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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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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회적가치 실천 글로벌 우수기업 '톱20' 포함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미국에서 실시된 사회적 가치 실천 기업 평가에서 '글로벌 톱 20' 명단에 포함됐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Harris Poll)과 마케팅 컨설팅업체 핀 파트너스(Finn Partners)는 최근 새로운 기업 평가지표인 '사회적 투자수익률'(SROI)을 개발하고, 평점 상위 20개 기업의 명단을 공개했다. SROI는 기업의 경영성과 측정 기준 가운데 하나인 투자수익률(ROI)을 사회적 가치 실천에 적용한 것으로, 윤리적 리더십과 시민의식, 지향하는 가치 등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것이다. 이번 평가는 해리스폴이 미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만580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LG는 이번 평가에서 평점 79점(만점 100점)을 얻으면서 공동 13위에 랭크됐으며, 미국에 본사를 두지 않은 기업 가운데서는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ALDI)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톱 20'에 들었고, 아시아 기업 가운데서도 ㈜LG만 포함됐다. ㈜LG는 해리스폴이 지난 3월 발표한 '2018 기업평판지수'에서도 25위에 오르며 삼성, 애플, 소니 등을 모두 제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삼성은 35위, 현대차는 56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SROI이 가장 높은 기업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웨그먼스로, 평점 85점을 기록했다. 최고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보장 기업'으로 꼽히는 웨그먼스는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포천이 선정한 '2018년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가운데 2위에 오를 정도로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인 파타고니아(83점)가 그 뒤를 이었고, 배송 전문업체인 UPS와 독일의 알디(각 82점), 마이크로소프트(MS)(81점) 등이 5위 내에 들었다. 이밖에 아마존닷컴·IBM(77점·공동 16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75점·공동 18위) 등은 모두 ㈜LG보다 순위가 낮았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지주회사여서 비교적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데다 고(故) 구본무 회장이 'LG 의인상' 제정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특히 정도경영을 지향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얻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2018-11-14 09:38:49 김재웅 기자
[시드원 공동기획] 가상현실, 더 이상 게임 아닌 '미래'

가상현실(VR)이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VR 기술은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진화해 교육, 의료, 관광,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시장이 가상현실 단말의 도입을 견인하면서 '가상현실 단말이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와 슈퍼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가상현실 단말기의 판매량이 올해 400만대에서 내년에 1500만 대로 4배가량 신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산업용 VR 서비스 시장에서는 교육 분야가 전체 시장의 46%로 가장 많다. VR를 사용하면 동시에 많은 사람을 교육시킬 수 있으며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현장감 있는 교육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통기업 월마트는 지난 9월 VR 트레이닝 앱 개발업체 스트리VR(StriVR)의 기술을 직원 교육 프로그램에 도입했다. VR 헤드셋 '오큘러스 고(Oculus Go)'도 1만7000대 구입해 미국 매장 4700곳에 배치했다. 직원들은 자신의 매장에서 VR헤드셋을 착용하고 현장 업무뿐만 아니라 일하는 과정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배운다. VR를 활용한 교육의 효과는 일반 교육보다는 15%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현장에서도 VR기술을 활용, 직원들을 교육시킴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독일 BMW는 자동차 시제품을 제작할 때 VR 기술로 가상부품을 시범 탑재하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했으며 아우디는 VRSDK를 활용해 자사에 필요한 직원 훈련코스를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자동차 생산공장 직원에게 VR 모션센서를 부착한 후 움직임을 포착해 사고 위험을 70%나 줄였다.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VR 기반 3D 모델링 기법으로 항공기 검수 시간을 86% 단축시켰다. VR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는 물론 안전성까지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교육분야 다음으로 가상현실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가 의료분야다. 정부나 대학교에서 VR 기술을 의료분야와 접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독일 연방 교육부는 신경질환 치료를 위한 VR 게임 개발 프로젝트 '엑스가비네(Exgavine)'에 3년간 190만유로(약 25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인지능력과 신체능력을 모두 사용해 치매 등과 같은 신경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게임을 개발한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도 VR를 이용한 불안장애 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연구를 담당하는 안드레아스 뮐베르거 교수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인 요소가 집중적으로 등장하는 VR 시나리오에 환자를 노출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대인 기피증 환자의 경우 손님이 많은 카페로 설정된 VR 시나리오에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바람과 새 소리, 냄새 등과 같은 미세한 요소를 추가해 모든 감각을 자극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중이다. 중국 상하이 시정부는 마약 중독 치료 VR 기술을 개발했다. 마약 중독 VR 치료에는 '혐오치료'와 '탈감작치료' 기법이 활용된다. 혐오치료는 VR 헤드셋을 통해 환자에게 마약 중독으로 인한 치아 탈락, 사지 뒤틀림 등 자극적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줘 환자가 마약을 조건반사적으로 거부하게 만든다. 탈감작치료는 환자에게 마약과 유사한 설탕 결정 등 입자를 노출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마약에 대한 민감도를 낮춘다. 이밖에 기업들이 생산 현장이나 전자상거래, 관광 등 다방면에서 VR 기술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VR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사용자 체험에 있다. VR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시머스(Cimmerse)의 에릭 프린스 공동 창업자는 "가상의 방에 소파 등 다양한 제품을 배치한 후 방 안을 걸어 다니며 체험할 수 있다"며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VR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VR 여행상품도 개발됐다. 여행사 JTB는 VR 원격여행 상품을 내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사람과 로봇의 시각과 촉각을 공유시키는 '텔레이그지스턴스(Telexistence)'의 기술이 적용됐다. VR 헤드셋과 촉각센서가 탑재된 장갑을 착용하면 사용자는 여행지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연계된다. VR 헤드셋으로 여행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촉각센서 장갑으로 바다거북의 등껍질 촉감을 실시간으로 전달 받을 수 있다. 다양한 기술과 상품 개발에도 불구하고 VR 시장이 갖고 있는 한계 때문에 시장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VR기술은 그간 '이동성과 연결성' '두통과 멀미'라는 걸림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도 기술 진전이 빨라지면서 점차 극복되고 있다. 특히 이동성과 연결성의 문제는 5G 시대가 도래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4G 네트워크 표준은 기능 면에서 매우 제한적이며 VR 경험의 첨단 입력 메커니즘을 처리하기 어렵다. VR 헤드셋 외에도 복잡한 장치를 브로드밴드와 연결하고 고사양 컴퓨터에 테더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에 따르면 5G 네트워크는 "연결성 10배 개선, 대기시간 10배 단축, 트래픽 용량 100배 증가, 네트워크 효율성 100배 향상"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어 4G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R 기기에 대한 사용자 리뷰를 살펴보면 "두통, 멀미 등 불쾌한 사용자 경험"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도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최근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는 어지러운 증상이 덜한 VR 안경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120㎐ 주파수로 재생하기 때문에 두통, 멀미 등이 덜하고 높은 화소 밀도 덕분에 디스플레이와 눈 사이 거리가 37㎜까지 좁혀져 무게와 크기도 타사 안경에 비해 줄었다. 5G네트워크 시대와 제품기술 개발로 산업용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VR시장을 새로운 길로 안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린 수석연구원

