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2025년 매출 12조·글로벌 톱10 종합방산기업 되겠다"
한화그룹이 2025년까지 글로벌 톱10 방산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첨단 기술로 국가 안보를 지키며 사업보국 이념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이다. 한화그룹이 방산 계열사들의 사업 설명회를 2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개최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모태가 된 ㈜한화를 중심으로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두산DST(현 한화디펜스) 등 방산회사를 인수하며 방산 사업을 확장했다. 한화테크윈에서 한화지상방산을 스핀오프(분사)해 총 5개의 방산기업을 운영 중이다. 사업 영역도 소총에 들어가는 탄약부터 자주포, 장갑차, 유도무기, 레이더, 무인체계 등 방산 전 범위로 늘어났다. K200 장갑차, K21 전투장갑차, K9 자주포, 자주대공포 비호, 지대공유도무기 천마 등 최전방에서 우리나라를 수호하는 기기 상당수는 한화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직원은 약 9000명으로, 사업본부와 4개 연구소, 7개 제조 공장 등 12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방산 계열사들이 늘어나며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 사업 부문 교통정리도 단행했다. ㈜한화는 정밀화학과 유도무기, 한화지상방산은 자주포·장갑차 같은 지상무기,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등 방산전자, 한화디펜스는 지상 무기 플랫폼, 한화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등을 맡는다. 한화그룹 방산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조8000억원으로 국내 1위이지만 세계 기준으로는 20위권에 머물렀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화 최세훈 전략기획팀장은 "국내에서는 확고한 1위지만 세계 기준으로는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니다"라며 "오는 2025년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성장해 글로벌 톱10 종합방산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정부의 자주국방 정책을 강화하며 한화그룹 방산사업 성장에 청신호도 켜졌다. 최 팀장은 "신정부의 주요공약은 '책임국방'"이라며 "북한의 핵도발 위협과 테러 위험 등 국내외 정세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핵대응 핵심 전력인 킬체인·KAMD 전력화가 빨라지고 있으며 국방비와 방위력개선비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올해 무기 개발과 구매 등에 들어가는 우리나라 방위력개선비는 12조2000억원이다. 국방 예산을 GDP 대비 2.9%까지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이 방위력개선비는 2022년 17조6000억원으로 증액될 예정이다. 국방 예산 증액의 수혜는 상당부분 무기체계를 공급하는 한화그룹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최 팀장은 "탄도형 유도무기 등 사업 수주를 늘리는 동시에 신규 사업 참여 기회를 증가시키고 해외 수출 비중도 높여갈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덧붙였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의 수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화지상방산은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등에 'K9 자주포'를 수출했다. 특히 폴란드와 핀란드 수출은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 제품 성능을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깊다는 것이 한화지상방산의 설명이다. 유럽에 위치한 폴란드와 핀란드는 유럽 집단 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다. 최근 유럽은 러시아로 인한 군사위협이 높아졌기에 추가적인 방산장비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지상방산 관계자는 "설원이나 사막에서 장비 시험평가를 하면 외국 자주포는 문제가 생기는데 비해 K9 자주포는 제 성능을 그대로 발휘해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핀란드가 구매한 K9 자주포는 10년 넘게 사용된 중고품이다. 정비만 잘 하면 50년은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기에 가능했던 거래"라고 말했다. 궤도형 장갑차와 유도무기체계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 역시 해외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베트남에 차륜형장갑차를, 벨기에에 포탑 구조물 등을 판매한데 이어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방공무기 비호복합의 현지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12월 인도에서도 비호복합의 시험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는 한화디펜스의 사우디·인도 수출이 무난히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는 사업보국이라는 기업 이념을 위해서라도 방산사업 강화할 계획"이라며 "유럽·동남아·중동 등 신규 시장 수출을 확대해 국내 방산사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