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김문호
기사사진
시중銀 돈 빌려줄 곳이 없다?...자금조달 줄인다

"꽉 막혔다. 외부에서 돈을 빌릴 유인이 크지 않다. 서민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대출이 쉽지 않고, 기업들은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 "그동안 앉아서 장사하던 여신이 걱정이다. 금융위원회가 '금융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회복하고, 생산·혁신적 분야로 자금이 배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데 그게 말 처럼 쉬운게 아니다. 기업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면 수 십 년이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돈 장사하는 은행이 하루 아침에 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 시중 은행들이 외부 자금 수혈을 줄이고 있다.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예대율 규제(가계대출 가중치 15% 상향, 기업대출 15% 하향) 등 신규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여신(대출)이 줄자, 영업실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역전 경계감도 존재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은행채 만기도래 규모는 5조3000억원 규모다. 올해 최저 수준이다. NH투자증권 최성종 연구원은 "신 DTI 도입 등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되며 대출성장률이 2017년에 비해 줄어들고 있고, 연 초 이후 은행 내부 여유자금 증가로 발행 수요가 줄어 들었다"면서 "다만, 4월 이후 8조원 안팎의 만기 도래 물량이 예정돼 있어 차환을 위한 발행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은행들은 만기도래 수준(8조8000억원)에 못미치는 4조8000억원 규모를 발행하는데 그쳤다. 시중은행들이 은행채를 찍지 않는 이유가 있다. 당장 대출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 6만6000명을 표본으로 지난해 6·19 대책, 8·2 대책 그리고 신 DTI 도입에 따른 누적 효과를 추정해보니 이들의 34%가 영향을 받았다. 1인당 평균 대출 금액은 1억34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줄어 들었다. 올해도 대출 수요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1분기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2로 4포인트 떨어졌다. 대출수요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0년 2분기(-3) 이후 처음이다. 특히 1분기 가계 주택대출 수요지수 전망치는 전 분기 -17에서 -27로 떨어졌다.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가계 대출 수요는 주택 담보대출의 경우 신DTI 도입으로 상당폭 감소할 것"이라며 "신용대출 등 일반 자금 대출도 대출금리 상승 탓에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자리한다. 노용관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신 DTI·DSR 등 신규 대출 기준을 적용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55조원(추정치)에서 올해 40조원대 초반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예정된 예대율 규제의 영향도 있다. 지난 1월 22일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 등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3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예대출 규제가 그 중 하나다. 은행권의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고 기업대출로 방향을 전환하고자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 가중치를 15% 하향해 적용키로 했다.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7월부터 적용 예정이다. 유동성 규제 강화에 따른 고유동성자산 매입 목적의 은행채 발행도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시중은행의 2018년도 일괄신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수요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까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8조원, 신한은행은 7조원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발행액 8조3000억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신한은행은 1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6월까지 6조원 규모의 발행신고가 돼 있고 지난해 12월 말까지 3조70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2018-03-13 11:15:32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비욘드 스톰(beyond storm)]⑥무역전쟁에 열악한 中企

#. 대기업 납품업체인 D사. 이 업체의 영업담당 부사장 A씨는 요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밉다. 한국산 세탁기, 철강, 알루미늄, 태양광 셀(Cell·전지) 등에도 관세 폭탄을 부과하겠다는 위협 때문이다. 이 회사 매출의 60% 이상이 대기업에서 나온다. 그는 "대기업만 바라보는 '천수답 경영'을 하다보니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 수출물량이 줄면 치명적이다. 다른 해외기업과 거래를 뚫기도 쉽지 않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트럼프발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중소기업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이 보호무역의 희생이 된다면 협력사인 중소기업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공정거래협약을 맺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만 각각 220개, 2만9000여개에 달한다. 미국의 통상 압박은 철강뿐만 아니라 제약, TV, 자동차 등 다른 주요 산업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올 1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세탁기 제품만 타깃으로 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 이달에는 미국으로 수입하는 모든 철강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세부 제재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약업은 다음번 무역제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분야다. 직접적인 피해도 우려된다. 