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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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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오다쿠

독자들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일본 만화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작들 중 하나다. 아니면 '세일러 문'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들? '일본 만화' 같은 단순한 답변을 하려 했다면 이 질문을 난센스 퀴즈로 생각하신 것이라 무시하겠다. 두 만화 영화의 공통점은 미소녀들이 전투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일종의 계보학적인 면으로 보면 '싸우는 소녀'라는 계보에 해당되는, 일본에만 존재하는 표현 장르다. 조금 생소한 단어 하나를 더 쓰면, 이런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아니메'라고 한다. 이 아니메에서 꼭 빠지지 않는 많은 내용이 위에서 말한 싸우는 미소녀다. 그런데 이 싸우는 미소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니메를 소비하는 소위 '오다쿠'의 이해가 기본이 된다. 왜냐하면 한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서구에서 미소녀들이 싸움을 하는, 다시 말해 전투를 하는 거대한 임무를 가지는 내용의 영화나 만화영화는 거의 볼 수 없다. 혹은 있다고 하여도 아니메의 모방 정도다. 미국의 코믹에서도 여성이 영웅으로 나올 수 있지만 그 연령대는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들에 비하면 이모 급이다. 그럼, 이 싸우는 미소녀들을 소비하는 '오다쿠'라는 단어는 언제 시작되었는가. 오다쿠라는 말의 기원은 1983년 기고가인 나카모리 아키오라는 사람이 '망가 브릿코'라는 잡지에서 아니메 펜들이 서로를 부를 때 사용하는 2인칭을 따와서 야유 섞인 표현을 담아 그들을 '오타쿠'라고 부른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조금 차별적이면서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으며 이 용어가 대중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소녀 연속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단번에 보급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일본에서 퍼진 용어가 1990년대 해외에서 재패니메이션이 퍼져나가면서 'otaku'라는 용어로 수출이 되어 이제는 모두가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고 한다. 오다쿠 하면 사실 나이가 적지 않은 연령의 사람이 만화에 빠져서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그리고 순전히 일본적인 현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오다쿠가 한국으로 넘어와서는 '덕후'라는 용어로 사용되면서 대중적이 되었다.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덕후라는 말은 일면 영어의 '마니아'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에 대한 심리 분석을 저술한 정신과 의사 사이토 타마키는 오다쿠가 생겨나는 심층에 '페도필리아' 즉, '유아기호증'이란 변태적 요소가 있다고 설명한다. 유아기호증은 정신과 진단으로는 12세 이하의 여자아이에게 성인이 성적 욕구를 충족하려는 욕구를 가지거나 행동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으로 설명되는데 이러한 일종의 변태(헨타이)적 취향의 이면에는 일본에 건강한 아버지가 없기 때문으로 보는 분석가들도 있다. 즉, '마마보이'인 남성들이 건강하며 성숙한 여성을 유혹하지 못하고 겁을 내면서 자신이 만만하며 다룰 수 있는 여자 아이를 성적으로 바라보면서, 한편으론 그 여자아이가 성인의 성적매력까지 갖기를 바라는 모순된 욕망이 투영되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욕망이 그림이라는 상상력의 공간에서 싸우는 미소녀들을 만들어 낸다고 본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글을 맺는다면, 어른이란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성을 가지고 당당히 반대 성을 유혹할 수 있으며 거절당하더라도 깨끗하게 돌아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오다쿠는 현실의 여성이 아니라 만화속 여성을 찾아 사랑을 찾는 현대 사회의 마마보이라고 할 수 있다.

2019-03-20 14:28:2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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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콤플렉스

많은 사람들이 콤플렉스(complex)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콤플렉스라는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또 정확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전문가가 아니면 잘 알지 못한다. 콤플렉스는 영어 단어로 보면 무엇인가에 대한 '복합체'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여기에 심리라는 것을 결합하면 '심적 복합체'라는 말로 번역이 가능하다. 이걸 말로 구분하면 마음에 있는 어떤 것이 뒤엉켜 있는 덩어리 정도로 의역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콤플렉스하면 우리는 열등감이라고 하는데 사실 열등감과 콤플렉스는 많이 다르다. 콤플렉스라는 단어는 정신분석에서 사용된 용어로,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브 융이라는 분석가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이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하려고 할 때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혹은 전혀 화낼만한 것도 아니고 또 슬픈 것도 아닌데 이유도 모르게 화를 내고 눈물이 나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다른 사람은 자신에 대해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데 자신은 자신도 모르게 왠지 얼굴이 빨개지거나 말을 더듬는 경우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성적으로는 자신이 그렇게 행동할 필요가 없는데 마치 내가 나 아닌 것처럼 특정한 상황이나 장면에 그렇게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럴 때 내 의지와는 완전히 상관없이 마치 내가 따로 있는 듯 분리되어서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 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위 말해 내 무의식 속에서 어떤 감정에 결합된 채 존재하는 심적 내용의 집합체를 콤플렉스라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심적 내용의 집합을 '감정으로 물든 복합체(gefuhlsbetonter Komplex)'라고 융은 이름을 붙였고 나중에 이것이 콤플렉스가 되었다고 한다. 