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삼성중공업 희망누리사업 농어촌 밀착형 사회공헌
거제시는 조선산업 발달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지 중심의 개발 붐으로 도시가 확장되고 있지만, 외곽지역인 9개 면에서는 상대적인 격차를 느끼고 있다. 특히 농어촌의 빠른 고령화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거제시에 터를 잡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지역의 고른 발전을 위해 농어촌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에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진행하는 희망누리사업은 기업의 자원을 활용해 마을이나 복지지설의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이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일시적인 현금성 지원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버리고, 장기적으로 볼 때 마을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제지역 농촌의 경우 벼농사와 같은 저소득 작물 재배가 일반적이고, 어촌은 영세어민이 대부분이다. 지역적 특성을 살린 특산물을 생산하거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휴양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마을의 특성 ▲주민들이 보유한 경험과 지식 ▲사업 성공의지 등을 조사해 마을별로 특성화 사업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현재 거봉농장, 블루베리농장, 친환경 메주농장, 관광휴양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매년 적게는 2000만원에서 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고 있다. 희망누리사업은 재정적 지원 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재능과 봉사활동을 통해 조성돼 의미가 크다. 거제시 동부면 삼거림마을에 조성된 친환경 메주농장의 경우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메주마을 홍보간판을 직접 제작했고, 둔덕면 농막마을의 거봉농장에서는 지난해 첫 포도 수확에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대거 참여해 일손을 보탰다. 거제시 남부면 다대마을에서는 삼성중공업 뿐 아니라, 삼성경제연구소, 제일기획 등 삼성 계열사가 마을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 사례로 손꼽힌다. 삼성중공업이 관광휴양센터를 건립하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마을 특성에 적합한 관광상품 개발을 컨설팅했다. 제일기획은 마을 대표 로고를 제작하고,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에서는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고객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마이스터고 교재 개발 등 재능기부 이 외에도 삼성중공업은 재능나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06년부터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 주변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내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선생님이 돼 영어, 수학 교육은 물론 동호회와 연계하여 특기적성교육 등 다양한 교육 혜택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 차원에서 우수 프로그램으로 소개돼 여러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했다. 또 사내 멘토링 봉사팀은 학생들에게 학습지도, 진로조언, 학습환경 개선,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멘토링을 전개하고 있다. 조선산업 마이스터고를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관련분야 전과목 교재를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부터 거제공고와 산학협력을 맺고 17종의 교재개발을 진행해 왔다. 5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갖춘 현장 전문가와 석박사 출신 사원 등 60여 명이 참여했고, 학교 측에서도 30명의 전공 교사가 힘을 보태 2009년 6종을 시작으로 2010년 5종, 2011년 6종의 교재가 경남교육청의 심의를 통과해 현재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김민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