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백신 개발 '눈앞', SK바사 "투약군 99%서 중화항체 형성"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수한 임상 1·2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3상도 순항 중이어서 내년 상반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7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현재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1·2상에서 우수한 면역반응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공동으로, GSK의 면역증강제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 등 14개 기관에서 건강한 성인 328명을 대상으로 GBP510을 투여하는 임상1·2상을진행한 결과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여한 투약군 99% 이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임상은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 경과 시점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 패널과 중화항체 유도 수준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전체 그룹의 유사바이러스 기반 중화항체(PBNA)에선 약 6배로 높게 나타났고, 일부 그룹을 대상으로 플라크억제시험법(PRNT) 분석을 진행했을 때도 약 3.6배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효소결합면역흡착검사(ELISA)를 통한 결과에서도 결합 항체가가 완치자 혈청 패널 대비 약 13.3배로 높았다.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이 떨어지는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을 포함했음에도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우수한 면역원성을 보여줬다. 안전성 측면에선 GBP510 투약과 관련한 중대한 이상반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임상 3상도 순항 중이어서 내년 상반기 국산 백신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유럽, 동남아 등에서 다국가 임상3상 진행을 위한 국가별 승인 과정을 진행 중으로 이미 임상에 진입한 베트남에 이어 빠르면 이달 내 모든 대상 국가에서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지난 8월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등 14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계획보다 5배 이상 많은 약 500여명에 대한 투약이 마무리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GBP510에 대한 국내 보건당국의 신속 허가를받고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과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도 획득한다는 목표다. 정부도 최근 내년 상반기까지 제1호 국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3상에 진입한 기업에 대해서는 선구매, 허가·승인 기간 단축 등 집중 지원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범정부지원위원회, 복지부, 식약처, 질병청 등 국내 보건당국과 CEPI, 게이츠재단, IVI, GSK 등 글로벌 기구 및 기업들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기에 임상1·2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임상3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빠르게 GBP510 개발을 완료해 팬데믹 극복과 인류의 건강권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