2018-11-12 15:23: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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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재수가 없어지는 비결?

인생을 살면 살수록 세상 모든 것은 운에 좌우된다는 의미로 기승전결이 아닌 '기승전운(運)'이라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주변이나 필자가 만난 사람들 중 성공하기 싫고 돈 많이 벌기 싫고 혹은 사랑 받기 싫은 사람은 없었다. 간혹 싫다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은 그런 일이 자신에게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신념(?) 같은 것 때문일 뿐, 성공이 정말 싫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심리학적 측면에서 운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연구하다가, 운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운 또는 재수가 없어지는 방법아닌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역설적이지만 재수가 좋아지기 위해 없어지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재수나 운이 없는 사람의 마음은 이렇다. 그들은 어떤 것에 대해 일종의 욕심이 생긴다. 이런 욕심은 자아의 특성 중의 하나이며 자아는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진화시킨 중요한 생존 기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자아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대상이 생기면 자아는 그 대상을 중요한 어떤 것으로 분류한다. 그 순간 그 중요한 대상에 대해 꼭 갖거나 혹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소유욕이 발생한다. 이 소유욕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소유욕으로 인해 그 대상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면서 그 대상에 대한 집착이 발생한다. 그래서 재수 없는 사람들은 집착이 발생하면 그 대상에 대해 일종의 너무 많은신경을 쓰고 애를 쓰는 단계로 들어간다. 애를 쓴다는 것은 어떤 움직이지 않는 것에 대해 힘을 쓰는 것과 같다. 힘을 쓴다는 것은 경직되는 것이고 경직은 단단함을 만들고 단단함은 주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한다. 그 순간 더 경직되고 더 힘을 주고 그래서 바로 가장 두려워하는 부러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눈밭에 미끄러졌을 때 다치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몸에 힘을 빼고 모든 것을 흐름에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재수없는 사람들은 살아보기 위해 팔을 내딛거나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 힘을 준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 순간만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과는 다르게 자신이 피하고 싶은 부정적인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이 경험은 더 경직되고 융통성이 떨어지게하여 주변도 재수없게 만들게 된다. 이런 흐르을 한발 뒤에서 보면 결국 재수가 없어지는 것은 삶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연관됨을 알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삶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희극이며 가까이서 보면 하나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이 격언은 그대로 우리에게 운을 부르고 재수 없는 상태에서 재수가 있는 상태로 바꾸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하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비극처럼 보이면 멀어지는 현명함이 너무 멀어져서 삶이 희극으로만 진지함을 잃을 때는 다가가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공자님은 그것을 중용 혹은 시중이라고 하셨던 듯하다. 삶의 중용이란 우리가 너무 귀하고 중하다고 여겨 집착을 할 때는 멀리 떠나서 봐야하며 너무 멀어 공염불을 하고 초탈한 듯 하여 무관한 듯 허무할 때 다시 다가가서 작은 것에 집중하고 애착하는 능력이 아닐까? 결국 재수가 없어지는 비결이란 집착과 경직됨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운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하더라도 운에 너무 매달리면 재수가 없어지게 된다. 그러니 우리 모두 릴렉스 하자!