융은 이러한 콤플렉스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단어연상 검사라는 것을 개발하였다. 원래 100개의 단어로 테스트 하는데 지면상 10개만 가지고 예를 들어 보겠다. 독자 분들은 다음의 10개의 단어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단어를 한번 말해보는 것이다. 자 시작해보자! '머리, 물, 죽다, 어린이, 때리다, 행운, 거짓말, 형제, 어머니, 걱정' 위의 단어를 읽으면서 바로 바로 어떤 단어들이 떠올랐을 수 있다. 10개 단어라 정확성은 없어 확실히 콤플렉스를 경험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만일 위의 단어 중 자신도 모르게 반응 시간이 늦거나, 다른 단어는 쉽게 단어가 떠오르는데 어떤 단어는 잘 떠오르지 않거나, 문장을 답하거나, 외국어로 말하거나 한다면 아마 그 단어가 독자의 어떤 감정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한 시간 쯤 뒤에 단어를 다시 읽으면서 이전의 반응과 다른 반응을 하는 경우에도 위의 특정 단어가 독자의 어떤 감정을 자극하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자신이 잊고 있거나 숨기고 싶은 어떤 감정적인 기억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감정의 덩어리를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콤플렉스는 나쁘기만 한 것인가?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러한 콤플렉스가 자신의 발전에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키가 작은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위인이 된 것이나 말을 더듬는 사람이 노력을 통해 웅변가가 되는 것과 같이 콤플렉스는 무조건 눌러 누거나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어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면 자신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콤플렉스는 열등감이 아니라 나의 발전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는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2019-03-13 10:10:0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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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불안 탈출?!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안과 같이 살아갈 운명임을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알았던 것 같다. 어딘가 읽은 글에서 불안의 대가인 키에르케고르는 좋은 아버지를 만나 평생 놀고먹으면서 철학을 논했다고 한다. 그런데 맘 편하게는 살지 못한 듯하다. 항상 자신이 굶어죽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살았다하는데 실제인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남긴 재산의 마지막 은행 잔고가 떨어졌을 때 사망했다고 한다. 사람이 어찌 그럴까 하지만 더 심한 경우를 임상 장면에서는 많이 보기도 한다. 불안감 때문에 아예 밖을 안 나가거나 파산을 걱정해서 자린고비는 저리 가라는 수준의 행동을 한다. 몇 백억의 돈을 모아 놓고도 말이다. 인간이란 이런 면에서는 모순을 모아놓고 조합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학자들은 오로지 인간만이 불안을 경험할 수 있는 존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고양이에 의해 궁지에 몰린 개나, 뱀에 화들짝 놀라는 원숭이가 보이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쥐가 불안하고 공포에 빠졌다고 말하지만 쥐와 원숭이는 불안한 것이 아니라 공포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이라는 주장이다. 동물들이 아무리 우리 인간이 느끼는 경험을 하는 듯 보여도 실제 그것이 인간이 경험하는 것과 동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만일, 궁지에 몰리 쥐나 뭔가 불안해 보이는 개가 그런 감정을 느끼려면 '제가 지금 불안합니다'라고 말해야만 불안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입장에서는 오직 인간만이 불안을 경험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불안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조지프 루드라는 신경학자는 인간의 불안을 4가지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가 실제 존재하는 위협이나 임박한 외부 위협이 있을 때 가질 수 있는 불안, 두 번째가 신체적 감각을 알아채고 그것이 자신의 심리 혹은 물리적인 위협으로 걱정할 때 생기는 불안, 세 번째가 생각이나 기억이 물리적 혹은 심리적 안정을 위협할 때 나타나는 불안이다. 마지막은 생각과 기억이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을 위협하는 죽음과 같은 것을 인식할 때 느끼는 실존적인 불안이다. 아마 앞의 2개의 불안은 사실 생존에는 필연적이면서 타당한 불안이고 이로 인해 우리를 생존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 긍정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불행은 이러한 경험 이후에 가지는 불안에 있다. 우리 뇌는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거창한 이유에 답을 찾기 전에 살아남기를 선택했기 때문에-또 그래서 나의 조상도 이런 뇌의 영특함으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렇게 내가 태어나 글을 끄적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위협임에도 죽기 전까지 항상 그러한 위협이 다시 있을 것임을 일깨우도록 세팅이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불안하고 공포에 휩싸인 상태로 지내는 것을 뭔지도 모르게 삶을 즐기고 무모하게 도전하게 하는 것보다 목숨을 연명하는 생존 방식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생존은 삶의 질을 고민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불안으로 벗어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도움 되는 방법들이 있지만 그 중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요령을 하나 말해보겠다. 