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지주 순익 6.2조원…이자이익에 4년來 최대 실적
올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지난 2013년 상반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 8개 은행지주사의 연결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전입 전)은 6조1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했다. 올해 4월 은행지주로 전환한 한투지주를 제외해도 5조9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 급증했다. 업종별 순이익 비중은 여전히 은행부문이 67.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비은행(20.0%), 금융투자(10.0%) 등의 순이었다. 지주별로는 신한이 1조8891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가장 앞섰으며, KB가 1조8602억원으로 바짝 따라붙였다. 실적은 좋아졌지만 대부분 이자이익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적개선이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따른 이자이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수익의 은행부문 편중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은행부문의 수익비중은 지난 2014년 상반기 62.5%에서 2015년 상반기 66.7%, 2016년 상반기 66.8%, 2017년 상반기 67.8%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1808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7% 증가했다. 자산규모로는 KB가 신한을 앞섰다. KB와 신한이 각각 422조2000억원, 413조9000억원이며, 농협(381조6000억원), 하나(349조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은행지주사(한투지주 제외)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54%, 13.02%, 12.53%로 모두 전년 말 대비 상승했다. 은행지주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0%로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상각 등으로 부실채권은 감소한 반면 총여신은 증가했다. 신한(0.72%)이 가장 낮고, 이어서 한투(0.77%), KB(0.79%), 하나(0.80%), JB(1.03%) 등의 순이다. 비은행지주사인 메리츠지주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메리츠지주의 올 상반기 연결당기순이익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7% 늘어난 2232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지주의 연결총자산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1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