글로벌 교역 감소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감소시키고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 좌불안석 中企 자국 이기주의를 내세운 보호무역 앞에서 중소기업은 울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경험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중국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6%가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의 보호무역 조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사드 배치 발표 전 조사 결과(5.3%)보다 20.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중소기업의 걱정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가 있다. 글로벌 교역 감소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감소시키고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또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비가격경쟁력이 약하며 특정 품목 및 지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교역요건이 악화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대기업 그늘에 있다보니 글로벌 무역전쟁의 부담도 크다. 삼성전자에 직접 납품하는 1차 협력사는 600여 곳에 달한다. 현대차의 1차 협력사는 400여개, 2·3차 협력사는 5000여개에 달한다. 철강, 전자와 달리 중소기업이 주축인 섬유·제지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산업용 섬유 수입액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무역 규제의 빌미가 될 우려가 있다. 미국 산업용 섬유 수입액은 2011년 104억 달러에서 2016년 125억달러 (연평균 +3.7%)로 증가했다. 다행히 미국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생활용 섬유제품과는 연관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무역전쟁의 또다른 사생아로 꼽히는 환율도 중소기업에 부담이다. 대부분 중기들이 지난 2008년 키코(KIKO·Knock In Knock Out) 사태 이후 환헤지 상품이나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있어 환율 급락에 무방비 상태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른 무역전쟁이라는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소기업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통계청과 관세청이 내놓은 '2016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보면, 수출기업(9만3000개) 가운데 대기업(800개·0.8%)의 수출액이 3171억달러로 총수출액(4943억달러)의 64.2%를 차지했다. 중견기업(1700개) 수출액은 851억달러(17.2%), 중소기업(9만600개)은 921억달러(18.6%)다. 중소·중견 수출비중이 35.8%인 셈이다. 특히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33.9%, 상위 100대 기업이 64.8%를 차지해 상위 기업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 소통강화,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어떻게 하면 걱정을 덜수 있을까. 중소기업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및 국내 중소기업 대응 방안'을 통해 정부는 단기적으로 정보수집 및 산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관련 지원을 확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을 통해 보호무역 체제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관세장벽에 대한 정보 수집은 개별기업 차원에서 직접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유관기관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에도 대비해 자금이나 법률 등의 관련 지원을 강화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업은 단기적으로 불필요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출 품목 및 지역 다변화를 통해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완충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출선 다변화도 강조된다. 세종대 경영대학 김대종 교수는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세계 최고 강대국인 미국의 교역이 축소 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은 오히려 교역을 확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중국에 대한 교역비중은 약 32%로 매우 높다. 세계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 내외이다. 따라서 과도한 중국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 그 대안은 베트남, 아시아,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등으로 교역국을 다변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03-13 11:14:40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가족기업도 디지털 전환 서두른다", 소셜미디어 사용 68%

전통산업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가족기업이 민첩하고 성장촉진적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보상하는 혁신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12일 글로벌 회계·컨설팅법인 EY한영 내놓은 '2018 EY 글로벌 패밀리 비즈니스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가족기업의 68%가 자신들이 기업가 정신을 갖추고 있으며, 67%는 유연성과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선을 위한 활동이 실패도 허용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61%나 됐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기업도 68%나 됐으며, 빅데이터 통합(65%),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한 기업도 50%나 됐다. 가족기업의 디지털전환이 활발하지만, 스스로를 창조적 파괴자라고 여기는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EY 글로벌 가족기업 조사는 글로벌 가족기업 58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이들 기업의 평균 고용은 2300명, 연 평균 매출은 34억 달러에 이른다. 가족기업은 창조적 파괴로 인한 위협에 대응해 앞으로 3년간 기술 및 혁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게획이다. 이 기간 가족기업이 투자할 주요 분야는 신제품 및 서비스(59%), IT 시스템과 통제(57%), 인적자본(53%), 생산 능력(48%) 순이었다. 가족기업들은 창조적 파괴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 세대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파악하고 있다. 