, 29.8%)·경기도 (13명, 10.5%)·강원도 (3명, 2.4%)·충청도 (18명, 14.5%)·전라도 (24명, 19.4%)·경상도 (29명, 23.4%) ▲신분별 분류 양반(60명, 48.4%)·중인(33명, 26.6%)·천민(4명, 3.2%)·신분미상(27명, 21.8%) ▲최연소 12세, 최고령75세 이번 124위 중 연령상으로 12세 이봉금이 최연소자이고 75세 김진후가 최고령자다. 10대는 5명·20대는 15명·30대는 21명·40대는 21명·50대는 19명·60대는 11명·70대는 5명·나이를 알 수 없는 순교자는 27명으로 30~40대에 대다수가 포함돼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124위 순교자 중에는 '베드로'(12명)라는 세례명이 가장 많다. 다음은 '바오로'(9명)·'프란치스코'(9명)·'야고보'(7명)·'안드레아'(7명)·'요한'(6명)·'바르바라'(5명)·'마티아'(3명)·'안토니오'(3명)·'시몬'(3명)·'토마스'(3명)·'마르티노'(3명) 순이다. 기타 세례명으로 요셉·타데오·가롤로 등이 있다.

2014-08-16 04:00:4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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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아시아 청년들에게 '용기·희망'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오후 아시아청들과의 만남을 위해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로 향했다.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로 교황은 이곳에서 헌화와 짧은 기도를 했다. 교황을 보러 온 사람들과 인사를 한 뒤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이자리에는 한국 청년 4000여명을 포함, 아시아 지역 23개국에서 온 6000여명의 청년이 함께 했다. 캄보디아·홍콩·한국 청년들은 대표로 성소(하느님께 받은 소명), 선교, 가치관을 주제로 교황에게 질문했다. 교황은 용기와 희망을 강조했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뤄 더 풍요롭게 하는 일치를 이루도록 부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어 "우리를 괴롭히는 사회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삶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물질과 권력, 쾌락 숭배의 징후들을 본다"라며 "우리 가까이에 있는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엄청난 물질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외로움·절망감에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나 여러분은 바로 이러한 세상 속으로 나아가 희망의 복음과 하느님 나라의 약속을 전하고 증언하라는 부름을 받았다"며 "모든 인간의 마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그 어떠한 상황도, 가장 절망적인 상황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복음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학교·직장·가정·지역 공동체 안에서 여러분이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과 나눠야 할 메시지"라고 청년들에게 조언했다. 다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설한 내용의 전문이다. ◆사랑하는 젊은 친구 여러분,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마태 17,4). 이는 성 베드로 사도가 타보르산에서 영광 속에 변모하신 주님께 드린 말씀입니다. 정말 우리가 오늘 이곳, 한국 교회 초기에 주님의 영광을 드러낸 순교성지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아시아 전역의 젊은이들이 함께 모인 이 대회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의 영광이 우리 가운데에 계심을, 모든 국가와 언어와 민족을 포용하는 교회 안에 계심을, 그리고 모든 것을 새롭게 젊게 살아있게 하시는 성령 안에 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뜻한 환대와 열정, 즐거운 찬양, 신앙 고백, 그리고 여러분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를 보여준 아름다운 공연에 모두 감사 드립니다. 특별히 여러분의 희망과 문제와 관심사들을 저와 함께 나누었던 세 젊은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마음속에 간직하겠습니다.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의 소개 말씀에도 감사 드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을 다하여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제 6차 아시아 청년대회 주제의 일부인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춘다"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주님께서는 순교자들의 영웅적인 증언을 통해 당신 영광을 비추셨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에서 당신의 영광이 빛나게 하시고, 또 여러분을 통하여 아시아 대륙에 생명의 빛을 밝히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오늘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일어나 깨어있으라고, 또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으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아가 다른 이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그들의 삶 안에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도록 초대하라고 요청하고 계십니다. 아시아 청년들이 모이는 이 훌륭한 대회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 안에서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세상 곳곳에서 모인 젊은이들과 함께, 우리 모두가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입니다. 교회는 전 인류의 일치를 위한 씨앗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일치를 이루도록, 그러나 다양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루어 더 풍요롭게 하는 일치를 이루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런 놀라운 전망과 계획으로부터 얼마나 동떨어져 있습니까! 