2018-11-07 15:27:1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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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한국본부, '2018년 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개최

국제펜한국본부(손해일 이사장)는 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6~9일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의 후원으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경주예술의전당과 경주시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신달자 조직위원장(시인), 김홍신 집행위원장(소설가), 신경림 조직위원(시인), 이종걸 조직위원(국회의원), 권재일 조직위원(한글학회 회장), 김종규 조직위원(삼성출판박물관 관장), 한국문학 주요 5단체 단체장과 사무총장 등을 총 망라한 51인으로 집행부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는 '세계한글문학-민족혼의 요람(3·1운동 100주년 기념)'을 대주제로 ▲한글문학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 ▲세계한글문학의 민족정체성 ▲한민족 문학의 어제, 오늘, 내일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10개국 51명이 발표와 토론자로 참여하고, 국내외 문인과 경주시민과 학생 등 5000여명이 참가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강연, 주제1·2 발표, 문학강연,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 문학역사기행 등이다. 대회장인 손해일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사진)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맑게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증오를 없애고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2018-11-04 11:51:0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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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로봇과의 상담

AI가 사람을 대신해서 상담을 할 수 있는지요? 라고 묻는 분들이 강의 중에 간혹 있다. 때로는 직접적인 질문은 아니지만 인간 대부분의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말하면서 그렇지 않은 직업으로 많은 분들이 사람을 상대하는 상담사나 심리치료사 혹은 정신과 의사가 아닌지 묻기도 한다. 전문가마다 혹은 사람마다 다른 예상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필자는 단연코 가장 빠르게 AI로 대체될 수 있는 영역이 상담분야나 심리치료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사람 앞에 로봇이 앉아서 사람처럼 하는 그런 방식은 아니다. 독자 분들 중에는 '엘리자'라는 상담 봇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엘리자는 MIT의 바이젠바움(Weizenbaum, J.)이라는 학자가 1966년에 발표한, 가장 초기 무렵의 자연언어에 의한 대화 시스템을 만든 일종의 단순한 기구 이름이다. 원리는 단순하다. 인간이 작성한 입력문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일견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어 보이게 구성되었다. 당시 정신과적인 면담이나 지지 치료적 상담에서 사용되는 언어 표현 방식을 활용하여 사람이 묻는 질문에 대해 반응하는 수준의 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방식이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엘리자: 안녕하세요! 어떻게 들어오시게 되셨어요? 내담자: 내가 요즘 고민이 좀 있어서 많이 힘든데…. 엘리자: 아 고민이 있으시군요. 어떤 고민이 있으신지 말씀해주시면 들어드릴게요. 내담자: 아이가 말썽을 피워서 큰 일입니다. 엘리자: 아이가 말썽을 피우는군요. 아이가 피우는 말썽에 대해 한번 말해보세요. 내담자: 예, 그게 어떤 거냐면요…. 혹시, 상담사 분들과 상담을 해본 분들은 바로 느낌을 알 수 있을 듯한 대화 방식이다. 필자의 칼럼에도 언급된, 상대방의 말을 따라서 하는 '미러링'이라는 기법이 그대로 적용된 대화를 엘리자가 진행하는 것이다. 즉, 상대방의 말 내용에 대한 언급보다는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서 반응하고 거울처럼 반영해주는 것이다. 더 진행을 하게 되면 내담자는 엘리자에서 다양한 내용의 경험들을 표현하게 되고 엘리자는 그 내용에 대해 묻기보다는 마치 말한 내용을 알고 있는 듯 반응하는 답을 해준다. 당연히 아직은 조악한 수준으로, 어떤 경우에는 앵무새처럼 한 말을 되풀이 하는 대답을 하기도 한다. 엘리자를 보면 많은 분들은 아직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여 상담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엘리자는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는 평가를 받기고 한다. 일종의 팬클럽이 있는 것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자신의 비밀을 사람에게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고 느끼는 내담자들이 '엘리자는 로봇이기 때문에 절대로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고, 또 엘리자가 로봇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르게 느끼거나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속으로 자신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더 안심된다고 한다. 엘리자가 태어난 게 1966년쯤 되니 지금으로부터 거의 50년 전이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이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곧 인간의 마음을 좀 더 세밀하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로봇 '상담 대가'가 곧 나오지 않을까? 섬뜩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기대도 된다. 필자는 이제 로봇과 경쟁하게 될까? 어떤 미래가 올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 이유로 분명이 상담이 가능한 로봇을 볼 날이 머지 않은 듯 하다. 이래저래 AI가 이제 경쟁 상대가 되는 시대다.

2018-10-31 17:28:2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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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피카페] 자의식을 가진 물고기? -자기의식의 비밀

인간은 자기가 자기 자신인 것을 어떻게 아는가? 다시 말해 내가 나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는가? 여러분이 거울을 봤을 때 거울에 비춰지는 팔을 올리고 머리를 빗는 존재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이러한 자기가 자신임을 아는 의식을 심리학이나 신경과학에서는 '자의식' 혹은 '자기각성(self awareness)'이라고 한다. 데카르트가 말한 '나는 생각 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철학 명제는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자기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표현이라고 바꿔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바꿔서 설명하면 바로 위에서 말한 자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거울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이라는 것을 아는 생물체는 현재 이론적으로 뇌의 정보처리 용량과 속도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자기의식을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의식이 발생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유로 '마음이론' 이라는 심리학적 가설을 주장한다. 마음이론이란 믿음, 의도, 욕구, 거짓, 지식 등의 정신 상태를 통해 자신 혹은 타인에게 적용해 타인과 자신의 믿음, 욕구, 의도와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나 고등생명체들은 다른 존재가 각자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인간 각자는 이러한 마음이론을 가질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자녀와 남편, 우리가 관찰하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유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이론에 근거하여 자신의 마음도 있다는 것을 가정하는 능력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심지어는 우리가 키우는 개와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조차 어떤 마음이 있다고 보는 인간의 특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학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들을 고안하는데 보통 거울실험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식이 존재하는지 알아본다. 예를 들어, 이마에 점을 찍고 거울을 보여주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통해 파악한다. 영장류 중 소수만이 이러한 거울 실험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의 홍콩연구진의 한 실험서 거울 테스트를 통과하는 물고기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물고기는 자신으로 인식하고 일련의 테스트를 통과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가 의미하는 것 중 하나는 소위 진화상으로 고등한 진화를 한 영장류 정도만이 자기의식을 가지는 것이 아니며 특히 자의식은 아주 많은 뇌의 용량이나 고도의 복잡한 과정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더 보강된 연구들이 필요함을 제언하고 있지만 나를 나로 아는 능력이 인간만의 혹은 고등 영장류만의 능력이 아니라는 사실도 가능성으로 제기되는 것이다. 만일, 위에서 말한 물고기가 진짜 자기의식을 가졌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욕을 할 날이 나올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뭐 이미 이런 욕을 사용하고 있는 인간도 있는 듯 하지만 말이다. "이런 물고기만도 못한 인간아…." 라는.