응답기업의 55%가 디지털 혁명과 함께 자란 최초세대의 재능을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30%는 젊은 가족의 재능을 '많이' 활용할 계획이다. 가족 기업은 채용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규고용에 나설 계획이며, 이중 10%는 5% 이상 직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족기업의 59%는 올 해 지역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해, 수출할 것이라고 응답한 7%를 압도했다. 마닉스 판 리즈(Marnix van Rij) EY 글로벌 패밀리 비즈니스 리더는 "가족 기업이 2018 년 이후 변화를 계속 수용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세계 경제를 위해 좋은 신호"라며 "가족 기업은 파괴적인 시기에 번성 할 수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2018-03-13 09:37:41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하나금융, 패럴림픽 성공 기원 '희망의 하모니' 공연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1일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문화공연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공연에선 아름드리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지적장애 첼리스트 배범준, 심포니 송이 "한계를 딛고 일어서는 희망의 하모니"를 주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협연을 선보여, 청중들에게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아울러, 아름다운 음악으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동계 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아름드리 합창단은 러시아, 몽골,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 제고와 편견 불식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단원들 스스로의 자존감도 높이고 있다. 지적장애의 역경을 딛고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 중인 장애 첼리스트 배범준 군은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12월 UN본부에서 열린 '세계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열정적인 공연과 연설로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물한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 날 공연에 사회적 경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임직원을 초청, 공연 관람 후 간담회를 열어 향후 효과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휴매니티(Humanity)'에 입각해 그룹의 중점 추진 과제인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할 계획이다"며 "다문화 가정, 새터민 등 소외계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특히, 사람중심의 애인 행복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2018-03-12 15:12:33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회사채시장 온도차…발행 '완판' 유통 '썰렁'

회사채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온도차 확연하다. 연 초 효과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통시장은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8일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37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경쟁률은 2.74 대 1로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두산 회사채로는 가장 높았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발행 목표 13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총 254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흥행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예측에 9800억원의 주문이 물렸다. 목표액 2000억원의 다섯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라홀딩스는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115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현대종합특수강(A-)이 유일하게 3월들어 첫 미매각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의 봄 바람은 지난 2월부터 불기 시작했다. 2월 중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앞서 추진한 수요예측(기관 사전청약)에서 3조 4000억원의 돈이 몰렸다. 기관들의 외면을 받은 곳은 현대종합특수강(A-) 200억원, 단 1곳이었다. 3조원 이상의 대규모 수요예측에서 미달률이 1% 미만이었던 적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4월 미달률이 1% 미만이었다. 올해 들어 발행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다른 곳에서도 관측된다. 지난 1월, 2월 수요예측 초과율이 각각 300%, 255.9%를 기록했다. 1월의 300%는 역대 최고다. 경쟁률도 2.5~3배에 달했다. LG화학은 지난달 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2조1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2012년 국내에 수요 예측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회사채를 당초 계획인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 발행 했다. 이 역시 수요 예측제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수요 예측제란 회사채 발행 조건을 결정하기 위해 발행사와 주관사가 투자자를 상대로 희망금리를 제시한 뒤 수요를 파악하는 제도다. 반면 회사채 유통시장은 발행시장에 비해 한산하다. 9일 기준 회사채 3년 (AA-) 크레딧 스프레드(가격 하락)는 42.5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지난 1월 39bp까지 축소된 이후 확대 국면에 있는 것. 공사채와 카드채, 은행채 등도 스프레드가 전 주말보다 확대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 매매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금리가 대세 상승(채권값 하락)기에 있어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연구원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의 점진적 상승은 크레딧 시장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국채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는 유통시장부터 영향을 준다"고 밀했다.

