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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자본시장 "바람 앞에 등불" 발 빼는 외국인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3%(8.56포인트) 오른 1977.96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국내 증시에 상당부문 선반영된 데다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안도 하기에는 이르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 정크본드 투매사태, 중국의 경기 침체 등 좋지 않은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안전자산을 쫓아 대거 빠져나간다면 외환시장과 주식·채권시장이 미치는 충격은 상상 이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켜보자" 안갯속 증시 경험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 악재였다. 90년 이후 미국이 금리를 올린 것은 세차례다. 1994년(1995년까지 3.0%→6.0%), 1999년(2000년까지 4.75%→6.50%), 2004년(2006년까지 1.0%→5.2%)에 금리 인상을 했다. 미국의 기침 한 번에 한국증시는 독감을 앓았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1994년 2월 4일 연준이 금리를 3.0%에서 3.25%로 처음 올린 뒤 코스피는 43일간 11.7% 하락했다. 또 1999년 6월30일(4.75%→5.00%) 이후에는 62일간 23%, 2004년 6월30일(1.00%→1.25%) 뒤로는 80일간 23.1% 주저 앉았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긴축)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현 상황과 유사한 인상 시기를 1994년과 2004년이라고 평가한다. 문제는 두 시기의 금리 인상 파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점이다. 1994년 금리 인상은 사전 인상 시그널(신호)이 충분하지 않았고 인상폭 예측도 불가능해 세계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당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자본의 급격한 신흥국 이탈을 초래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시킨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반면 2004년 인상 시기 때 연준은 그 해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장기간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렸다. 아울러 사전에 여러 차례 점진적인 인상을 시사해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 ◆증시 변동성 커질듯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의 해소보다는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신흥국 기업의 부채 우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신흥국 환율의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원유의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워 유가의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악재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는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줄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의 향후 정책기조 및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며 위험자산 수익률 회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 빼는 외국인, 신흥국 동조화 가능성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흥국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은 338억 달러(약 40조원)였다. 올해 전체 유출 규모도 5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도 자금유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3·4분기에 한국에서 109억 달러(약 12조8000억원)가 빠져나가 7월 이후 자료가 없는 중국과 필리핀을 제외한 15개 신흥국 중 유출액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6∼9월) 중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액은 4조1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7월에는 감소폭이 2조6000억원에 달해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을 받았던 2012년 9월(-2조8000억원)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발생한 2013년 8∼12월에도 국내 외국인 보유채권 잔액이 5개월간 8조2000억원이나 줄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자금도 비슷한 유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난 6월 이후 매달 상장주식을 순매도했다. 상장주식 전체 기준으로 순매도액은 6월 1조684억원, 7월 1조9328억원, 8월 4조2950억원, 9월 1조9034억원, 11월 1조6927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2조6634억원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처럼 완만한 속도의 자금 유출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고치로 올린 것 등이 그 근거다. 국제금융센터 임기묵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흐름은 미 금리 정상화 및 중국경제 향방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자금이탈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으나, 신흥국 불안이 심화되면 동조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5-12-17 17:05:0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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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환 은행 순대외채무 189억 달러, 통계작성 이래 최저

올해들어 3·4분기 현재 외국환 은행의 순대외채무는 189억 달러로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은지점의 순대외채무는 189억달러로 작년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순대외채권도 189억달러였다. 또 예금취급기관의 기타투자수지(무역금융 제외)는 해외대출을 중심으로 114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증권투자수지도 해외 장기채 등 자산이 늘어나며 80억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부채 측면에서 외은지점의 단기차입금이 다소 증가했지만 국내은행의 대외차입금 잔액은 줄었다. 자산 측면에서 국내은행, 외은지점 모두 해외대출을 중심으로 대외자산 운용규모가 확대됐다.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106.4%)은 외화자금의 장기조달, 단기운용 증가로 지도기준(85%)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연구원은 "올해 중 예금취급기관 외화자금 순유출은 차입여건 악화가 아닌 국내은행의 여유자금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풍부한 외화유동성으로 인해 미 금리인상의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나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앞으로 차입여건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국내은행의 해외채권 만기도래는 1~3월, 9~11월에 집중돼 있다.

2015-12-17 16:49:04 김문호 기자
한국거래소, "부산의 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한 금융공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한국금융공학회와 공동세미나 개최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공학회는 "부산의 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한 금융공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17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나성린 국회의원,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 금융공학회 이장우 회장, 부산시 김윤일 신성장산업국장 등 정·관계, 학계·업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경수 이사장은 축사에서 "부산이 '파생특화 금융도시'로 발전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거래소가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당면 과제이다"고 말했다. 김윤일 국장은 "BIFC 준공 및 금융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부산의 금융인프라는 확충됐다"면서 "부산의 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하여 정부와 금융공기업들의 상호협력과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제발표에서 한국거래소 이재호 박사는 부산이 국제금융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진 금융도시들처럼 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하여 글로벌 고객을 유인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금융연구원 이창영 대표는 "중국 자본시장의 성장이 우리에게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발 빠른 준비와 대처로 우리나라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종합토론회에서는 부산 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한 금융공기업들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윤창현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낙후된 금융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서울과 부산의 공동 협력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부산이 핀테크, 파생상품 등에 특화된 금융허브로 성장한다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토론회에서 다수의 토론자들은 부산의 금융 하드웨어에 비해, 이를 구동하는 금융 소프트웨어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의 국제금융도시 성장을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금융공공기관들의 역할에 대한 일관되고 통일성 있는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2015-12-17 16:48:49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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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노린 보험사기 혐의자, 배우자가 최다