우리가 뿌리려는 선행과 희망의 씨앗이, 우리 주변뿐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안에 있는 이기심, 적대감, 불의라는 잡초에 질식해 버리는 경우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를 괴롭히는 사회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물질과 권력, 쾌락 숭배의 징후들을 우리는 봅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엄청난 물질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 외로움, 남모를 절망감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에 하느님의 자리는 더 이상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정신적인 사막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청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희망을 앗아가고, 많은 경우에 삶 그 자체를 앗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바로 이러한 세상 속으로 나아가 희망의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약속을 전하고 증언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하여,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하느님 나라가 조용히 와서 소리 없이 자라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영은 모든 인간의 마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그 어떠한 상황도, 가장 절망적인 상황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복음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학교, 직장, 가정, 지역 공동체 안에서 여러분이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과 나누어야 할 메시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요한 6, 68). 주님의 말씀에 모든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악을 선으로 이기며 세상을 바꾸고 구원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는 젊은 친구 여러분, 이러한 시대에 주님께서는 바로 여러분에게 의지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여러분이 세례를 받던 그날 여러분의 마음에 들어오셨고, 견진을 받던 그날 여러분에게 성령을 내려주셨습니다. 또한 성체 안에 현존해 계시면서 끊임없이 여러분에게 힘을 주시어 여러분이 세상 앞에 주님을 증언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주님께 "예' 하고 대답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정말 준비 되셨습니까? 이제 여러분이 진실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할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제안해 드리겠습니다. 이 세가지를 늘 생각하시고 여러분 삶의 원칙이 되게 하십시오. 첫째,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힘을 믿으십시오. 그분 말씀의 진리와 은총의 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는 주님의 파스카로 세례를 받았으며, 우리 마음에 살아 계시는 성령의 힘으로 견진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힘을 결코 의심하지 마십시오. 둘째, 날마다 기도 안에서 주님과 가까이 지내십시오. 하느님을 경배하십시오. 주님께 대한 경배를 잊지 마십시오. 주님의 성령이 여러분의 마음을 들어올려 아버지의 뜻을 알고 실행하는데 도움을 주시게 하십시오. 성체 성사로부터 기쁨과 힘을 얻으십시오. 정기적으로 고해성사를 받아, 여러분 마음이 순수함을 잃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게 하십시오. 본당의 일에 적극적으로 열심히 참여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사랑의 복음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사랑의 실천에 참여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복음에 반대하는 수많은 유혹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니, 여러분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가 그리스도 말씀의 지혜와 진리의 힘으로 인도되게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이 모든 일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고, 또 매일매일 당신이 여러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알려 주실 것입니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사제직이나 수도생활로 당신을 섬기도록 부르신다면, 두려움 없이 "예"하고 대답할 수 있는 은총도 함께 내려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참된 행복과 완성을 향한 길을 여러분에게 보여주실 것입니다. 이제 제가 가야 할 시간입니다. 주일 미사 때 여러분을 다시 만나 이야기 하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도록 강복해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리고, 아시아와 전 세계에 주님의 사랑을 기쁜 마음으로 충실히 증언할 힘을 주시도록 간청합시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여러분을 보살펴 주시고 여러분이 그 아들 예수님 곁에 늘 가까이 머물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또한 세계 청년 대회를 처음 시작하신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하늘로부터 항상 여러분을 이끌어 주시기를 빕니다. 크나큰 사랑으로 여러분에게 저의 강복을 드립니다.

2014-08-16 01:23:52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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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광화문 시복미사 '이모저모'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거행한다. 시복 예식은 미사 초반, 참회 예식과 자비송을 바친 후에 시작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명옥(천주교 마산교구장) 주교와 124위 순교자 시복 건의 로마 주재 청원인으로 일해 온 김종수(로마 한인 신학원장) 신부가 시복청원을 하고 교황의 시복 선언이 이어지면 124위 복자화가 처음 공개된다. 신자들이 낭독하는 보편지향기도는 한국어·영어·중국어로 진행하며 고등학생·신학생·중국인 사제·수녀·임산부인 성당 주일학교 어머니 교사 등이 한 주제씩 맡아 낭독할 계획이다. 이외에 광화문에서 열릴 시복 미사 현장의 이모저모를 모았다. ◆거리는 가깝게, 미사는 간소하게 시복식은 최대한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한다. 일례로 봉헌예식에는 전례에 필요한 내용 이외의 다른 봉헌을 하지 않는다. 전례에 관한 모든 사항은 교황청 전례원과 협의를 거쳤다. 신자들과 직접 만나 교감하기를 원하는 교황의 뜻에 따라 교황과 시민의 거리는 최대한 좁혔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이날 시복식 행사를 위해 가로 7m·세로 1.5m·높이 0.9m의 제대를 설치했다. 제대 뒤로는 주문 제작한 십자가(가로3.6m·세로 4.6m)가 설치되고 행사장 곳곳에는 LED 전광판 24대를 둬 참석하는 교황과 신자들과의 거리감을 최대한 좁힐 계획이다. ◆'한복'입은 성모상·교황좌엔 '건곤감리' 시복미사 제대 한 켠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이 놓인다. 