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저출산·고령화에 분유대신 케어푸드·단백질 시장 겨냥
매일유업의 셀렉스가 단백질 성인 영양식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콜라겐, 홍삼, 유산균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매일유업 출산률 저하로 성장성이 둔화된 유업계가 연령대를 확장해 성인용 분유(단백질 파우더·음료), 또는 케어푸드 개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2020년 기준 5184만명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6만명 내외로 감소해 2030년 5120만명, 2070년에는 3766만명(1979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0년 국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자녀 수)은 0.84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반대로 노인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15만명으로 총 인구의 15.7% 수준이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30년에는 1306만명(1.6배), 2070년에는 1747만명(2.1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업계는 분유 사업 외에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일유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단백질 제품을 낙점, 생애 주기별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에 주력하고 있다. 셀렉스는 기존 영유아 대상으로 영양식 사업을 진행해온 매일유업이 생애 전주기 영양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에 따라 내놓은 대표 브랜드다. 2018년 11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4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으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매일유업 매출은 2019년 1조3933억원, 2020년 1조4631억원, 2021년 1조5519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9년 853억원, 2020년 865억원, 2021년 878억원으로 상승세다. 매일유업 측은 셀렉스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단백질 성인영양식으로 시장에 안착한 셀렉스는 콜라겐, 홍삼, 유산균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한 상황이다. 아울러 매일유업의 유기농 제품, 치즈, 발효유 등 제품 포트폴리오도 늘렸다. 하이뮨이 출시 1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일동후디스 영유아식전문 기업 일동후디스도 저출산 돌파구로 성인 단백질 제품 '하이뮨'을 개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선보인 분말과 음료로 이뤄진 하이뮨은 1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에도 하이뮨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면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2018년 890억원 규모 수준에서 지난해 3430억원으로 3배이상 성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았고, 체력관리를 위한 필수 영양소로 단백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동후디스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춘천 공장 신설 및 증산 라인 확보에 힘써 하이뮨 제품군 생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도 케어푸드 시장 진출 및 건강긴능식품, 영양균형식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프리미엄 환자 영양식인 '프레주빈'을 판매한다. /남양유업 케어푸드 사업의 경우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협업해 프리미엄 환자 영양식인 '프레주빈'을 국내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케어푸드는 영유아나 노인, 환자 등 맞춤형 식사가 필요한 이들이 균형있는 영양 성분을 섭취하고 소화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식품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일반인들에게도 식사 대용식으로 적합하다. 고령화 사회속에서 지속 성장하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남양유업은 이외에도 건기식발효유 '이너케어'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단백질 영양식 '테이크핏' 리브랜딩 준비도 진행중이다. 테이크핏은 운동 후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다. 남양유업은 올해 원유가격을 포함한 원부자재, 물류비 등 부담이 커지자 신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높이기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에 우유소비량이 줄어은 상황에서 해외 수입 우유도 많아져 사업다각화가 필수"라며 "각 회사별로 영양균형식이나 대체우유 개발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