2018-10-17 16:18:4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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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택의 서민들을 위한 절세 비결] 이월과세 제도를 통한 증여세 절세 방법

세법에서 정한 여러 가지 규제 등을 이해하고 양도·취득시기를 조정하면 의외로 절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이월과세를 이용한 방법이다. 양도시 적용되는 이월과세란, 거주자가 양도일부터 소급하여 5년 이내에 배우자(양도 당시 혼인관계가 소멸된 경우 포함) 또는 직계존비속으로부터 증여받은 토지·건물·특정시설물이용권을 양도하는 경우 적용 된다. 다만, 사업인정고시일부터 소급하여 2년 이전에 증여받은 후 5년 이내에 관련 법률에 따른 협의매수 또는 수용 등으로 인하여 양도하는 경우, 사망으로 배우자와의 혼인관계가 소멸된 경우, 이월과세를 적용할 경우 수증자의 양도가 1세대 1주택 비과세 대상에 해당하게 되는 경우는 적용하지 않는다. 양도소득세의 이월과세가 적용되면 취득가액과 장기보유특별공제는 증여해준 사람을 기준으로 반영되며 증여 시 발생된 증여세는 양도소득세 계산 시 경비로 인정받게 된다. 이 제도는 배우자나 직계존비속간의 증여 시 배우자간에 증여공제 6억 이나 직계존비속사이에 5000만원을 받아 증여 받은 다음 단기간 내에 양도 시 양도소득세를 현저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조세회피 방지를 위해 마련됐다. 증여 받은 후 5년 내에 양도하면 세금을 더 추징당하므로 5년 내에는 양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제도를 잘 활용하면 절세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초 1억원에 취득한 토지의 현재 시세가 7억원이고, 개별공시지가 3억원인 경우 10년이상 보유한 토지를 양도 후 해당 금액을 자녀에게 증여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이월과세가 적용된다면 선증여 후양도 하는 경우와 선양도 후증여하는 경우의 세금을 각각 비교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b]◆선양도 후 증여 시[/b] ① 양도세 : 양도가 7억원, 취득가 1억원, 장기보유특별공제 적용 후 양도세 약 1억4200만원 ② 증여세 : 양도가 7억원에서 양도세 1억4200만원을 차감한 잔액 5억5800만원에 대한 증여세 약 8700만원 ③ 합계 : 2억2900만원 [b]◆선증여 후 5년 내 양도 시(단, 증여 후 3개월 이후에 양도)[/b] ① 증여세 : 개별공시지가 3억원 기준 납부할 증여세는 3800만원 (시가가 불분명한 것으로 간주) ② 양도세 : 양도가 7억원, 취득가 1억원, 선납부증여세 4000만원(산출세액), 장기보유특별공제 적용 후 양도세 약 1억3000만원(이월과세적용) ④ 취득세 등 : 3억원의 약 4%로 1200만원 ③ 합계 : 1억8000만원 위의 사례에서 보면 이월과세가 적용 되더라도 약 4900만원의 절세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단, 2017년7월1일 이후 양도분에 대해서는 이월과세를 적용한 양도세액이 미적용 양도세액 보다 적은 경우 이월과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증여하고 3개월 이내에 매매계약을 체결할 경우엔 실제 매매가액을 기준으로 증여세가 추징될 수 있으므로 적어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처럼 이월과세 적용문제는 조금 까다롭고 복잡하므로 양도·취득·증여 전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절세가 가능하다

2018-10-10 10:15:3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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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솔컴퍼니, '인플리움 공개 프라이빗 프리세일' 돌입