2018-03-12 14:52:49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지급형 글로벌 ELS 신상품 출시

미래에셋대우는 12일 연 5.5%에서 연 9.0%까지 다양한 구조의 지수형 ELS 7종과 해외주식지급형 글로벌 ELS 1종 등 총 8종을 약 115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하는 '제22697회 아마존-엔비디아 해외주식지급형 글로벌 ELS'(초고위험)는 6개월 만기 상품으로 월수익지급 평가일 기초자산의 종가와 상관없이 무조건 매월 1.25%(총 6회, 연 15.0%)의 수익을 지급하고 만기평가일까지 모든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각 최초기준가격의 70%미만(종가기준)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만기일에 원금 100%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특히 이번 상품은 만약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기준가격의 7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어 만기에 손실이 발생한다면, 기존의 ELS처럼 현금 지급으로 손실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락률이 큰 기초자산 해외주식을 실물로 지급하는 업계 최초의 상품으로 환전 비용 없이 글로벌 우량 종목을 보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달러로 투자하고 달러로 수익을 지급받는 '제22696회 노낙인 스텝다운형 ELS'(고위험)는 연 8.0% 수익을 제시하는 3년만기 상품으로 HSCEI-S&P500-Eurostoxx50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90%(6·12개월), 85%(18개월), 80%(24개월), 75%(30개월), 55%(36개월) 이상인 경우 연 7.5% 수익을 제공한다. 조기상환 되지 않고 모든 기초자산 중 어느하나라도 만기평가일에 55%미만이면 만기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은 최대 100%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해외주식지급형 제22697회 ELS와 달러로 투자하는 제22696회 ELS 상품은 미래에셋대우 영업점에서만 청약이 가능한 상품으로 이번 상품들은 16일까지 최소 100만원부터 100만원 단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2018-03-12 14:52:29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KB證, ELS 및 DLS 총 11종 공모

KB증권은 16일까지, 3개 기초자산(Nikkei225, HSCEI, S&P500)으로 연 7.4%(세전)의 수익을 제공하는 KB able ELS 439호(3년만기, 6개월 단위 조기상환)를 포함한 주가연계증권(ELS) 9종, 파생결합증권(DLS) 2종 등 총 11종의 상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S&P5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ELS 435호(3인덱스 슈퍼리자드 울트라 스텝다운형)는 노 낙인(No Knock-In Barrier) 구조로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5.5%(세전, 리자드 조기상환 시 연 11.0%)의 수익을 제공한다. Nikkei225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ELS 436호(3인덱스 리자드 울트라 스텝다운형)는 노 낙인(No Knock-In Barrier) 구조로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6.0%(세전, 리자드 조기상환 시 연 12.0%)의 수익을 제공한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ELS 437호(2인덱스 울트라 스텝다운형)는 노 낙인(No Knock-In Barrier) 구조로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5.6%(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KOSPI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ELS 438호(3인덱스 울트라 스텝다운형)는 노 낙인(No Knock-In Barrier) 구조로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6.1%(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Nikkei225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ELS 439호(3인덱스 스텝다운형)는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7.4%(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KOSPI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ELS 440호(3인덱스 스텝다운형)는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5.7%(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KOSPI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ELS 441호(3인덱스 스텝다운형)는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6.5%(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KOSPI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ELS 442호(3인덱스 스텝다운형)는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5.0%(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Nikkei225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ELS 443호(3인덱스 월지급식 스텝다운형)는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5.82%(세전, 월 0.485%)의 수익을 제공한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최근월 