바로 현재를 사는 것이다. 현재를 산다는 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불안한 감정과 생각이 밀려 올 때 이를 맞서지도 피하지도 않고 그냥 흘려보내면서 오로지 지금에 머무는 것이다. 이것을 동양에서는 '관조'라고도 하고 이를 하는 전체 방법을 '명상'이라고도 했다. 독자들 중에는 이 설명에 분노감을 느끼고 본질적인 대책을 알려주지는 않고 말장난을 한다고 필자를 불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싶은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에게 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결책이 없는 것들이다. 왜냐하면, 해결책을 못 찾는 불안은 이미 그 사람의 역량을 넘어서 있는 영역의 것들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에 가장 현명한 대처는 그냥 불안을 두고 주의를 주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그래도, 자꾸 불안이 나에게 해결책을 달라고 말을 건넨다고 느낀다면 필자도 사용하는 위의 방법을 진정 써보기 바란다. 불안이 우리에게 짖는 이유는 마치 답을 요구하는 듯 보이나 그냥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다. 아무 의미 없다. 그래서 티베트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2019-02-27 13:52:5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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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SKY 케슬 지옥

최근 대학을 가기 위한 부자들의 교육열을 다룬 드라마가 화제였다. 필자는 임상 현장에 20년 넘게 있다 보니 한국 사회의 양끝을 다 보는 기회가 많다. 유명 연예인의 자녀부터 두 부모가 모두 지적 장애여서 조부모에게 어렵게 성장하여 한 끼 밥만 먹어도 행복한 여자 아이까지. 삶의 양끝을 볼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하기는 어려운 경험일 것이다. 직업의 특성 때문인지 혹은 개인적 호기심인지 모르지만 나보다 더 뛰어난 학벌에 높은 신분과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부터 사회적으로 계층을 나눌 때 진정 바닥이라고 생각되는 위치의 사람들까지 만나본 것이다. 그 양끝을 가져야 할 일종의 척도로 놓고 본다면 나도 어딘가에 위치 지어져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할 때 위로 올려다 보아도 나 자신보다 더 뛰어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은 그 끝과 한이 없으며 아래로 내려다 봐도 나보다 비참하고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살아가나 하는 듯해 그 바닥의 끝이 없어 보인 사람들도 있다. 1등부터 꼴등까지 등수를 나누거나,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 하나지만 그 조차 썩어 들어가는 사람까지 만나봤다고도 할 수 있다. 그 한없는 척도의 긴 줄을 보게 되면 더 가지고 더 배우고 더 올라가는 것의 정도나 도달해야 할 곳에 대한 목표가 진정 우리에게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사다리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한 발짝이라도 더 올라가려는 것은 그 끝에 남겨져 있을 공허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사실 드라마에 나오는 sky는 하늘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그 하늘이 아닌 하늘에 오르기 위해 자식에게 모든 자원을 쏟아 붓는 모습을 보고 혀를 찰 수도 있고 질투 아닌 질투에 자식에게 그러한 교육을 하지 못하는 투정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필자도 약 10년 전부터 이미 하늘을 넘어서서 담쟁이 넝쿨 케슬을 행해서 노력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기는 하였다. 물론, 그 담쟁이 넝쿨을 아이비리그 라고도 혹자는 부른다. 이런 면에서는 TV 드라마의 '하늘'은 그들에게 깜도 안 되고 어떤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분들은 이건 마치 영어를 잘 하면 끝인 줄 알고 열심히 공부해서 어렵게 돈 많은 재벌 집에 시집 간 여성이 시부모와 시누이들이 모여서 영어는 기본이고 불어로 서로만 알아듣게 대화할 때 느껴지는 열등감과 자괴감 같은 감정을 유발할 만한 표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자괴감이나 열등감을 느낄 분들에게 그냥 운이 좋아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본 필자가 희망찬 이야기를 하나 해드린다면, 스카이 케슬이던 아이비리그이던 인간은 모두 자신들 만의 '마음의 지옥'이 있었다는 것이다. 필자와 상담했던 내담자들 중에는 그렇게 원하는 담쟁 넝쿨의 미국 대학을 가도 이후에 접해야할 나보다 더 '인싸(in group이라는 의미인 걸 혹시 모르는 분을 위해)'에 속하면서 자신이 한국에서 얼마나 잘 나가던 거기에 끼지도 못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간접적으로 유추해서 보면 우리가 볼 때 아무리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보여도 그 조차 또 다른 자신 만의 지옥이 여전히 있다는 점이다. 그런 지옥 같은 세상은 여전히 남아 있고, 그래서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재벌집의 자녀가 망가지고 혹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게 뭐 없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고통은 타인과 나눌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건 당사자 말고는 절대로 나눌 수 없고, 타인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필자는 더럽고 덜 떨어져 보이고 그리고 무능해 보이는 지적 장애 아동이 손위 쥔 사탕 하나로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 부러움과 슬픔을 같이 느낀다. 아마도 그 부러움은 작은 사탕 하나에 그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이고, 슬픔은 그 작은 행복마저 어쩌면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어떤 생각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방식으로 행복하길 바란다.

