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음반에서 로엔엔터테인먼트까지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업력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사영어사의 창업자인 민영빈 YBM 회장이 서울음반을 설립해 어학 카세트를 생산했다. 2000년 상장을 통해 YBM서울음반으로 사명을 바꾼 뒤 2003년 국제음반을 흡수 합병했다. SK그룹과 연을 맺은 것은 2005년의 일이다. SK텔레콤이 지분 60%를 매입했고 종합음악회사로의 비전을 제시했다. 사명도 지금의 로엔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스마트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도 이 시기 양수했다. 이후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스마트폰 보급과 저작권법 개정에 맞물려 급격한 성장을 이어갔다. 2010년 '멜론 뮤직 어워드'를 개최하며 종합 음원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2011년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SK플래닛을 분사하며 로엔도 SK플래닛 자회사로 이관됐다. 결국 지주회자의 손자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보유할 경우 지분을 전량 매각하거나 인수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걸렸다. SK플래닛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로엔 주식을 전량 매수해 상장폐지하는 방법을 검토했지만 결국 매각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은 2013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게 SK플래닛이 보유한 로엔 지분 52.56%를 2658억원에 매각했다. 어피니티가 지분을 인수한 후, 로엔은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2013년 씨스타, 케이윌 등 유명 가수들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김범, 이광수, 에이핑크 등이 몸 담고 있는 킹콩엔터테인먼트와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 로엔에는 아이유, 지아, 피에스타, 조한선 등의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다. 로엔은 국내 최대 디지털 음원 서비스로 성장한 멜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음원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음원 유통, 음반 기획과 제작 등을 통해 종합음악회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2010년부터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이 주최하는 한국산업 브랜드파워에서 음악포털 부문 1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2015년 3·4분기까지 로엔의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은 2576억원과 455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