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장티푸스.."설연휴 해외여행 갈때 감염증 주의하세요"
보건당국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시 감염병 예방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질병은 홍역, 세균성이질, 모기매개 감염병(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뎅기열 등), 메르스 등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외여행객은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해 약 4900만명이 입국하였으며 발열, 설사 등 감염병 증상을 동반하여 입국한 사람은 약 26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해외유입에 따른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총 672건으로 2017년(529건) 대비 27% 급증했다. 감염병 중에선 뎅기열(195명, 29%)이 가장 많았고, 세균성이질(162명, 24%), 장티푸스(100명, 15%), 말라리아(75명, 11%)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감염병의 88%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됐다.
현재 가장 위험성이 높은 감염병은 홍역이다. 홍역은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 국가에서 2017년 이후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첫 환자 발생 이후 이제까지 약 40명의 홍역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 중 대부분이 홍역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유행국가 해외여행시 1968년 이후 출생한 성인, 특히 20~30대가 홍역 예방 접종 기록이 없는 경우, 출국 전에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다. 6~11개월 영아도 출국전에 1회 예방접종을 해야한다.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자들을 중심으로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 등 물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전염병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기준,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확진자는 장티푸스 100명, 세균성이질 162명,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18명 등으로 집계된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모기로 인한 감염병도 주의해야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뎅기열이 급증하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모기 감염병은 뎅기열 195명, 말라리아 75명, 지카바이러스감염증 3명 등이다.
보건당국은 여행 중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하고, 말라리아 유행 국가 여행시 말라리아 예방약을 먼저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유행국가 여행을 연기하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를 여행한 후에는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을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B형 인플루엔자(독감)과 중동지역의 메르스도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여행 전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방문해 해외감염병 발생 상황을 확인한 후 필요한 예방접종, 예방약, 예방물품 등을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설 연휴 감염병 집단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대응체계를 운영하여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귀가 후 발열, 설사 등 감염병 증상이 의심되면 의료기관 방문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