#A씨는 모친을 계약자 명의로, 남편을 피보험자로 지정해 한 달 동안 5개 보험사에서 6건의 고액 사망보장(11억원)계약에 집중 가입했다. 이후 A씨는 내연남에게 5000만원을 주면서 남편을 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내연남이 남편을 살해하자 A씨는 남편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경찰서에 신고했다. 최근 5년간 보험사와 수사기관이 보험사기 혐의로 조사한 피보험자 30명의 보험계약 204건을 분석한 결과 사망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 혐의자는 가족이 대부분으로 특히 배우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고액 사망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보험사기 혐의자는 배우자가 40%, 본인이 26.7%, 부모나 기타 가족이 16.7%를 차지해 83.4%가 가족관계에서 일어났다. 사망사고 원인은 교통사고가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고의의 교통사고 유발로 인한 사망이 16.7%, 살인 후 교통사고로 위장이 13.3%로 각각 집계됐다. 약물·흉기 등을 이용한 살인(26.6%), 허위의 실종·사망 신고(23.4%)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 당시 피보험자는 평균 6.8건의 계약을 들고 있었으며, 매월 109만원(연간 1308만원)의 고액보험료를 납부했다. 이는 국민 평균 연간보험료(249만6000원)의 5.2배에 달한다. 또 평균적으로 4개 보험사에 보험을 들었고 최대 14개사까지 분산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고액보험사기 분석 대상이 된 전체 피보험자 30명의 76.6%(23명)은 가입 후 1년 이내에 보험사고가 발생했다. 피보험자별로 사망시 50%는 10억원 이상 고액의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도록 가입했으며 5억원 이하는 23.3%,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는 26.7%를 차지했다. 204건 가운데 보험금 수익자는 법정상속인 등 가족으로 지정된 경우가 88.7%(181건)에 달했다. 채권자나 지인 등 가족 이외의 특정인으로 지정한 계약도 11.3%(23건)를 차지했다. 보험사고 발생 전 6개월 이내에 수익자가 변경된 계약은 18.1%(37건)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면담, 전화 등의 심사(적부조사) 비중을 확대해 소득 대비 과도한 계약 체결을 사전 차단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약인수 심사 강화 등 보험사 자체적으로 보험사기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적부조사와 재정심사 실시율을 보험사들의 경영실태평가(RAAS) 계량평가 항목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기는 다수의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초래하는 심각한 사회범죄"라며 "주변에서 보험사기 의심사고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금감원 보험범죄신고센터나 보험사 신고센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5-12-17 16:20:12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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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부동산 경기↓ 전세↑

