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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빗장' 풀고 '민간투자' 유도…내수 회복 총력

'규제 빗장' 풀고 '민간투자' 유도…내수 회복 총력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정부가 16일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방향'의 핵심은 재정정책 확대와 규제완화로 경제혁신 3개년의 성과를 뚜렷하게 하자는데 방점이 찍힌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정·통화 정책보다 규제 완화가 내수 회복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른 내년 경제성장 목표를 '3%대 복귀'로 정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 3.1%…물가 안정 집중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7%로 내리면서 내년 전망치는 3.1%로 제시했다. 애초 정부는 국회 예산안 발표 전망치를 3.3%로 정한 바 있다. 정부가 전망률을 낮춘 것은 대외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데다 국내 경제상황도 불투명한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정부는 대규모 할인행사 등을 통해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고 민간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올해 처음 실시한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를 매년 11월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는 1분기 소비절벽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에 따른 조치다. 또 해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한류산업연계비자를 신설, 중국 관광객의 단체 비자 수수료 면제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신청요건도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저물가 지속으로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는 2016~2018년 적용되는 새로운 물가안정목표(GDP 디플레이터 2%)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질 성장률(3%대)과 경상성장률(5% 내외)을 병행키로 한 것은 적정물가 관리에 실패한 일본의 사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질 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지표가 경상성장률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경상성장을 병행 관리하는 거시경제정책 방향으로 선회한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최근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저성장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축소 균형을 가급적 완화하고 확대 균형적으로 경제를 끌고 가야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풀고 민간 투자 끌고…경제 활성화 전략 정부의 내년 경제 정책 핵심은 규제 완화와 민간 투자 확대다. 규제를 풀고 민간 투자를 끌어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확장적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내년에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서는 등 재정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조세 정책을 쓰지 않고 성장 기반을 닦을 방안을 찾은 결과로 보인다.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프리존' 도입이 대표적인 규제 완화 정책이다. 14개 시·도별로 2개씩(세종은 1개) 선정된 지역전략산업과 관련된 업종·입지 규제를 철폐하는 게 핵심이다. 예컨대 3D프린팅을 육성하는 울산에는 내년 1월부터 3D프린터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기기 허가심사 요건을 완화해 주고, 해양관광이 전략산업인 부산광역시에서는 숙박공유를 허용하는 식이다. 규제프리존 안에서는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사업화를 위한 시범 사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역 전략사업과 관련한 개발사업을 추신할 경우에도 건폐율 등 토지이용 규제가 완화된다. 기획재정부 이호승 정책조정국장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안 들이고도 지역에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규제를 풀어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과의 접경지역 중 낙후지역을 수도권 범위에서 제외하는 등 경기 동북부 지역에 대한 수도권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경기 동북부 낙후지역 내의 공장 신·증설 제한 등이 완화될 전망이다. 활용도가 낮거나 불합리한 농업진흥지역도 과감하게 해제·완화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정병윤 국토도시실장은 "기업 투자수요가 있어도 실제 투자하지 못해 발전혜택을 누리지 못한 지역에 대해 최소한의 규제는 개혁해 보자는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경제정책에는 수출금융 지원 규모를 20조원 늘리고 화장품, 유아용품 등 5대 유망품목을 지정해 육성하는 수출확대 전략도 포함됐다. 기재부 정은보 차관보는 "내년에는 저유가, 확장적 거시정책 효과, 소비 및 투자촉진 등 정책효과로 올해보다 개선된 3.1% 성장이 예상된다"며 "3%대 성장은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15-12-17 08:32:19 연미란 기자
[美 금리인상](8)슈퍼 달러 시대, 재테크 전략은?

(8)슈퍼 달러 시대, 재태크 전략은? 가계대출, 이자만 갚는 '변동금리', '고정금리·원금분할상환'으로 변경 금투업계 "불확실성 유효…상황 지켜봐야"…원화약세 수혜주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6년 이후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신흥국의 투자자금이 선진국을 향하는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달 들어 16일 현재까지 3조원에 달하는 외국인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시장에선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상해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렸다간 서민들의 상환부담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그동안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하거나 투자자금을 마련해온 이들은 대출금리 인상, 주가하락 등 미국발(發) 쇼크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변동→고정'으로 바꿔라"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가 맞물려 가계대출은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166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09조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33조2000억원), 3분기(34조5000억원) 가계신용 증가 폭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이들 가계대출의 70%가 변동금리란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급격히 늘어난 국내 가계부채의 대부분이 '생활자금' 목적인데다 경기변동에 취약한 구조여서 미국 금리인상 이후 가계대출 위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0.2%포인트에서 0.5%포인트 정도 높은 상황이지만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가 1%포인트 정도 올라 안심전환대출로 받는 고정금리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대출금리를 변동에서 고정으로 갈아타고 원금을 함께 갚아나가는 것이 가계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美금리인상, 또 다른 불확실성 시작" 금융회사엔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성)을 위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성급한 투자전략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불확실성 해소, 저가 매수세, 연말 배당 수요 등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반등세는 길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기업부채 우려 등에 또 다른 불확실성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배당주와 경기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을 확인한 뒤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 원화약세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며 "해외매출 비중이 큰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에너지 업종에서 삼성전자, 기아차, S-Oil, LG화학, 삼성전기 등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5-12-17 07:47:24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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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7)주택 시장 매수심리 위축 기정 사실화