선물과 북해산 브렌트유 최근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DLS 139호(2커머디티 스텝다운형)는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5.8%(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최근월 선물과 북해산 브렌트유 최근월 선물,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 able DLS 140호(하이브리드 스텝다운형)는 3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를 주며, 최고 연 8.0%(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2018-03-12 14:52:20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삼성자산운용,'삼성 코리아 팩터 인베스팅 펀드'출시

삼성자산운용은 12일 팩터 투자를 기반으로 한'삼성 코리아 팩터 인베스팅 펀드'를 출시하고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성과와 함께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삼성 글로벌선진국 펀드'의 팩터 인베스팅(Factor Investing) 전략을 국내주식에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팩터 인베스팅이란 시장의 단기적 등락 예측 또는 펀드매니저의 주식 종목 선택 등의 프로세스를 과감히 생략하고,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초과 수익 원천을 분석해 비교적 저비용으로 장기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전략을 말한다. 이는 펀더멘털 분석을 기초로 종목을 선정하는 전통적인 액티브 펀드와 차별화된다. 이번에 출시한 삼성 코리아 팩터 인베스팅 펀드는 최근'스마트베타'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팩터 투자를 국내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상품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DFA(Dimensional Fund Advisor)가 위탁운용한다. DFA는 1981년 설립됐으며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본사와 전세계 8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관리자산 약 620조원으로 글로벌 50위권이며 최근 5년간 성장률이 가장 높은 운용사 중 하나로, 유진파머 교수와 케네스프렌치 교수는 이 회사의 투자정책위원회 및 투자프로세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2016년 출시한 삼성 글로벌선진국 펀드는 최근 6개월 8.19%, 1년 12.61%, 설정후 31.26%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약 2,000억원의 규모로 운용 중이다(3월9일, 에프앤가이드, 환헷지형 A클래스 기준). 펀드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 이진아 시스템전략운용팀장은"팩터 투자의 원조 파머-프렌치 교수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난 37년간 운용해 온 노하우를 한국 시장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국내 증시의 장기적 성장을 믿는 투자자라면, 액티브펀드와 같이 시장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한편 패시브 펀드의 체계적이고 비교적 저렴한 보수의 장점을 모두 갖춘 삼성 코리아 팩터 인베스팅 펀드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2018-03-12 14:51:59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하나금투 희망응원단' 평창 패럴림픽 합동 응원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9일 하나금융그룹의 슬로건인 '휴매니티(Humanity)'를 실천하고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하나금투 희망응원단'을 구성하여 문화체험 및 개막식 참여 행사를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하나금투 희망응원단'은 하나금융투자가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는 장애아동보호시설 '암사재활원'과 결손가정 보육시설 '꿈둥지'의 아동 및 임직원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응원단은 이날 강릉의 경포아쿠아리움 및 평창 동계 패럴림픽 홍보체험관, 평창 올림픽 플라자 등 강릉과 평창지역 일대를 방문해 다양한 문화체험을 했으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패럴림픽 개막식을 함께 관람하며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또한 하나금융투자는 응원단 전원에게 평창 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인형을 기념선물로 줬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하나금투 희망응원단' 구성은 올림픽 정신 가운데 하나인 '화합'에 주목하여 준비하게 됐"며, "하나금융투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휴매니티'를 바탕으로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동계 패럴림픽 전 종목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일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대회 국가대표 선수단 후원식'을 통해 대한 장애인협회에 10억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2018-03-12 14:51:23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비욘드 스톰(beyond storm)]⑤'특허전쟁' 파고