2019-02-20 11:01:2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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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사랑의 블랙홀-두더지의 날"

십여 전에 나온 미국 영화 한 편이 있다. 한국 제목은 창의적인 기획자의 참신한 아이디어 덕분에 물리학과 인문학적 소양이 결합된 '사랑의 블랙홀'이라고 지어졌다. 원제는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다. 직역하면 '두더지의 날' 뭐 이런 제목이 된다. 최근 영화들에서 자주 나오는 소위 '타임 워프'의 옛날 영화로 생각되지만 영화가 주는 교훈은 필자가 읽은 어떤 불경보다 불교적이다. 혹시 감독이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받은 영화이다. 한 방송사의 기상 캐스터가 봄을 알린다고 하는 두더지의 예언을 듣기 위해 축제가 열리는 시골로 찾아간다. 거기서 참신한 느낌으로 일기 예보도 하며 마을 행사를 알리는 방송을 한다. 그러나 기상 캐스터는 삶의 일상이 무의미하고 허무함하고 모든 것이 지겹고 무기력한 남자 주인공으로 죽지 못해 사는 매일의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다. 그렇게 지루한 삶을 저주하며 잠이 든다. 다음날이 되었지만 지루한 삶을 한탄한 죄에 대한 벌을 받는다. 그 벌은 하루가 무한대로 반복되는 시간워프였다. 끝없이 매일이 영원히 반복된다. 하루하루가 계속 반복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까? 모든 것이 정확하게 똑같이 벌어지고 당사자만 이 사실을 안다. 이것은 마치 한 부분의 영상을 무한 반복해서 보는 것이고 니체의 말대로 '영원회귀'인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인 아침 6시에 같은 라디오 방송을 알리는 알람이 켜진다. 주인공은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억겁의 시간을 무한 회귀되는 하루를 맞이하는 것이다. 아마 사람들도 역시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주인공처럼 행동할 것이다. 온갖 짓을 다한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필자라도 매일이 어김없이 같은 일상이 한 번도 빠짐없이 무한 반복됨을 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다. 주인공도 필자와 같은 생각인 듯 별별 행동을 다한다. 정확하게 같은 물웅덩이에 발을 밟게 되고 길을 건거 가던 중 노숙자가 심장마비로 죽는 것을 매일 본다. 그리고 똑 같은 방송 촬영을 하고 그렇게 지겨운 일상은 무한 반복된다. 매일이 똑같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완전히 반복되는 하루이다. 다만, 주인공만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딱 하루만으로 다시 모든 것이 새로 다시 세팅된다. 지긋한 반복에 지쳐서 은행을 털고, 동네의 미인들을 유혹하여 하룻밤을 자고-말 그대로 하룻밤이다. 심지어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차를 몰고 절벽으로 돌진한다. 하지만 그래도 잔인하게 어김없이 다음날 6시에 같은 라디오로 같은 시간대에 같은 날을 시작하는 것이다. 죽음도 이 삶의 무한 반복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자포자기도 시간 안에 있는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무한 반복이니 무엇을 하던지 정확하게 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 사실만은 달라지지 않는다. 영원의 회귀다. 그러던 주인공은 자신이 이 영원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마을 사람들을 위한 작은 선행을 행하기 시작한다. 죽을 줄 알지만 심장 마비를 일으킨 노숙자를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하고 식당에서 떨어뜨려 깨질 수 있는 컵을 미리 알고 막아주며 자신을 수억 번을 봤을 것 같은 피아노 선생님을 찾아가서 매번 첫 수업을 등록하고 피아노를 배운다. 결국, 피아노 선생님은 본인만 모를 뿐 이미 뛰어나 실력을 가진 남자 주인공을 매번 처음 신입생으로 맞이하여 레슨을 하기도 한다. 더 많은 이야기가 영화에 있다. 나머지 내용은 독자들이 직접 보기를 권하고 필자는 영화를 보면서 '이거 어디선가 많이 읽어본 것 같은데 하지만 뭔가 더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 닿네? 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따져보았다. 곧 깨달은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주인공의 경험이 어쩌면 우리가 말하는 윤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윤회가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윤회라는 것이 같은 시간이 무수히 반복되면서 우리가 영원히 같은 경험을 마치 새 것인 것처럼 하는 것이고, 그래서 영원히 고통 받는 것이라면 이 영화는 정확하게 그 사실을 오마쥬한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불교에서의 깨달음은 어딘가에 앉아서 도를 닦거나 눈을 감고 명상을 해야 하는 어려운 것으로 설명하는 듯 하지만 영화는 무한 영겁의 시간을 벗어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허무하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타인을 위한 사랑과 봉사의 행동을 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이것이 궁극적인 부처님의 말씀 아닐까? 그나저나, 봄을 알려주는 두더지가 한국에도 있으면 묻고 싶다. 여기는 언제쯤 봄이 오는지.

2019-02-06 11:35:1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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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수소위 공동회장 취임…베트남엔 10만대 생산체제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침체된 미국 자동차 시장의 구원 투수로 내놓은 대형 SUV 텔루라이드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현지 생산 시설 등을 직접 점검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7년부터 이미 정 수석부회장은 해외 출장 횟수를 대폭 늘리는 등 경영보폭을 넓혀왔다. 올해는 연초부터 친환경차와 신흥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활발한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글로벌 CEO 협의체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회장으로 취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글로벌 국가 및 민간 차원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수소경제·사회 주도권에 대한 강력한 선점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최근 선임된 정 수석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브느와 뽀띠에 에어리퀴드 회장과 공동 명의로 다보스포럼에 발송한 기고문에서 정부를 포괄한 글로벌 차원의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수소위원회는 현대차와 프랑스의 세계적인 가스 업체인 에어리퀴드가 공동회장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에 출범했다. 에너지 전환에 있어 수소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구성된 최초의 글로벌 CEO 협의체다. 위원회엔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BMW, 에어리퀴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고문에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인용해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매년 60억톤 가량 감축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본격적인 수소경제 사회의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위한 국가·기업 간 협력도 제안했다. 우선 개별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 수소경제 사회 실현이 어려우므로 민간 투자와 정부 차원의 규제 조정, 수소차 공공 영역 조달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민관 영역의 병행 활동을 강조했다. 이어 ▲H2 모빌리티 ▲후쿠시마 수소 프로젝트 등 전세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민관 협력 수소 프로젝트의 공유를 통한 수소 산업 예측에 대한 의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수소경제 영역에 28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민관 협력 강화를 통한 수소경제 확장 필요성도 역설했다. ◆베트남 10만대 판매 체계 구축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기반도 단단히 다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현대차는 베트남에 10만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24일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1999년 설립된 탄콩그룹은 건설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23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베트남의 대기업이다. 