건설사 6곳 내년 공급 보수적…올해 실적 대비 30%↓ 수익형 부동산은 자기 자본 비중 줄이는 투자 전략 필요 국내 건설 업계가 16일로 예정된 미국 기준 금리 인상 발표를 앞두고 내년 주택공급 계획을 보수적으로 내놨다. 16일 부동산·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6곳의 내년 주택공급 계획물량은 11만7596가구다. 이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을 모두 더한 수치로 올해 공급 물량인 16만8000여 가구에 비해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과 건설사들이 내년 공급 물량을 앞당겨 분양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와 미국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거래 위축 가능성에 따라 공급이 많았던 지역은 가격조정이 예상된다"면서 "또 내년 전세 재계약을 앞둔 수도권 세입자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전세난에 따른 현실적인 주택 구매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미국 금리 인상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면 그만큼 투자수익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통상 수익형부동산 투자자들은 일정수준의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거나 매매시장으로 뛰어드는 데 대출금리가 오르면 임대수익이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즉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레버리지효과(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해 수익성 높은 곳에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한국 금리마저 인상되면 디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 수익형부동산 투자자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 투자자들은 일정 부분 은행대출을 이용해 이들 상품에 투자하는데 대출금리가 오르게 되면 매달 받는 임대료 수입이 줄게 돼 수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주택시장 침체의 반사이익을 누렸던 상가·오피스텔 등의 수익형 부동산 시장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수반되지 않는 한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투자대세 물줄기까지 꺾긴 힘들 것으로 예상돼 자기자본 비중을 높이는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경제성장률이 한 해 물가상승율 수준정도만 뒷받침된다면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경제성장율과 상쇄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팀장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실수요층의 관심이 높아져 역세권, 배후수요 갖춘 오피스텔, 오피스 등에 대한 수요는 있겠다"며 "수익률만 보고 대출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금리 인상을 우려해 대출 비중을 줄이는 보수적인 접근 시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단기 투자 보다는 준공 후 2~3년까지 최소 5년 이상 중장기 투자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15-12-17 07:05:24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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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6)자본시장 "바람 앞에 등불" 발 빼는 외국인

코스피가 '바람앞에 등불'처럼 위태롭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각)미국이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은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 미국이 2008년 이후 고수해온 제로금리 정책을 탈피해 금리인상을 재개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안전자산을 쫓아 대거 빠져나가면서 외환시장과 주식·채권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켜보자" 안갯속 증시 과거에도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 악재였다. 90년 이후 미국이 금리를 올린 것은 세 차례다. 1994년(1995년까지 3.00%→6.00%), 1999년(2000년까지 4.75%→6.50%), 2004년(2006년까지 1.00%→5.20%) 에 금리 인상을 했다. 미국의 기침 한번에 한국증시는 독감을 앓았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1994년 2월4일 연준이 금리를 3.0%에서 3.25%로 처음 올린 뒤 코스피는 43일간 11.7% 하락했다. 또 1999년 6월30일(4.75%→5.00%) 이후에는 62일간 23%, 2004년 6월30일(1.00%→1.25%) 뒤로는 80일간 23.1% 주저 앉았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긴축)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현 상황과 유사한 인상 시기를 1994년과 2004년이라고 평가한다. 문제는 두 시기의 금리 인상 파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점이다. 1994년 금리 인상은 사전 인상 시그널(신호)이 충분하지 않았고 인상폭 예측도 불가능해 세계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당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자본의 급격한 신흥국 이탈을 초래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시킨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반면 2004년 인상 시기 때 연준은 그 해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장기간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렸다. 아울러 사전에 여러 차례 점진적인 인상을 시사해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의 해소보다는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신흥국 기업의 부채 우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신흥국 환율의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원유의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워 유가의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악재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는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줄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의 향후 정책기조 및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며 위험자산 수익률 회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 빼는 외국인, 신흥국 동조화 가능성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흥국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은 338억 달러(약 40조원)였다. 올해 전체 유출 규모도 5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도 자금유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3분기에 한국에서 109억 달러(약 12조8000억원)가 빠져나가 7월 이후 자료가 없는 중국과 필리핀을 제외한 15개 신흥국 중 유출액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6∼9월) 중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액은 4조1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7월에는 감소폭이 2조6000억원에 달해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을 받았던 2012년 9월(-2조8000억원)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발생한 2013년 8∼12월에도 국내 외국인 보유채권 잔액이 5개월간 8조2000억원이나 줄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자금도 비슷한 유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난 6월 이후 매달 상장주식을 순매도했다. 상장주식 전체 기준으로 순매도액은 6월 1099억원, 7월 9269억원, 8월 3조6756억원, 9월 1조8574억원, 11월 1조3923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처럼 완만한 속도의 자금 유출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고치로 올린 것 등이 그 근거다. 국제금융센터 임기묵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흐름은 미 금리 정상화 및 중국경제 향방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자금이탈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으나, 신흥국 불안이 심화되면 동조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5-12-17 07:04:22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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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5)가계부채 뇌관 한국경제 흔드나

