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정몽준 "개발로 '잠자는 서울' 깨워"vs박원순 "개발시대 프레임 벗어나야"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 개발과 성장모델 관점에서 시각차를 보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 후보는 그동안 박원순 체제의 서울시를 '잠자는 서울'로 규정했다. 그는 적극적인 개발을 통해 잠자는 서울시를 깨우겠다는 기조로 박 후보가 재임 시절 사업을 접었거나 보류했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뉴타운 재개발 사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용산 재개발에 대해 투자주체와 방법은 틀렸지만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다면서 단계적 개발 추진의사를 밝혔다. 서울시 유휴부지와 관련, "100여 개 유휴부지 가운데 30개에 사업신청서가 제출됐지만 서울시는 3개만 허가했다"며 "좋은 투자는 많이 해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유휴부지에 대한 신규투자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밖에도 정 후보의 공약은 창동차량기지 이전, 동부간선도로·강변북로·올림픽대로 일부 지하화, 서울~칭다오·상하이 뱃길 조성, 뚝섬·광나루·여의도·반포 백사장 조성 등을 내세웠다. 반면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개발 방식에 대해 "70년대식 토건 경제"라고 반박하며 '사람 중심의 서울'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개발시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시장 재임기간에 대규모 도시 재개발사업인 뉴타운 사업에 대해 다수 주민이 원하면 뉴타운지구 지정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했다. 박 후보는 대규모 개발보다는 '테마 이슈' 개발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차용하고 있다. 그는 G밸리(구로·금천), 상암DMC, 동대문창조경제클러스터, 신홍합(신촌·홍대·합정)밸리, 개포동 모바일 융합클러스터 등 '5대 창조경제거점'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마곡지구, 창동·상계 창업단지, 홍릉 일대 실버산업 클러스터 등 '3대 아시아지식기반허브'를 육성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코엑스, 한국전력, 무역전시장에 '도심형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클러스터'를 조성해 숙박·쇼핑·공연·외식·여가시설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