2009년부터 베트남 현지 현대차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생산을 위탁하는 반제품조립(CKD) 방식인 현지 합작법인의 생산능력을 연간 1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탄콩그룹과 합작한 베트남 생산법인 'HTMV'는 이달부터 기존 2교대 근무를 3교대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기존 4만9000대에서 최대 6만대로 끌어올린다. 2020년 하반기에는 2공장 증설을 통해 10만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HTMV에서는 i10과 엑센트, 엘란트라,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전년의 2배가 넘는 5만5924대를 팔아 처음으로 판매 5만대를 돌파했다. 시장 점유율은 19.4%로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i10은 베트남에서 '국민차'로 꼽히며 지난해에만 2만1781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현대차에 '기회의 땅'이다. 베트남 자동차 산업수요는 2017년 22만6120대에서 작년에는 약 27% 증가한 28만7949대로 시장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1월 신형 싼타페 투입을 시작으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베트남 진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 작년 판대 5만대 돌파와 시장 점유율 2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라며 "이번 판매 법인 설립 업무 협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01-24 15:08:2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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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나를 속이는 나의 뇌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글을 한번 자세히 보시라. 현재 보이는 것들이 원래 사실 자체로 존재하는 글자로 믿어지는가? 엄밀히 말하면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글은 원래 존재하는 그대로의 것들은 아니다. 자세히 눈으로 보면 뭔가 이상한 점이 있지 않는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고요? 여러분이 보는 이 글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그대로가 아니다. 이 말이 참으로 이상한 말로 들릴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읽고 있다고 생각되는 이 글은 물리적으로는 실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이러한 점은 사실 오래 전에 밝혀져 있었지만 많은 일반인들은 최근에 알기 시작했다. 이러한 예는 많다. 우리의 눈으로부터 들어오는 시각적인 자극들도 사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은 우리의 망막에 위치하는 혈관을 통과해서 시각 세포에 들어온다. 그러나 누구도 우리가 외부를 볼 때 혈관을 보는 사람은 없다. 이것은 눈과 뇌의 시신경이 혈관을 편집해서 처리하는 은밀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종의 뇌의 속임은 지각심리학에서는 오래 전에 착시로 알려져 있다.착시현상들이나 착각도 모두 뇌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연관된 요소로 나타나는 것들이다. 우리가 눈치도 채지 못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맹점이 있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맹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우리의 마음과 판단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고 있다. 약 10여 년 전 태평양의 한 중국배가 조난을 당해 떠돌고 있었다. 그 배의 선원들은 배와 통신 장비가 고장 나서 망망대해를 방황하며 지나가는 배를 만나기를 바라고 운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었다. 그때 하늘이 도와 한 여객선이 지나가면서 배를 발견하여 모든 선원을 급하게 구조하게 되었다. 구조 이후 여객선이 배를 두고 출발하면서 한 여객선의 관광객이 표류하던 배에서 개가 짖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된다. 승객은 배의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조류 하던 배의 선원들에게 확인해 보니 실제 개가 한 마리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너무 정신없어 개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이미 많은 거리가 벌어져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 만일 당신이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아마 배와 함께 버려진 개를 무책임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 승객도 개를 좋아하는 당신처럼 태평양에 떠도는 버려진 배에 탄 개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려 했고 그래서 그는 이 사실을 인터넷에 올려서 잃어버린 배를 찾아 개를 구조하다는 일종의 개를 찾기 위한 구조 모금을 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개에 대한 동정심과 정의감으로 수십억 원의 모금이 모였고 그 돈으로 태평양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을 배와 그 안의 개를 찾기 위한 구조 비행기를 띄웠다. 마침내 그 배를 발견하여 개는 안전하게 구조되었고 이 이야기는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이 모금에는 많은 어른들과 아이들이 참여하여 많게는 한국 돈으로 몇 백만 원을 적게는 몇 천원의 돈을 수만 명의 사람들이 기부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한 심리학자가 이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몇 가지를 조사하여 알아내었다. 한 가지는 모금에 동참한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이 평생 한 번도 기부를 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본 태평양 한 가운데 떠도는 개 한 마리를 위한 감동적인 이야기에 선뜻 기부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이를 연구한 심리학자가 내린 결론은 사람은 확대된 어떤 이야기에 대해 주목하면 더 깊이 공감하고 선의를 행하면서 자신이 도덕적이기를 바라고,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흔하게 보이는 일들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고 덜 감동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아동들이 굶는 것을 돕는 모금에는 몇 천원의 돈도 기부하지 않으면서 태평양의 한 배에서 떠도는 개를 찾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양심적 행동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 설명에 필자는 여전히 가슴이 뜨끔하고 다양한 변명이 떠올랐다. 한국에서 한 때 오래된 집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필자도 그 방송을 보면서 거기 나온 주인공들이 행복해 하며 우는 장면에서 '참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래도 살만하구나'라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 곤 했다. 그러나 그리고 거기까지였다. 누구를 돕기 위해 몇 천원의 기부보다는 뭔가 따끔하면서 다른 이유로 남을 돕는 것을 외면한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타인보다 좀 더 도덕적이고 좀 더 잘 생겼고 좀 더 성실하고 좀 더 착한 사람이라고 하는 착각을 갖도록 진화했다고 한다. 자기기만은 인간의 본성이다. 다만, 이걸 알고 덜 기만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사후 약처방의 자유의지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2019-01-23 14:37:4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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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별 볼일 없는 하버드 출신?