'컴퍼니 빌더' 전문기업 엘솔컴퍼니가 블록체인 기반의 개방형 브랜드 퍼블리싱 플랫폼인 '인플리움(INFLEUM)'에 참여하는 개인들에게 최대 40%의 얼리버드 보너스율을 제공하는 '인플리움 공개 프라이빗 프리세일' 이벤트를 10월 한 달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인플리움 프리세일은 일반 개인들이 엘솔컴퍼니가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브랜드 퍼블리싱 플랫폼 성장에 기여하면 누구나 기여한 만큼의 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해 보상해주는 시스템의 본격 도입에 앞서 참여자들에게 메리트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다. 엘솔컴퍼니의 인플리움이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마케팅, 유통, 컨설팅, 법무, 재무 등 브랜드 퍼블리싱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개인들의 아이디어가 브랜드로 정착하기 위한 필수 요소들을 에코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번 인플리움 공개 프라이빗 프리세일에 참여하면 개개인의 인플리움 성장에 기여한 공헌에 대해 최대 40%의 보너스율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인플리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엘솔컴퍼니는 지난 3년간 국내에서만 브랜드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유망 벤처기업이다. 올해엔 한국에서만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 아도스와 기술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블록체인 관련 테크니컬 요소도 보강하고 있다. 아도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IoT 기기 인증 알고리즘' 기술 및 특허, 블록체인 기반 통합 마일리지 발행 시스템 등 블록체인 토큰 이코노미 구현을 위한 요소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엘솔컴퍼니의 대표이자 인플리움 창립자인 최준호 대표는 "우리는 브랜드의 소비자이자 공급자가 될 수 있으며 콘텐츠의 소비자이자 평가자, 제작자로 위치하는 등 무수한 형태로 살아간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보상을 보장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인플리움의 미션"이라고 밝혔다. [!{IMG::20181009000069.jpg::C::540::최준호 엘솔컴퍼니 대표(앞줄 왼쪽 네번째)를 비롯한 엘솔컴퍼니의 인풀리움팀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8-10-09 11:19: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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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유튜브', 메신저는 '페북' 이용하는 10대 ↑

유튜브가 동영상 시청을 넘어 소통과 정보 검색의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유튜브는 전 연령에서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으로 자리를 굳혔다. 3일 와이즈앱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체 연령에서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333억분으로 나타났다. 2위는 카카오톡(카톡)으로 199억분이다. 네이버가 136억분, 페이스북(페북)이 40억분으로 뒤를 이었다. 유튜브를 가장 오래 사용한 연령층은 10대다. 10대는 유튜브를 112억분 사용했다. 카톡(25억분), 페북(17억분), 네이버(16억분)을 압도하는 사용량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오픈서베이가 '10대의 모바일 이용행태'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주 이용 매체를 묻는 질문에 유튜브라고 답한 10대가 60.8%로 높게 나타났다. 10대는 유튜브를 시간 때우기 좋고, 흥미 있고 유용한 콘텐츠를 얻을 수 있는 매체로 인식하고 있었다. 유튜브는 동영상 시청의 목적 이외에도 정보 검색, 음악 감상, 채널 구독, 댓글 작성 등을 하는 공간으로도 적극 이용되고 있다. 정보검색을 할 때는 네이버(90.4%)를 이용한다는 10대가 유튜브(63.2%)보단 높게 나타났지만 타 연령층과 비교하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 10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튜브로 검색한다는 비율은 20대 36%, 30대 31.2%, 40대 40%로 나타났다. 모바일 메신저 이용행태는 카톡, 페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메신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복수응답에서 카톡을 이용한다는 10대가 93.6%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페북 메신저 이용률 65.6%, 인스타그램 메신저 이용률 35.2%로 타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는 페북 메신저를 통해 지인과 소통하는 10대가 많이 있음을 보여준다. 10대가 카톡 대신 페북과 인스타 등의 메신저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SNS와 연동이 되고 편리한 기능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톡을 이용하는 비율은 10대에서 40대로 갈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페북 메신저 이용 비율은 40대로 갈수록 낮아졌다. 유튜브의 공세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인 '브이라이브'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다변화 실험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화질과 동영상 시간제한을 개선하는 등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또한 영상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연예매니지먼트사 3곳, 국내 1위 글로벌 광고모델 캐스팅 에이전시와의 전략적 지분투자와 파트너십 등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1월 영화 VOD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5월에는 드라마, 예능 다시보기 서비스도 개시했다. 또 글로벌 K-POP 대표 채널 브랜드 '원더케이(1theK)'를 통해 글로벌 한류 팬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8-10-03 16:00:00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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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마음의 세뇌

목숨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경험하면 사람의 마인드는 포맷이 된다. 파블로프의 연구소에서 조건화된 학습을 한 개들이 있었다. 뭐 종치면 침 흘리는 그런 잘 알려진. 그런데 어느 날 러시아에 최근 쏟아진 외국의 태풍과 같은 홍수로 연구소까지 물이 들이차 연구원조차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불쌍한 개들을 두고 황급하게 도망을 나오는 사단이 났다. 아뿔싸! 연구원들은 개들을 두고 나온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뭐 누군가 개들을 챙겼겠지 했다가 서로 정신 없이 나오다 보니 모두 죽었겠구나 하며 자책을 하고 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수습하기 위해 돌아 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개들은 어찌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이었다.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지만 조건화를 열심히 학습한 개들이 모두 살아있었던 것이다. 연구원들은 천만 다행으로 여기고 개들과 연구소를 다시 정비하고 죽음으로부터 살아남은 개들을 데리고 다시 이전의 조건화 연구를 이어서 하려고 했는데 '오마 갓~!' 개들이 이전의 조건화 학습을 깡그리 잊어버린 것이다. 이걸 자칭 전문가들은 소거라고 한다. 아, 이게 무슨 일인가? 어찌 된 것일까? 그렇게 오랜 훈련된 학습을 단 며칠 만에 다 까먹었단 말인가? 조건화는 몸에 저장되는 일종의 암묵기억의 일종에 가까워서 저절로 소거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말이다. 연구원들은 차분하게 그 원인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결론은 바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그 경험이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극심한 상황에서 유기체들은 이전의 학습을 다 포맷해버리고 기본적인 세팅으로 다시 돌아가는 생존본능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깨끗하게 머리가 정리되는 것이다. 이것은 세뇌(Brain Wash)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현상은 파블로프에게 보고되었고 이 현상의 의미는 스탈린의 통치 기술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이 악마의 현상은 이후 미국에서는 인간의 세뇌나 정신을 조작하는 마인드 컨트롤 연구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전쟁경험을 한 세대들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은 동일 수준의 극단적인 경험을 하기 전에는 그 마인드가 바뀌기 힘들다.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 비논리적이며 정서적으로 사악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극단적인 경험을 하면 정신이 포맷이 되어 버린다. 더 사악한 점은,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이코페시가 어디든 존재한다는 점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하거나 극도의 직업적 학업적 스트레스가 존재할 때 인간의 정신은 방어막을 잃어버리고 생존 모드로 돌아가고, 그 때 생존을 보장해주는 누군가에게 맹신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이런 프로세스로 다단계, 사이비 종교, 정치세력, 팬덤이 만들어진다. 인간은 보기보다 많이 정신적으론 약하면서도 생명적으론 질긴 존재이다. 그래서 문명이란 신기루에 가까운 것일 수도 있다.