공급물량 증가·美 금리인상 등 영향 내년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본격 가동되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의 인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전국에 거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2016년 부동산시장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43.9%가 내년 상반기에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부동산114 일반회원 440명(지역별·연령별 인구비례 할당 적용)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4.67%다.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은 35.7%에 달했다. 특히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 중 32.1%는 '주택수요 대비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수급 불균형 지속'을 이유로 꼽았다. 27.5%는 '경제성장률 둔화 등 경기불확실성 지속'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본 157명 중 절반이 넘는 53.5%는 공급과잉 여파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매매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저하'를 선택한 이들은 24.8%였고 '분양시장 활성화로 기존 아파트에 대한 관심 하락'을 고른 이들은 15.9%였다. 올 들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분양물량과 점차 증가하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향후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 경제성장률 등 각종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등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114는 하반기 들어서 정부의 정책기조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대응 등 리스크 관리로 돌아서고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와는 달리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점차 부각되면서 부정적인 대답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다. 반면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도 137명에 달했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5.5%는 전세가격 상승에 다른 매매전환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선택했다. 시장회복세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은 18.2%였다.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은 247명이었다. 이들 중 50.6%는 임대인의 월세선호 현상으로 인해 전세 물량이 줄어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분양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들도 있었다. 전세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75명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46.7%가 신규입주·미분양 아파트가 늘어 전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12-17 15:22:21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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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투자자 동요 없었다" 코스피 1977.96으로 상승 마감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3%(8.56포인트) 오른 1977.96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국내 증시에 상당부문 선반영된 데다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안도 하기에는 이르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 정크본드 투매사태, 중국의 경기 침체 등 좋지 않은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안전자산을 쫓아 대거 빠져나간다면 외환시장과 주식·채권시장이 미치는 충격은 상상 이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켜보자" 안갯속 증시 경험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 악재였다. 90년 이후 미국이 금리를 올린 것은 세차례다. 1994년(1995년까지 3.0%→6.0%), 1999년(2000년까지 4.75%→6.50%), 2004년(2006년까지 1.0%→5.2%)에 금리 인상을 했다. 미국의 기침 한 번에 한국증시는 독감을 앓았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1994년 2월 4일 연준이 금리를 3.0%에서 3.25%로 처음 올린 뒤 코스피는 43일간 11.7% 하락했다. 또 1999년 6월30일(4.75%→5.00%) 이후에는 62일간 23%, 2004년 6월30일(1.00%→1.25%) 뒤로는 80일간 23.1% 주저 앉았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긴축)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현 상황과 유사한 인상 시기를 1994년과 2004년이라고 평가한다. 문제는 두 시기의 금리 인상 파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점이다. 1994년 금리 인상은 사전 인상 시그널(신호)이 충분하지 않았고 인상폭 예측도 불가능해 세계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당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자본의 급격한 신흥국 이탈을 초래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시킨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반면 2004년 인상 시기 때 연준은 그 해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장기간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렸다. 아울러 사전에 여러 차례 점진적인 인상을 시사해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 ◆증시 변동성 커질듯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의 해소보다는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신흥국 기업의 부채 우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신흥국 환율의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원유의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워 유가의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악재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는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줄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의 향후 정책기조 및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며 위험자산 수익률 회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 빼는 외국인, 신흥국 동조화 가능성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흥국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은 338억 달러(약 40조원)였다. 올해 전체 유출 규모도 5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도 자금유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3·4분기에 한국에서 109억 달러(약 12조8000억원)가 빠져나가 7월 이후 자료가 없는 중국과 필리핀을 제외한 15개 신흥국 중 유출액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6∼9월) 중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액은 4조1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7월에는 감소폭이 2조6000억원에 달해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을 받았던 2012년 9월(-2조8000억원)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발생한 2013년 8∼12월에도 국내 외국인 보유채권 잔액이 5개월간 8조2000억원이나 줄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자금도 비슷한 유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난 6월 이후 매달 상장주식을 순매도했다. 상장주식 전체 기준으로 순매도액은 6월 1조684억원, 7월 1조9328억원, 8월 4조2950억원, 9월 1조9034억원, 11월 1조6927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2조6634억원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처럼 완만한 속도의 자금 유출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고치로 올린 것 등이 그 근거다. 국제금융센터 임기묵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흐름은 미 금리 정상화 및 중국경제 향방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자금이탈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으나, 신흥국 불안이 심화되면 동조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5-12-17 15:16:49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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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우울한 세밑

1996년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97년 입사한 지 1년도 안돼 외환위기를 맞았다. 기업 부도사태가 이어졌다. 1997년 1월 재계 14위였던 한보그룹 계열 한보철강의 부도는 외환위기의 시작이었다. 3개월 후 삼미그룹 부도, 7월에는 기아자동차였다. 결국 YS정부는 그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정식 요청했다. 국가 부도 사태의 대가는 샐러리맨에게 칼바람으로 돌아왔다. 금융기관은 물론 대기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일자리를 잃는 실업자가 속출했다. 국민들이 뼈를 깎는 고통의 터널에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입사 후 1년 만에 기자는 600%의 보너스를 반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나마 3년 미만의 신입이었기에 자리는 지킬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해 추석도 우울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터지면서 베어스턴스(Bear Sterns), 리만브라더스(Lehman Brothers), 메릴린치(Merrill Lynch) 등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3곳이 파산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가 소나기가 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오랫동안 세계 경제에 잠복돼 있던 구조적 문제점이 원인이었다. 세계 경제 불균형, 금융기관 레버리지(총부채 대비 총자산)의 경기순응성과 고위험 고수익 파생상품시장의 급속한 확대, 금융감독의 비효율성과 대응능력 부족 등이 드러났다. 2015년 세밑. 우울한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경제도 활력을 잃었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소비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실적하락과 내년 경기의 불투명성으로 기업들도 불안하다. 그래서일까. 기업의 인력 감축 칼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서둘러 몸집 줄이기에 나선 셈이다. 실적 악화와 성장 동력 부재는 기업을 움츠러들게 한다. 최근 단행된 연말 인사는 무서울 정도다. 임원은 물론 과장과 차장 등 중간직급, 대리와 3년 미만 사원까지 퇴직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기쁨도 잠시인가. 취업난을 극복했지만 퇴직을 고민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진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무직 40% 감원 목표 아래 신입사원까지 퇴직 대상에 포함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결국 신입사원 희망퇴직은 철회됐다. 2015년 세밑이 우울한 이유는 내년 전망도 희망적이지 않아서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7명이 내년 경영방침을 '긴축'으로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인원 감축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더 졸라매겠다는 의미다. CEO들은 현재의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업 활동이 상당 기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긴축경영 방향을 정한 기업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시점인 2009년도 전망조사 결과(67.1%) 이후 가장 높다고 한다. 인력 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신규 투자는 줄일 게 분명하다. 우울한 세밑에 이어 내년에도 기쁜 소식보다는 슬픈 일이 많아질 전망이다. 기업은 물론 개인도 마찬가지다. 경쟁력이 없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울한 세밑에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이유다.

2015-12-17 15:01:28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