(5)가계부채 뇌관 한국경제 흔드나 미국 기준금리가 9년 만에 오른 가운데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내 가계부채가 우리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미화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국제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하면, 한국도 금리를 인상해 외국자본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 속에 12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가 금리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166조원을 기록했다. 한은이 가계신용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3분기(7~9월)에만 월평균 11조원 넘게 불어나며, 전 분기 대비 34조5000억원이 급증했다. 이같은 속도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 올해 가계부채는 12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시장 활황세와 맞물린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결과다. 기준금리가 연 1.5%로 떨어지면서 대출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전셋값상승 및 월세전환 추세가 주택매입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은 1분기 기준 18개 신흥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4%로 가장 높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한국도 해외자본 유출을 막으려면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당장 저소득 저신용 서민층을 중심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게 된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가계의 타격이 심각해진다. 9월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고정금리 유형은 29.7%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내년(수도권 2월, 비수도권 5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출 시 담보가 아닌 상환능력을 보고, 처음부터 원금을 갚아나가는 분할상환을 원칙으로 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은행권에 주택을 담보로 생활자금을 빌리는 규모가 줄어들면서, 불가피한 대출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게 만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렇게 가계부채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지 않는 한 한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내년 하반기 이후 국내경기 회복의 신호가 뚜렷해지고 인상 추세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 한은도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5-12-17 07:04:04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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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4)이주열 한은 총재 깜빡이 바꿀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깜빡이를 바꿀 것인가. 미국이 금리인상에 한국 등 전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경제도 영향권에 들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이 총재의 고민은 클 수 밖에없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의 장기금리가 따라 오르고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인상과 동결을 놓고 한은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9.7개월 뒤 따라가 "미국 금리 인상이 곧 한국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세를 막고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한은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10만 가구가 파산위기에 몰릴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창선 수석연구위원과 최문박 책임연구원은 "국내 경기 개선과 이에 따른 가계의 소득 및 기업수익의 증가를 동반하지 않으면서 외부적인 요인으로 가계나 기업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 부채의 부실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 이 때문에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5% 수준으로 한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그를 놔 둘지는 의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좁혀지면 자본 유출입이 자유로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생겨날 수 있다. 문제는 외국 자본의 이탈 규모와 속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발생한 2013년 8∼12월에도 국내 외국인 보유채권 잔액이 5개월간 8조2000억원이나 줄어든 바 있다. 경험적으로 볼때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정한 뒤 한국은 평균적으로 9.7개월(우리금융경영연구소) 뒤에 뒤따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7월 시작한 미국의 금리 인상기를 보면 금리 조정 시차가 15개월이나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와 반대 방향으로 한은이 금리를 조정한 경우도 7차례나 있었다. 한 예로 미국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2007년 9월 이후 급격한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우리나라는 2008년 8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당시 한은은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의 경기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완화하려고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이정훈 선임연구원은 "기준금리 변화에 시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국내경제와 미국경제의 여건 차이에 기인한다"며 "그동안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은 미국 기준금리 변화의 방향성보다 국내 경기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신축적 통화정책 필요 한국과 미국의 장기금리는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컸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미국 금리의 단순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1일물과 3개월물 금리의 상관계수는 0에 가깝지만 3년물은 0.18, 10년물은 0.50으로 높아졌다. 글로벌 위기 이전에 양국의 장기금리 상관계수 0.21과 비교하면 연계성이 커졌다. 또 글로벌 위기 이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 포인트 변하면 국내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2% 포인트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장기금리가 상승할 경우 부실한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금리 부담이 커진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거나 신규로 대출을 받을 가계도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신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LG경제연구원의 이창선 수석연구위원과 최문박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단기 정책금리는 당분간 국내경기, 물가 상황에 근거해 미국과 독립적으로 결정될 수 있지만 장기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도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 경제상황이 미국 금리 인상과 한미간 금리차 확대로 시장 불안이 가중됐던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금리 인상 타이밍이나 인상 폭의 비동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은은 내년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선 꾸준히 나오고 있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에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미국 금리 인상, 올해 3분기 국내 경기 호조, 가계부채 급증 등 금리 인하 반대 요인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안정성은 아직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2015-12-17 07:03:47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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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3)'부채절벽'오나 , 기업들"안팎으로 돈빌리기 힘들어지나"