몇 년 전 필자는 친구가 CEO로 있는 회사의 연구 담당 책임자로 2여년 정도 일을 했다. 일종의 유전자 분석회사였는데 의대를 졸업하였으나 의사 생활을 접고 의료 관련 사업을 하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관련 업무로 일을 했다. 그 때 지인의 회사에서는 두 명의 외국 명문 대학 출신의 직원이 있었다. 한 명은 하버드 대학 MBA출신이었고, 또 한 명은 코넬대 MBA 출신이었다. 한 친구는 우수한 성적 때문인지 대학원까지 조기 졸업한 뒤 취직하였으며 한 친구는 외국 회사에서 주식 거래를 하는 애널리스트 일을 하다가 어떤 인연으로 지인 회사에서 일을 한 것이다. 필자 주위에도 외국 유학한 후배들이 몇몇 있어 대략의 외국 분위기는 알고 있었지만 세계에서 톱 수준에 들어간다는 미국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들의 인재들과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나름 호기심이 많았다. 그들에 대한 첫 일을 한 느낌은 '뭐 별거 없군….'이였다. 외국대학에서 졸업을 했으니 영어 같은 언어 능력 말고는 그냥 한국의 일반적인 대학 출신 직원들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이 직원들을 내가 너무 높게 평가한 부분도 있다. 그러다가 직접 부딪혀 경험해보니 '대단한 인재들은 아니네'라는, 실망감 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달 쯤 지나면서 같이 일했던 한국 대학을 나온 직원들과 몇 가지 차이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그 친구들은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내적인 열등감이 없어 보였다. 특히 회의나 비스니스 논의 중에 보이는 모습들은 자신이 가지는 프라이드가 어떻든 간에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타인의 의견과 비판을 잘 구분하고 거기에 감정적인 반응을 구분하여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어떤 대학 어떤 과 출신인지에 대한 생각이 전혀 눈에 띄지 않고, 모르면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 하면서 타인의 말도 감정적이나 상처를 받지 않으면서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일을 하기 매우 편한 느낌을 받았다. 다시 말해, 자신이 모르면 물어보고 힘들면 해결책을 같이 논의하면서 방법을 찾는 것이고, 간혹 열등감을 느낄 만한 사항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면서 사소한 것 때문에 본질을 흐리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과는 다른 점이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들을 대하는 주변의 태도도 매너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그러한 인성적인 요소가 작동하는 듯하였다. 지나치게 개별적이며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적어도 심리학적으로 보면 일을 하는데 있어 인성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런 면에서 함의하는 바가 크다. 성숙된 사회성을 가진 어른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측면이지만 이러한 어른스러움은 실제 사회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갖기가 쉽지 않다. 한편으론 젊음이 가지는 유연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그 친구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어떻게 변할지는 개인적으로도 궁금하기는 하다. AI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과 관련되어서 해야할 일들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는 인성과 인간성이 아닐까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19-01-16 10:35:0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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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영원한 생명-코쿤

최근 필자는 치매나 나이 드신 분들의 신경심리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 역시 늙는 건 좋은 게 아니다. 아니 늙는 게 좋지 않다기보다는 병들고 기력이 약해지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노화의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기억의 망각이다. 자신이 알고 있던 삶의 경험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좀 아이러니 한 것은, 망각하면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노화로 인한 기억 상실은 현재의 시간부터 가까운 것들을 먼저 잊게 만든다. 현재의 기억부터 사라지는 것은 마치 바다의 생물처럼 생겼다고 해서 해마라고 불리는 기관이 기억의 관문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새로운 기억들을 저장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 관문의 노화로 새로운 것이 저장되지 못하면서 점점 과거의 기억들이 사라져 지금 시간이 언제인지,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얼굴이었는지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증상이 심한 분들은 기억력에 관련된 검사를 할 때 남은 기억이 20대 초반이여서 자신이 78세인 나이라는 사실을 잊는다. 어렴풋 자신이 나이 먹었다는 것은 알지만 남은 기억의 한 조각은 20대 초반의 어떤 시간에 남겨져 있게 된다. 그래서 검사 도중에 아버지가 퇴근해서 집에서 기다리니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님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가 여쭤보면 58세라 말한다. 이미 돌아가신지 50여년이 넘었는데 할머니는 그 시간에 사는 것이다. 노화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젊음과 삶을 꿈꾸기도 한다. 1985년에 나온 '코쿤'이라는 영화가 있다. 알처럼 생긴 큰 캡술안에 동료 우주인을 150만 년 전쯤 과거에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어놓고 태평양 심해에 안전하게 두었다가 다시 데려가기 위해 온 외계인들의 이야기이다. 지구인 형상의 껍데기 안에 영혼의 형태로 빛이 나는 진화한 안드로메다 어딘가에서 온 우주인들. 그들의 동료를 담은 코쿤을 잠시 임대한 수영장에 두었는데 죽음을 앞두고 있는 양로원의 장난꾸러기 할아버지 세 명이 몰래 침입하여 마음껏 개구쟁이처럼 수영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할아버지들은 회춘하고,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의 부인과 애인까지 수영장에 데려와 회춘시킨 뒤 만끽한다. 할아버지들은 이러 저러한 우여 곡절 끝에 우주인들을 고향으로 돌아가게 도와준다. 우주인이 우주로 떠나기 바로 전, 할아버지들은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우주인의 고향으로 같이 갈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받는다. 그 중 한 할아버지는 암으로 죽어가는 자신의 부인을 두고 갈 수 없다고 담담히 친구들에게 떠나라고 말하고, 나머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그렇게 영원히 살 수 있는 우주로 떠난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그런 불로장생의 해피엔딩 이야기이다. 