복건을 쓴 아기예수와 비녀를 꽂은 성모가 한복을 입고 인자한 미소를 띤 것이 특징이다. 교황이 미사 중 앉을 의자에는 '건곤감리' 4괘를 새겼다. 미사에서 교황은 라틴어를 사용하며 신자들은 한국어로 응답한다. 강론은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전하면 단락별로 한국어로 순차 통역된다. ◆전국 16개교구 추첨으로 참가구역 결정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시복미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대한문)까지 1.2㎞를 6개 구역(S, A~E)으로 나누고 지난 6월 20일 전국 16개 교구 담당자들이 참석해 교구별 착석 구역을 배정하기 위한 추첨을 실시했다. 그 결과 교황이 자리하는 제대(광화문 앞)에서 가장 가까운 A구역에 배정된 교구는 춘천·원주·안동·인천 등 4개 교구로 결정됐다. ◆자원봉사자만 5000여명·제병 18만개 준비 시복미사 자원봉사에 나서는 이들은 무려 5000여명에 달한다.이들은 행사장 안내와 미사전례, 환경미화와 지방에서 올라오는 버스 1600여대의 주차관리 등을 담당한다. 성체분배는 평신도 700여명, 성직자 200명 등 900여명이 한다. 이들이 신자들에게 분배할 제병(밀가루로 만든 빵으로 미사 중 사제의 축성 후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한다)만 18만 개가 준비됐다. ◆새벽4시 입장, 입장권·신분증 지참해야 시복식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 전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13개 출입구를 통해 입장한다. 입장은 새벽 4시부터 오전 7시까지 진행되며 안전을 위해 유리병 제품·페트병 음료· 플라스틱 재질의 음식 용기·우산 및 금속성 물건은 제한된다. ◆식수대·물품비치대 부스 25개 입장을 마친 참석자들에게는 모자와 방석·전례 예식서·서울 천주교순례길 가이드북 등이 전달된다. 깔끔한 뒷마무리를 위한 쓰레기봉투도 함께 나눠준다. 의료진과 식수대, 물품 비치대 등이 있는 부스는 행사장 안에 10개, 밖에 15개가 설치된다. ◆버스·지하철 등 일부 우회 운행 시복미사 당일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은 오전 4시 30분부터 조기 운행된다. 다만 이날 시복미사가 완전히 끝나는 오후 1시께 까지는 행사장 구역 내의 모든 역(시청역·경복궁역·광화문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2014-08-15 23:01:22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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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세월호 십자가' 교황따라 로마로

'세월호 십자가'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따라 로마로 가게 됐다.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미사에 앞서 이날 참석한 세월호 사고 생존 학생과 유가족 등 36명 가운데 10명을 제의실 앞에서 직접 만났다. 교황은 이자리에서 노란 리본과 팔찌를 받았다. 교황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미사에 임했다. 교황방한위원회는 "교황께서 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시며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셨다. 특별한 말씀은 업으셨다"고 전했다. '세월호 십자가'로 알려진 도보 순례단의 십자가는 미리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전달됐다. 다만 진도 팽목항에서 받아온 바닷물은 경기장에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어서 유족은 이를 교황에게 전달할 것을 취소했다. 위원회 측은 "십자가를 전달받은 유 주교가 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제의실에 미리 가져다 놓았다"며 "제의실이 협소했기 때문에 교황께서는 유가족과 제의실 앞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교황이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말해 필요한 절차는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위원회 측은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안산 단원고 학생인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 등으로 이뤄진 도보 순례단은 세월호 사고의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십자가를 멘 채 단원고를 출발했다. 순례단은 지난 13일 대전에 도착했다.

2014-08-15 17:09:2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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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노란리본' 달고 미사 집전…세월호 유가족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노란 리본을 달고 '성모승천대축일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미사 직전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을 10여 분간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은 이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달라는 뜻으로 교황에게 노란 리본을 선물했다. 교황은 면담 이후 진행된 미사에 유가족이 준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나왔다. 세월호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이날 미사 뒤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 36명이 오늘 미사에 참석했고 이 중 10명이 교황님을 기다리고 있다가 미사 직전 제의실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이 치유되도록 특별법 제정에 정부와 의회가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씀드렸고 단식 중인 세월호 희생 학생의 아버지를 광화문 미사 때 안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안산에서 대전까지 십자가를 메고 걸어온 희생자 아버지 김학일 씨도 "제의실에 300명의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면서 "억울하게 죽은 영혼과 함께 미사를 집전해 달라"고 교황에게 부탁했다. 유가족 측은 교황에게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유가족의 사진이 든 앨범과 함께 영문 편지를 전달했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2명도 영어와 스페인어로 쓴 편지를 전했다. 세월호 대책위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간접적으로 우리의 뜻을 피력하긴 하지만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미사 때 교황님이 리본을 달고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014-08-15 15:35:58 김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