2018-10-03 14:44:2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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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무의식에 작동하는 설득의 기술

이제 본격적으로 무의식에 작동하는 설득의 기술들을 알아보자. 어떻게 하면 상대가 알지도 못하게 설득하게 하는가? 이를 위해 해야 할 작업이 있다. 바로 많은 상담에서 말하는 '라포'의 형성이다. 라포(Rapport)란 일반적으로 두 사람의 인간 사이에서 마음이 통하고, 따뜻한 공감이 있으며 감정교류가 잘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글에서는 라포의 중요성을 말해보겠다.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하는 많은 글이나 책에서는 항상 공통적으로 공감을 매우 중요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공감을 적극적 경청이나 혼신의 힘을 다하여 듣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아주 타당하며 정확한 설명이다. 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듣는 다는 것, 혹은 적극적 경청을 무의식에 작동하는 공감의 기법으로 다시 설명하면 상대방이 말하고 있지 않은 것들까지 듣는 것이며 내가 무의식 중에 전달하는 것을 숨기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 것을 듣는 다는 것은 상대방의 언어적 표현의 이면에 존재하는 미세하면서도 다양한 바디랭귀지를 통해 무의식적인 욕구와 욕망을 파악한다는 것이며, 내가 무의식 중에 전달하는 것을 숨기는 것은 섣부르게 이성적이면서 논리적으로만 판단해서 상대의 감정이나 이해의 폭을 벗어나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무의식에 작동하는 설득의 기술 중 첫 번째는 라포를 어떻게 형성하는가와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혹 어떤 사람은 글쓴이가 공감을 언급하다가 왜 뜬금없는 라포라는 말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필자도 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공감을 꼽고 있다. 하지만 공감은 무의식에 작동하는 설득이나 대화의 측면에서 보면 라포를 형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볼 수 있다. 그럼 라포는 왜 중요할까? 많은 사람들이 라포를 알고 있지만 다시 정리하면 라포는 두 사람 혹은 두 집단 간의 신뢰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다. 불어로 '다리'라는 의미다. 프랑스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신뢰관계를 다리라고 표현한 것은 참으로 명철한 설명이고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두 떨어진 장소 혹은 개인이 서로 무언가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 둘을 연결하는 어떤 연결고리인 다리가 있어야 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다리가 굳건할수록 한쪽에서 한쪽으로 어떤 것이든 전달되고 전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다리가 튼튼하지 못하거나 부재한다면 아무리 좋은 것을 전달하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라포 없는 의사소통은 움직이는 주전자 입구에 물을 집어넣으려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또한, 타고 나기를 이러한 라포를 형성하는 본능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설득의 대가인 것이다. 다만, 여기에 당신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행동하게끔 원하는 제안을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항상 명심할 것은 두 사람간의 다리가 얼마나 건설되어 있으며 굳건한지를 항상 점검해야 하며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좋던 싫던 이 라포라는 다리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 그 대상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며 꼭 설득할 무엇이 있다면 그럴수록 더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18-09-26 14:04:0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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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레드앤그릴 바베큐 페스티벌' 개최

완연한 가을 날씨와 함께 에버랜드가 야외 정원에서 즐기는 음식 문화 축제인 '레드앤그릴 바베큐 페스티벌'을 오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12일간 개최한다. '레드앤그릴 바베큐 페스티벌'은 에버랜드가 지난 2016년부터 3회째 선보이는 가을 대표 음식 문화 축제로, 올해에는 멕시코·독일·미국 등 세계 7개국의 바베큐 메뉴 20종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한국과 멕시코 스타일의 바베큐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퓨전 메뉴 '멕시코리아 바베큐 빅 플레이트', 베트남 쌀국수와 숯불구이를 함께 먹는 '분짜', 그리고 독일식 족발로 유명한 '바베큐 학센' 등은 이번 축제에서 꼭 맛봐야 할 추천 메뉴다. 또한 지난 해 바베큐 축제 인기 메뉴였던 지중해식 '무화과 비프 스테이크'와 미국식 '캘리포니아 백립' 등을 올해에도 만나 볼 수 있고 최근 방송과 SNS 등을 통해 화제를 모았던 소떡소떡(소시지와 떡), 치밥(치킨과 밥) 등 대중적인 메뉴도 개성있게 마련돼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올해 바베큐 축제에서는 에버랜드 할로윈 축제와 연계된 익살스런 디저트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몬스터 카페'가 새롭게 선보인다. 몬스터 카페에서는 붉은 핏빛의 생고기가 통째로 들어있는 듯한 '몬스터 생등심 케이크'를 매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쫀득한 거품에 부드러운 목넘김이 일품인 '아이스 아메리치노'도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이번 축제가 펼쳐지는 장미원에는 60만 송이의 가을 장미가 만개해 600석 규모의 야외 파라솔 의자에 앉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 가을 낭만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또한 바베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시원한 맥주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정통 독일 밀맥주인 '에딩거'와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 등을 바베큐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야외 캠핑 컨셉으로 꾸며진 에딩거 포토존에서 힐링 사진을 찍거나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커다란 바베큐 모양 쿠션과 함께 재미있는 추억 사진도 남길 수 있다. 한편 에버랜드는 이번 축제에 앞서 국내외 유명 푸드 페스티벌과 맛집을 돌며 벤치마킹하고,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메뉴 선정부터 축제 운영까지 하나하나 고객 의견을 반영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에버랜드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조리사 전원이 참여하는 메뉴품평회를 열어 이번 축제에 선보이는 메뉴들을 직접 개발하는 등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모든 음식의 맛과 품질을 높였다.

