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잡은 동계 올림픽 특수…닭·오리고기 등 매출 상승
조류인플루엔자(AI)로 얼어 붙을 것으로 예상됐던 닭과 오리고기의 매출이 대형마트에서 동계 올림픽 특수로 인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동계 올림픽 시작 직후인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매출을 집꼐한 결과 '생닭'이 10.7%, '오리고기'가 30.8%, '치킨'이 21.7%, '계란'이 22.5% 매출이 증가하며, 동계 올림픽 특수가 AI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AI는 지난 달 17일 전북 고창군 무림리 소재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가금류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출하를 앞둔 양계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동계 올림픽 직전인 2월 2일부터 8일까지 이 마트에서 전년 동기간 대비 '생닭'은 24.4%, '오리고기'는 13.1%, '치킨'은 18.9%, '계란'은 11.5% 가량 각각 감소하는 등 가금류 수요가 주춤했다. 하지만 동계 올림픽이 시작된 8일 이후부터는 서서히 매출이 반등했다. 롯데마트 측은 2월 10일부터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가 오후 시간대에 몰리면서, 야식 상품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동계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인 2월 2일부터 8일까지 실적 비교 결과 10일부터 16일까지 '생닭'은 18.8%, '오리고기'는 10.1%, '치킨'은 18.4%, '계란'은 11.4% 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수입맥주·탄산음료·생수 등 관련상품의 매출도 10~50% 가량 늘었고, 전주 대비도 3~30%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 등 관련상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렇게 AI 여파 이후 한 달여 만에 매출이 회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지난 2003년 이후 AI 발생 때 마다 가금류 매출이 회복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에 비하면 동계 올림픽 특수가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동계 올림픽 특수에 관련 상품 매출이 늘어나며, AI로 인해 침체된 국내 양계농가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AI로 인한 여파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인 캠페인 전개를 통해 양계농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