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파민은 제로…진정한 힐링과 탐험을 하고 싶다면 태국 끄라비로!
태국 남부 끄라비. 푸껫의 화려함이나 방콕의 번잡함 대신, 이곳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들어온 듯한 '자연의 아지트'다.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유명 여행지와 달리 이곳에서는 현지의 숨결과 원시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여행은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브랜드 아바니 호텔 & 리조트가 운영하는 '아바니 아오낭 클리프 끄라비 리조트(Avani Ao Nang Cliff Krabi Resort)'와 '아바니플러스 코란타 끄라비 리조트(Avani+ Koh Lanta Krabi Resort)', 두 곳을 거점으로 진행됐다. 일정은 철저히 '힐링과 탐험'을 주제로 짜였다. 아바니 아오낭 클리프 끄라비 리조트는 번화가와 가까워 로컬 음식을 맛보거나 바닷가 거리를 산책하기 좋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6층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이다. 한눈에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수영할 수 있고, 칵테일도 마실 수 있다. 특히 눈 앞에 펼쳐지는 장엄한 석회암 절벽 뷰는 탄성을 자아낸다. 인피니티풀 옆에 자리한 다이닝 레스토랑 '더 클리프'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세계 각국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태국 끄라비는 고대 열대우림, 거대한 석회암 절벽, 에메랄드빛 바다 등으로 대표되는 자연환경 덕분에 지난 7월 개봉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주요 촬영지로 선정됐다. 이를 기념해 아바니 호텔 & 리조트는 영화 속 배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테이 인 쥬라기 파라다이스(Stay in Jurassic Paradise)'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약을 타고 클롱루트에서 클롱남사이까지 이어진 물길을 탐험하는 카약킹이 있다. 에메랄드빛 물 위로 솟아있는 고목들과 물 아래 훤히 보이는 수초들은 현실감마저 잊게 했다. 영화 '쥬라기 월드' 푯말이 세어진 지점에서는 잠시 카약에서 내려와 구명조끼를 입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바탕 물놀이를 마친 뒤 다시 카약을 타고 출발 포인트로 돌아와 코코넛쥬스를 들이키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또 다른 타험 액티비티로는 정글 트레킹이 있다. 열대우림을 지나다보면 나무 뒤 원숭이와 뱀, 바위같은 개미 집을 발견할 수 있으며 동굴에서는 박쥐 무리와도 마주칠 수 있다. 정글이 가진 원초적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쥬라기 시대를 콘셉트로 한 맹그로브 숲 카약 체험과 정글 하이킹은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을 선사한다. 스마트폰과 SNS에서 잠시 벗어나 원시 자연 속에서 함께 노를 젓고 걸으면 세대 간 교감과 몰입형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른 새벽 맹그로브 숲에서 현지 전통 보트 '곤돌라'를 타고 해돋이를 맞이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우기에는 해가 떠도 일출을 보지 못할 수 있지만, 고요한 물가 위 새 소리와 물 위의 풍경에 집중하다보면 그마저도 운치를 자아낸다. 곤돌라에서 먹는 소박한 로컬식 아침와 커피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아바니 아오낭 클리프 끄라비 리조트가 번화가와 가까워 지역 특색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었다면, 아바니플러스 코란타는 '은둔형 럭셔리'에 가까웠다. 끄라비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70km, 페리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코란타 섬은 울창한 열대우림과 청정한 바다가 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한다. 이 섬에 위치한 아바니플러스 코란타는 91개의 룸과 스위트, 프라이빗 풀빌라를 갖췄다. 아바니 바다뷰 풀빌라에는 현대적인 편의시설과 함께 모던 태국 스타일의 리빙 공간에서 장엄한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오전시간 정글에서 액티비티를 즐긴 뒤 숙소로 돌아와 고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몸과 마음을 내려놓기에 완벽하다. 리조트 내에는 환상적인 전망과 함께 스타일리시한 미식 여정이 가능한 올-데이 레스토랑인 '더 클리프'가 있다. 태국의 풍미 가득한 요리부터 세계 유명 요리를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다. 끄라비는 단순히 '볼거리'의 여행지가 아니라 '느끼는'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아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다는 점은 오히려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방콕이나 푸껫을 경험한 여행객들이 '다음 단계' 여행지로 눈을 돌릴 때, 과잉 자극 없는 끄라비는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화려한 쇼핑이나 밤문화대신 웰니스와 모험이 가득한 곳에서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