자국이기주의에서 시작된 무역전쟁은 디자인과 지적재산권(IP) 등을 둘러싼 민간 기업가 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정부를 앞세운 대리전 양상도 보인다. 경쟁 상대를 시장이 아닌 법정에서 따돌리기 위한 소송 남발과 보호무역주의에 편승한 판결이 맞물리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 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 해외소송도 결국 자국이기주의? 지난해 11월.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했던 2차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애플의 손을 들어 줬다. 미 대법원은 2차 특허 소송에 대한 삼성전자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손해 배상액을 기존과 같이 1억 1960만 달러(약 1329억원)로 확정했다. 미 대법원은 삼성전자가 슬라이드 잠금 해제와 자동 오타 수정 기능 등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 측이 시장경쟁이 아니라 법원 내 경쟁을 부추겨 제품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삼성과 애플의 분쟁은 진행형이다. 3억 9900만 달러(약 4434억원)가 걸린 1차 손해배상 문제다. 2011년 4월 애플은 둥근 모서리, 화면에 베젤(테두리)을 덧붙인 디자인, 격자무늬 아이콘 배열 등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9억 3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2심에서 5억 4800만 달러로 줄었다. 또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2심이 결정한 배상액 중 디자인 관련 배상액(3억 9900억 달러)이 과도하다며 1심으로 돌려보냈다. 1심을 맡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은 내년 5월 중 재판을 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는 점점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원천 특허기술을 유럽, 미국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 IT 건설플랜트 제약 업종에서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액의 특허소송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 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허 분쟁은 기업에 치명적이다. 2009년 이후 무려 6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과의 1조원대 소송으로 발목이 잡힌 채 길고긴 경영 침체를 겪어야 했다. 듀폰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사의 첨단 섬유 소재 아라미드의 영업 비밀을 빼갔다며 영업 비밀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1년 미국 법원은 1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에 1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박동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여러 부담에도 불구하고 듀폰과의 끈질긴 싸움을 이어 나갔다. 그 결과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퐁에 민사 합의금 2954억원을 주고 형사 벌금 913억원을 납부하기로 합의에 성공하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포스코도 지난 2015년 일본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방향성 전기강판 제조기술 관련 영업비밀 및 특허 침해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300억엔(약 30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정보기술 철강 화학 등 우리나라 대표 업종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선두업체들의 소송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 IT·제약 등 지적재산권 통상 압박 거세질 것 지적재산권을 통한 통상압박이 실시된다면 IT, 제약 등에서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의 제약업계는 한국으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한 작업 (스페셜 301조 제안)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Priority Foreign Countries)으로 지정하기를 요청했다. 겉으로 드러난 싸움 상대는 정부를 앞세운 민간 기업의 제 잇속 챙기기 전략이란 지적이다. KB증권 서근희 연구원은 "미국이 한국을 우선협상 대상국으로 지정하더라도 의약품 수출 관세는 미미한 수준이고, 오히려 미국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의약품의 비중이 더 높기 때문에 미국 제약사에게 불리하다. 따라서 진정한 무역 압박은 FTA 개정 협상에서 국내 약가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 제약사는 결국 국내에서 높은 약가를 보장받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에선 힘의 논리로 기업을 압박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정책 총괄 부서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불만을 제기하자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나선 것이다. 발개위는 이와 함께 중국 기업에 대한 특허 소송 중단도 함께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허소송이 기업과 산업에 암울한 신호를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번 소송이 걸리면 최소 3~4년 이상 지속된다는 점이다. 기술력이 있고 자금력이 있는 기업은 그나마 낫지만 웬만한 중소기업은 소송 기간에 막대한 실적 피해를 보는 경우가 흔하다.