2018-09-20 11:27:3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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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하우스 디바이드

지금 남과 북은 타의에 의해 서로 갈라진 70여년의 틈을 메우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 남과 북의 정상들이 만나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득실에 상관 없이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을 다짐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들이 잇따라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한민국 안에선 틈이 생기고, 이 틈새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동산 얘기다. 요즘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남북정상회담이 아니라 부동산 얘기만 한다. 집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넘쳐 보이고, 반대로 집이 없는 사람들은 왠지 모를 불안과 초초함을 호소한다. 집의 소유 여부로 계층이 갈리는 '하우스 디바이드(House Divide)'다. 일반 월급쟁이들이 일년에 기껏 저축할 수 있는 돈은 몇백만원에서 많아봐야 수천만원을 넘기기 힘들다. 당장 생계를 꾸려야 하고 아이들 학비 등에 돈을 쓰다보면 일년에 몇천만원 저축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그런데 요즘 집값 뛰는 걸 보면 며칠 사이에도 몇천만원에서 지역에 따라 몇억원씩 오른다. 열심히 돈 모아서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이 무참히 깨진다.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번 게 아니라 그저 있는 집이 본인의 노력과 관계 없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뛰는 걸 보면 집 없는 입장에서는 상대적인 박탈감, 좌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하우스 디바이드는 사회갈등도 유발한다. 한 지인은 이번 추석에 일가친척들이 만나면 분명히 집문제로 언짢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걱정하기도 한다. 하우스 디바이드는 사회갈등뿐 아니라 지역갈등도 유발한다. 집갑 상승이 특정지역, 주로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에 비수도권의 박탈감도 심하다. 일부에선 지역 유지들이 돈뭉치를 싸들고 수도권에 주택을 매입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기도 한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된다. 집을 사려는 수요는 많은데 주택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른다. 더군다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택지 공급은 제한돼 있는데 수도권 쏠림현상은 여전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는 분석이다. 시중 자금이 갈 곳이 없어 부동산에 몰리는 것도 이유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부동산 투자수익이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집값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도 검토한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정책 엇박자도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국토부는 거래규제와 대출제한 등으로 수요를 누르고 있는데 서울시가 난데없이 대규모 개발계획을 발표해 집값 상승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있다. 문제는 이런 집값상승이 우리 산업 발전에, 우리 경제순환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시중 자금이 4차 산업혁명이나 신성장동력 발굴, 신규시장 개척 등에 투자돼야 돈이 제대로 돌고 고용이 활발해지면서 경제가 선순환되는데, 부동산 신규개발도 아니고 지금 있는 집의 가격만 오르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그저 있는 집에 어떤 부가가치도 더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수급에 따라 가격이 오르면 거품이 된다. 거품은 꺼지게 마련이다. 거품이 꺼지면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은 충격을 줄 것이다. 정부가 21일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 들어 벌써 여덟번째 정책이다. 일부에선 9·13 이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부동산이 21일 발표되는 공급대상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이번 만큼은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놔 대한민국 내부를 분열시키고 있는 하우스 디바이드를 끝내길 기대해본다.

