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연계율 50%로 연계 체감도 높인다”…수능 모의평가 9월 6일 예정대로 시행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출제 문제' 관련 언급 이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오는 9월 6일 예정대로 치러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9월 6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수능 모의평가는 수험생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고 새로운 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 기회를 제공하는 시험이다. 수능 출제진은 평가를 통해 그해 수험생 학력 수준을 파악해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는 데 활용한다. ■ 윤 대통령 '공교육 강화' 취지 발언에…9월 모평, "킬러문항 빠질 듯" 예측 특히 올해 모의평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고교 교과과정(공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는 출제에서 배제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예년보다 관심이 크다. 교육부는 앞서 6월 모의평가 가채점 분석 결과 평가원이 문제 출제와 관련 이런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평가원에 대한 감사 추진을 시사한 상황이다. 평가원은 이번 9월 모의평가도 지난해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전 영역을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해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하되,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연계 비율은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동일하다. 문항 수 기준 50% 수준으로,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 연계로는 일부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라고 언급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와 '과목 융합형 문제' 등 소위 '킬러 문항'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독서 지문에서 킬러문항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고 교과서 지문 또는 EBS 교재 지문으로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학에서도 정답률 5~10% 이내의 고난도 문항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사 응시 필수…국·수 '공통+선택' 구조 시험 영역은 올해 수능과 같이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이다.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공통과목 문제를 푼 뒤, 선택과목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할 수 있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가 선택과목이다. 사회, 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에서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개 과목을 택할 수 있고, 제2외국어/한문은 9개 과목 중 1개를 택해 응시하면 된다. 영어, 제2외국어/한문,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나머지 영역은 상대평가다. 영어 영역에서는 총 45문항 중 듣기평가가 17문항으로 25분 이내 실시된다. ■ 통신기능 기기 금지…"시계는 아날로그 형식만 가능해요" 9월 모의평가는 수험생이 현 주소지 관할 전국 84개 시험지구 및 지정 학원에서 치르게 된다. 블루투스 등 통신·결제기능이 있거나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 기능이 있는 시계, 전자담배, 블루투스 이어폰은 시험장 반입이 금지된다. 시침과 분침 등만 있는 아날로그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장애인 권익 보호와 편의 증진을 위해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 장애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를 제공한다. 2교시 수학 영역에서는 필산 기능이 있는 점자정보단말기도 주어진다.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시험 당일 발열 등으로 응시가 어려운 수험생에게 별도 현장 응시 또는 온라인 응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6일까지다. 모의평가 이후 출제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기간은 시험 당일인 9월 6일부터 9일까지평가원 홈페이지 전용 게시판을 통해 받는다. 이어 11~19일 이의심사를 거쳐 9월 19일 문항과 정답을 확정해 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성적표는 10월 5일 배부된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