2018-03-12 13:41:12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비욘드 스톰(beyond storm)]④환율전쟁과 위기의 韓경제

#. 경기도에 둥지를 튼 자동차 부품업체 B사는 요즘 미국 관련 뉴스에 자꾸 눈이 간다. 환율 걱정 때문이다. 이 회사의 영업담당 부사장은 "떨어지는 달러값을 보면 피가 마른다. 문제는 환율이 하루에도 최대 두자릿수까지 널 뛰다 보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 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트럼프가 '이웃 나라 거지 만들기(Beggar-My-Neighbour) 정책'을 꺼내 들까. 시장에서는 무역전쟁의 한 카드가 될 것으로 해석한다. 무역전쟁과 통화전쟁은 떼려야 뗄 수 없어서다. 지난 1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약한 달러는 우리에게 무역과 기회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좋다. 장기적으로 달러의 힘은 미국 경제의 힘을 반영하고, 달러는 주요 준비통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통화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달러를 앞세워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전문가들은 "유로존과 일본 중앙은행은 이미 긴축 선회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며 포스트 통화 전쟁을 우려한다. ◆ 통화전쟁 이미 시작…韓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도 시계를 1987년으로 돌려보자. 상상만 해도 끔찍한 환율 대란이 터졌던 시기다. 당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자 원화는 급격하게 절상돼 1987년 원·달러 환율은 연 평균 792.30원에서 2년후 679.60원으로 14% 하락(원화값 상승)한다. 저가에 의존하던 수출경쟁력은 큰 타격을 입게 돼 1988년 141억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는 1989년 3분의1 수준인 50억달러로 줄었다. 이 기간 대미무역도 약 30% 감소했다. 올해 수출기업의 가장 민감한 문제도 환율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연간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인 기업 5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출기업의 경영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이슈로 '환율 변동 심화'(48.4%)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글로벌 경쟁 심화'(25.1%), '미국·중국 등의 보호무역주의 강화'(16.0%)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기업들은 보통 환율이 10% 하락하면 운송장비업의 영업이익률은 4%포인트, 전기전자산업은 3%포인트, 기계장비는 2.8%포인트 감소한다고 분석한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자동차, 선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이 대부분 타격을 입는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자동차업계 매출이 연간 4200억원 감소한다. 김건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장기적인 환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동시에 기업들은 자체 환율 전문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응답 기업의 67.9%는 이미 환차손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우일까.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다. 과거와 달리 한국경제의 체질이 좋아졌고, 산업 경쟁력도 강화됐다는데 근거한다. 하지만 미국이 올해 우리나라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미국 정부는 ①대미 무역흑자가 200억달러 이상 ②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 ③중앙은행 외환 순매입액 2% 이상 등을 동시에 충족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한국은 작년 10월 ①·②번에 해당해 환율조작국보다 한 단계 낮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2017년 대미 무역흑자가 179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첫번째 요건에서는 벗어났다. 하지만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국가로 의심받게 된다면 상황은 걷잡기 힘들다. 미국 재부무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내놓는다. ◆ 금리인상은 또다른 환율 압박카드 미국은 금리인상에도 자신감을 갖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후 첫 번째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 수준인 2%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이 목표 달성에 최선이라는 자신감을 준다"고 말했다. 금리를 올리면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탈동조화 양상을 보인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유지, 미국 재정확장에 따른 적자 심화 가능성 등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노선 등에 영향을 더 받고 있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산 제품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달러 옹호 발언을 해 왔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 디플레이션을 걱정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피셔(계량경제학의 창시자)는 1933년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 개념을 통해 장기 경기 사이클에서 부채와 물가를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호황 국면이 끝난 후 부채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자산 가격 하락과 유동성 위축 등이 실물경제 침체와 물가 하락으로 퍼진다는 것. 이런 디플레이션에서 실질 채무는 불어나고, 채무자는 소비와 저축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실물경제 침체와 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게 부채 디플레이션의 요지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르면 가계나 기업 모두 빚을 내고 싶어도 늘리기 어려운 처지에 내몰릴 수 있고, 이는 한국경제에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화값 강세로 누릴 빚 부담 감소가 새로운 부채 리스크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와 정부,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2006년 183%에서 2016년 232%로 4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의 부채 비율 평균은 210%에서 235%까지 2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이 걱정하는 것은 '금리 상승→자금조달 위축(부채절벽)→투자감소→경쟁력 약화→재무리스크(부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터라 기업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과 일본도 긴축선회에 신중한 입장이다. 금리인상은 수출에도 부담이 된다. 원화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 채무 상환부담을 증가시키고, 원화 절상을 가속할 수 있다"며 "자칫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8-03-11 14:13:39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