그런데 몇 년 후에 코쿤 2편이 나온다. 2편에서는 영원히 살 수 있는 안드로메다에서 자신들의 아들과 어린 손자가 그리워 가족을 만나기 위해 다시 우주인과 지구를 방문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또 우여곡절이 있는 그저 그런 내용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감동은 아주 짧은 몇 분에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인 할아버지는 자신이 늙지 않는 사이에 커버린 손자를 보면서 자신이 다시 우주인의 행성으로 돌아간다면, 그리고 자신이 영원히 살게 된다면 자신보다 먼저 자식과 손자가 늙어서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자는 외계인의 제안을 거부하고 자식들이 있는 지구에서 남는 선택을 한다.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받아드린 것이다. 혼자 사는 영원한 삶이란 어쩌면 죽음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이 보이는 삶 안에서 같이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삶을 사는 것이 어쩌면 영원한 삶을 얻는 것임을 할아버지는 깨달은 것 아닐까? 가끔 정신이 돌아와 혼자 죽을까봐 걱정하시는 치매 할머니에게 20대의 기억만이 남는 망각은 생명이 주는 짧은 축복일 것이다. 그 시간 만큼은 돌아갈 집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2019-01-09 17:32:0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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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LG전자 부스 가보니, 올레드 초대형 폭포 '장관'

【라스베이거스(미국)=구서윤 기자】 LG전자의 'CES 2019' 부스에 들어서자 웅장한 폭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올레드 폭포' 조형물이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올레드 화면의 웅장함에 관람객들은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올레드 폭포를 배치해 완벽한 블랙 표현, 곡면 디자인 등 올레드가 가진 장점을 앞세웠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2044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폭포를 지나자 5대의 TV가 각기 다른 높이로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때에는 화면을 펼치고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을 수 있다. TV 화면이 말리고 펴지는 동안에도 올레드의 화질은 유지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롤러블 TV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연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뒤에는 88인치의 8K 올레드 TV가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제품에는 인공지능 프로세서인 '알파9 2세대'가 탑재됐다. 실내 밝기와 설치 위치 등 고객의 시청환경과 콘텐츠를 분석해 최적의 화질과 입체 음향을 제공한다. 또한 알파9 2세대 프로세서는 풀HD(1920×1080) 및 4K(3840×2160) 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의 선명한 화질로 업스케일링한다. 알파9 2세대 기술을 설명하는 공간에는 이를 듣기 위해 모인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LG는 기존 TV 화면과 알파9 2세대 기술을 적용한 화면을 나란히 전시해 관람객이 화질을 느끼도록 했다. 이외에도 2019년형 LG 그램 17,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되는 LG 그램 투인원, 사운드 바 신제품 등이 전시됐다. 이 세 제품은 모두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캡슐 맥주 제조기 홈브루도 눈에 띄었다. LG 홈브루는 대표적인 영국식 에일 맥주인 페일 에일, 인도식 페일에일, 흑맥주, 밀맥주, 친숙한 라거 맥주인 필스너 등 인기 맥주 5종을 취향에 따라 직접 제조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홈브루는 LG전자의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이라며 "냉장고의 정온기술, 김치냉장고의 발효숙성 기술, 정수기의 자동 온수살균 세척기능 등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전면에 있는 화면을 통해 맥주가 발효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용앱을 통해 맥주의 상태를 확인하고 SNS 등에 공유할 수도 있다. 씽큐는 더욱 똑똑해졌다. 'LG 씽큐 AI존'에서는 새로워진 LG의 인공지능 기술이 시연됐다. 예컨대 기존에는 사용자가 공기청정기를 꺼달라고 하면 그에 대한 명령만 실행하고 끝났다. 올해 LG전자가 선보인 씽큐는 사용자가 공기청정기를 꺼달라고 했을 때 미세먼지 상황이 좋지 않다면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주고 공기청정기 가동 시간을 예약해주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국내에선 제법 익숙해진 의류관리 가전 스타일러도 전시돼 있었다. 관람객은 스타일러 안의 옷이 흔들리며 관리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분에 의류를 최대 200번 움직여 먼지를 털어내는 '무빙행어' 기술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타일러의 기술력과 관련해 "LG가 의류 관리에 관한 모든 특허를 받은 이후 경쟁사들이 스타일러와 유사한 제품들을 출시했다"며 "의류 관리 부분에서 우리의 기술력이 앞서있고 무빙스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3벌의 옷을 걸 수 있던 기존제품에서 5벌의 옷까지 걸 수 있는 확장된 용량과 새로운 색상의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관 한 켠의 로봇들도 눈에 띄었다. 허리근력 지원용 'LG 클로이 수트봇' 신제품을 비롯해 총 5종을 전시한다. 전시가 진행되는 8일부터 11일까지 하루에 세번 다양한 배경을 통해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트봇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해 로봇이 준비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카트봇은 마트에서 짐을 나르는데 이용되고 서브봇은 서빙에 특화된 로봇이다. 포터봇은 짐을 나르기에 유용하다. 세탁 성능이 향상된 트윈워시와 건조기 세트는 나란히 붙어있었다. 기존 3방향의 터보샷이 5방향으로 향상돼 세탁 성능이 좋아졌다. 뿐만 아니라 건조기와의 스마트 페어링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세탁 후 추가적인 설정 없이 의류에 맞는 건조를 진행할 수 있다. LG전자는 CES 2019가 진행되는 8일부터 11일까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LG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2019-01-08 17:23:46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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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더러운 B형 성격 남자?