2018-09-20 11:26: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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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설득의 트릭(1)밝음의 설득과 어둠의 설득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작업이다." 이 말은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상담기법인 '동기강화 상담방법'의 대가인 윌리엄 밀러가 한 말이다. 그러나 그분은 여기에 한마디 더 한다. "사람은 누구도 타인에게 설득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은 예외이다. 바로 자기 자신…." 당신이 고객, 부하직원, 환자, 제자 또는 당신의 아이를 설득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또 자신의 설득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말하려는 사실을 상대방이 납득하지 못하는 좌절의 경험을 해봤다면 설득이란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 때론 불가능한 것인지도 알 것이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더 곰곰이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바로 이러한 원리를 거꾸로 적용해 보라고. '이 세상에 어떤 누구도 자기 자신 말고는 설득할 수 없다면 바로 그 자신이 스스로를 설득하게 하면 어떻겠는가?'라고. 만일 우리가 그 방법을 알고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떤 누구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설득의 기본 원리는 바로 스스로가 스스로를 설득하게 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한다면 설득하려는 대상에게 논리적이며 합리적으로 근거를 제시하면서 말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위의 말에 따르면 어떤 면에서는 설득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오히려 상대방 자신이 자기에게 스스로를 설득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섬뜩하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오래 전부터 스스로가 스스로를 설득하게 만드는 대화와 설득의 기법은 은밀하게 혹은 공개적이며 학문적으로 연구되어 왔다. 또 이러한 방법이 실제 매우 효과적인 설득의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고 현재도 되고 있다. 한편, 반대로 설마하며 믿지 못하겠다고 생각할 분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많은 최면적 방법이나 다양한 형태의 심리 치료 및 상담에서 알게 모르게 활용되는 매우 강력한 설득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방법을 밝은 설득 즉 윤리적이며 건강한 목적의 설득으로 활용한다면 그 효과와 장점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부정적이며 비관적으로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불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사람이 건강한 생활방식으로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하는 것, 직장에서 강압적이거나 일방적인 방식이 아닌 일의 목적과 회사 구성원의 공통의 비전을 실천하도록 이해시키고 행동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것 말이다. 우선 효과적인 설득의 2가지 요소를 나는 밝은 설득과 어둠의 설득으로 설명해 보겠다. 이 둘의 접근이 무엇인지는 천천히 설명하도록 하고 우선 이 설득 방법이 무의식에 접근하기 때문에 매우 강력하다는 점이 있다. 무의식은 다양한 학자나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고 있는 인간에게 아직도 미지의 정신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가 자신을 설득하게 하는 기법의 밝고 어두운 접근 방법 모두 왜 무의식에 작동하도록 하는가는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생각이나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것이 행동으로 작동하게 하려면 마음 깊은 곳에서의 수용과 인정이 있어야 하며 여기서 말하는 마음 깊은 곳이란 곧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이 무의식의 영역이 어떤 사실들을 받아들인다면 그 대상은 쉽게 말해 자기 최면의 프로세스를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세스는 매우 강력한 형태의 자기 세뇌 혹은 자기 설득의 과정을 유지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어떤 생각이나 의견이 무의식에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 생각이나 의미가 자신의 생각과 의미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는 곧 외부에서 들어온 생각과 의견이지만 마치 자신이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의견이라는 착각과 왜곡과도 연관된다. 이를 어떤 사람들은 마인드 바이러스라고도 한다. 의도적이지 않겠지만 많은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훈련들이 바로 이러한 은밀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도 재해석이 가능하다.

2018-09-13 09:48:1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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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병특문제, 본질을 해결해야

군 병역특례가 논란이다. 손흥민에겐 병역면제 혜택을 주면서 한류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에겐 왜 안 주느냐는 항의에서부터, 50년 가량 된 병특 제도를 뜯어 고칠 때가 됐다, 시대상황에 맞지 않기 때문에 아예 전면 철폐해야 한다 등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법개정을 하겠다고 거들면서 병특 문제는 국회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올해말 군에 입대하는 둘째에게 물어봤다. 손흥민이 병역특례 받은 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예상 외로 "당연히 줘야 한다"는 '쿨'한 답이 돌아왔다. 금메달을 따서 국위를 선양했다는 건 잘 모르겠고, 한·일전에서 승리해 (일본을 꺾었다는) 기쁨을 줬기 때문에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큰아들은 "도대체 군대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저렇게 병역혜택을 주네, 마네 논란인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이번 논란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사실, 군에 자발적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요즘 군대가 예전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군대는 기피의 대상이다. 왜 그럴까. 그 답을 찾는 게 이번 병역특례 논란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흔히 병역 의무를 하는 2년 내외의 시간은 인생에서 별 도움이 안 되는, 허공에 뜨는 시간이 된다. 공부를 하건, 직장을 다니건 상관 없이 군생활 기간에는 그런 활동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병역특례 제도도 그래서 생겼다. 국가적으로 볼 때 군에 있는 것보다 사회에서 체육이나 예술활동의 맥을 끊지 않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병역면제 혜택을 준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인구구조가 항아리 모양에서, 호리병도 아닌 깔대기 모양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노년층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젊은층은 얇아지고, 출산기피로 영유아는 더 얇아지는 깔때기 모양이다. 당연히 군대에 갈 젊은이들도 줄어든다는 얘기다. 얼마 전까지 병특 문제보다 더 이슈가 됐던 국민연금 문제도 본질은 인구구조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 군대도 이런 인구구조 변화에 맞게 체질개선과 함께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 전체 군 입대 대상 젊은이들 가운데 병역특례 혜택을 받는 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특례제도보다 더 큰 문제, 군에 갈 젊은이들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전세계는 4차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드론, 로봇, 핀테크,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이 산업 각 분야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군도 이런 추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얼마 전, 군에서 '드론(Drone)병' '우주병' 등을 선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몇년 전에는 대기업과 손잡고 전방 초소에 정밀 카메라와 센서로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로봇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이 더 확산돼야 한다. 줄어드는 인력에 대비해 최대한 인력을 적게 활용하면서도 국방에는 문제가 없는 첨단 군대로 바뀔 필요가 있다. 획일되고 몰개성을 추구하는 예전 사고의 틀로 요즘 젊은이들을 '총알받이' 정도로 여기며 징집해서는 안 된다. 젊은이들이 군에서 자신의 개성과 특성과 장점을 살려 국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국가가 찾아줘야 한다. 군에 가는 게 황금같은 시기를 허망하게 소비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특기를 더 살리는 시기로 만들어줘야 한다.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펙을 쌓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게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응하는 21세기의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다.

2018-09-05 16:05:41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