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자물가지수 0.2% 하락…3개월만 하락 전환
지난달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 물가지수는 120.42로 전달(120.68)보다 0.2%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3% 상승했다. 앞서 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 8월 0.4% 내려간 뒤 9월(0.1%)과 10월(0.5%) 다시 오름세를 보이다 11월 들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3% 상승했고,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7월 9.2%에서 8월(8.2%), 9월(7.9%), 10월(7.3%)으로 매달 낮아지는 추세다. 생산자물가가 하락 전환한 이유는 농림수산품(-3.2%), 공산품(-0.2%) 등이 내린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수산물(4.1%)이 올랐으나, 농산물(-7.8%), 축산물(-0.6%)이 내리며 하락했다. 공산품도 화학제품(-0.9%), 석탄및석유제품(-1.0%) 등이 내려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은 양호한 기상 여건 속에서 무, 배추, 오이 등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고, 축산물은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사육두수가 늘어나고 수입량도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원료비연동제로 지난달 산업용도시가스요금이 인하된 영향으로 전력,가스및증기(-0.1%)가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서비스 부분은 금융및보험서비스(1.3%) 등이 올랐으나, 운송서비스(-0.3%) 등이 내려 전월대비 보합을 보였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5% 하락하며 전년동월대비 8.2%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뿐 아니라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원재료(-4.7%), 중간재(-1.1%), 최종재(-1.2%)가 모두 하락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 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3.2%, 공산품은 2.5% 떨어졌다. 서 팀장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도시가스, 택시 등 공공요금 인상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예정된 부분이 있는 반면, 원달러 환율이나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하방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