필자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필자의 혈액형이 무엇인지 추측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필자를 B형이나 AB형으로 말한다. 필자는 부모님의 친자가 맞는다면 O형에 해당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소위 혈액형 성격학에서 말하는 행동을 B형이나 AB형으로 하니 이를 보고 B형이나 AB로 추측하는 듯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는 O이다. 이처럼 사람을 어떤 집단으로 분류하여 형으로 구분하는 것을 성격 심리학에서는 유형론이라고 한다. 유형론은 혈액형처럼 한 집단으로 분류되면 절대로 다른 집단에 속해서는 안 된다는 원리가 있다. 스트레스가 많아서 혹은 오래 살다보니 O형이었는데 A형으로 바뀌었네? 라는 말은 흡혈귀에게 혈액을 다 빨려서 몸에 혈액이 없어서 빈혈이네? 라는 말과 같은 수준의 의미다. 이렇게 하나의 집단에 해당되면 다른 집단에 해당되지 않는 다는 사고방식은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히포크라테스의 체액론이 있고 이를 이어 받아 클라디우스 게이린이 있다. 물론 독자들은 히포크레테스는 들어 보았어도 게이린은 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게이린이라는 학자의 이론을 이어 받아 인간을 분류한 유명한 철학자가 칸트였다. 칸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간학'이라는 저서에서 인간의 성격을 4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이 4가지 유형은 결코 한 집단에 해당되면 다른 집단의 성질을 가지지 않아야 하는 특징이 있어서 이러한 성격 유형론을 유목적 혹은 범주형 유형론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론을 이어 받아서 현대에 나름 꽃을 피운 것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MBTI이다. 여기서 조금만 전문적으로 들어가서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난 성격이론이 있다. 심리학을 창시한 분트는 차원적 유형론을 주장하였다. 차원적 유형론은 범주적 유형론처럼 사람이 어떤 집단으로 분류되어 딱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축을 중심으로 그 정도에 의해서 유형이 분류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차원적인 유형론으로 가면 인간은 누구나 공통된 몇 개의 축을 가지고 있어 이 축의 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의 성격으로 분류되게 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측면의 성격이론이 '빅(Big) 5'다. 여기서 최근의 연구를 근거로 보면 일종의 범주적 유형론은 그 과학적인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조그만 생각해도 사람의 유형 몇 개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사실 난센스인 것이다. 이런 점을 모르고 처음에는 내향성이었는데 살다보니 외향성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차원적인 유형론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다양한 연구를 근거로 최근의 성격이론은 차원적 유형론을 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인간은 공통적으로 5개의 차원을 가지고 그 정도로 분류하려고 하는 이론인 빅 5에 의해 성격을 분류한다. 그 5개는 개방성, 일관성, 친밀성, 외향성, 신경성으로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OCEAN'이라고 정리한다. 개방성은 일종의 종교적 경험이나 일상의 경험을 벗어난 철학적 사고 등 다소 독특하면서 창의적인 성향을 의미하며, 일관성은 무엇을 할 때 매우 일관되게 꾸준하게 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관성의 극단의 장애를 강박증으로 보기도 한다. 반대로 일관성이 매우 떨어지는 경향의 병리적 끝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적인 행동으로 보기도 한다. 친밀성은 일종의 사교성으로, 사람과 잘 사귀고 사회적 친목을 하려는 성향을 의미한다. 외향성은 활동성이 높고 에너지를 펼치고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다. 보통 외향성이 낮은 사람을 우리는 내향성의 사람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신경성은 매우 예민하면서 민감한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자극을 받는 성향을 의미한다. 이렇게 5개의 차원을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면 납득하기 힘든 많은 사람들을 성격적인 측면에서 좀 더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혈액형이 B형이라고 까칠하고 까다롭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혈액형이 B형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신경성이 높고 일관성이 낮아 예민하고 민감하면서도 변덕이 심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여기에 개방성까지 높으면 아마 필자 같은 성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O형인 나를 B형으로 보는 것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2019-01-02 10:59:42 윤휘종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게임벤처4.0' 입주사 모집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은 차세대 게임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창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월 7일까지 경기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내 '게임벤처4.0'에 입주할 게임 개발사를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게임 분야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창업한 지 1년 미만인 개발사로, 개인 또는 최대 4명 이내 팀(기업)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선정된 개발사에는 ▲입주공간에 대한 임대료와 관리비가 무상으로 지원되며 ▲게임개발용 각종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렌털 ▲VR·모바일 테스트기기를 보유한 게임 테스트베드 등의 이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초기 개발사들이 겪는 경영, 법률, 노무, 세무 등 관련 컨설팅과 게임개발 전문가의 멘토링 및 국내외 마케팅 및 투자유치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게임벤처4.0'에 입주를 희망하는 창업인은 관련서류를 구비해 7일 14시까지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 최종 입주사는 오는 16일 발표되며, 선정된 업체는 계약 체결 후 바로 입주 가능하다. 입주기간은 기본 1년으로, 평가에 따라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게임벤처2.0'과 '게임벤처3.0' 운영을 통해 다수의 예비 창업팀과 초기 게임 개발사들을 지원해왔다. 이번 '게임벤처4.0'은 게임 창업팀이 중대형 입주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사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가 되어줄 예정이다.

2019-01-01 14:13:28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