# 지난 11월 SK하이닉스(AA-)의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는 300억원 가량이 미달했고 500억원 규모의 7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100억원의 투자 수요만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도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사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회사채 만기를 2년으로 줄이고, 금리도 연 5% 이상으로 높게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더 힘겨워질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 등 악재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걱정에 웃돈을 준다해도 선 뜻 돈을 빌려주겠다는 곳이 없어서다. 해외 차입도 여의치 않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발행금리 상승이 예고된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금융협회(IIF) 등이 잇따라 신흥국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경고하면서 수요는 더 위축될 전망이다. 빚을 내고 싶어도 더이상 늘리기 어려운 '부채 절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웃돈 주고 돈 빌릴 처지 1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일반 회사채 기준) 규모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38조2000억원으로 파악된다. 허지만 제 때 자금을 조달하거나 빚을 갚을지는 의문이다. 기업들도 걱정이 앞선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회사채 가산금리(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웃돈을 주고 돈을 빌려쓸 처지에 놓였다는 얘기다. 가산금리는 올해 상반기 AAA급이 20bp(1bp=0.01%포인트) 내외, AA급이 28bp, A급이 95bp 안팎이었지만 최근 AAA급이 34bp, AA급이 50bp, A급은 120bp까지 높아졌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조선, 건설 등 수주 업종 금리가 크게 올랐다. 또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회사채 투자심리더 악화할 수 있다. 문제 기업들은 차환이 사실상 불가능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원은 "기업실적 및 신용등급 관점에서 부정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보수적 투자성향이 계속될 것이고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도 크레딧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크레딧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스프레드는 축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韓해외채권 293억달러 내년만기…자금조달 비상 해외 차입 여건도 좋은 편은 아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6년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계 외화채권은 293억 달러 규모로 올해 285억 달러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에 월평균 상환액은 24억 달러이고 월별로는 9월(48억 달러), 10월(43억 달러), 1월(32억 달러) 순으로 많다. 갚아야할 돈은 줄었지만 발행 금리 상승이 걱정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016년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도 글로벌 저성장의 지속에 따른 장기금리의 완만한 상승과 견조한 투자자 수요 등으로 (외화채권의) 발행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례없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거나 인상 기조를 중도에 중단할 가능성 등 통화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경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장기물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빚 상환에 강한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도 있다. NH투자증권 강현철 글로벌 자산전략부장은 "신흥국 중 외채 비중이 높은 금융업과 정유·가스업, 그리고 금속채광업도 주의해야 한다"며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로 관련업종의 구조조정이나 디폴트 압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훙 트란 IIF 집행상무이사는 "한국 비금융 기업은 보유중인 부채의 수준이 높은데다 12%는 외채여서 금리인상과 원화약세, 경기둔화와 동반되면 기업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5-12-17 07:03:1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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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1)한국 경제 미래는, "신흥시장 성장 둔화에 가장 취약"

옐런(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한국에 슈퍼 허리케인(금리 인상)을 몰고 왔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견된 이슈였지만 실물 및 금융시장의 어느 한 곳에서라도 '누수'가 발생한다면 그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전염될 잠재적인 위험성이 크다. 특히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부실이 드러난다면 금융시장에 예기치 못한 충격이 우려된다. 이미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 짐을 싸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많아 불안심리를 키울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버리지 경계해야 정부와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복합 충격의 발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소위 'G2 리스크' 외에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신흥국의 경제불안, 지정학적 불안 등이 대외적인 주요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들 리스크가 한꺼번에 맞물려 터진다면 충격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은 내에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레버리지가 기초경제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상승하면 경제주체들의 채무부담을 증대시켜 오히려 소비나 투자 등 경제활동을 제약하게 된다"며 레버리지가 심하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해치거나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릴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금융완화의 정도가 점차 줄어들면서 국제금융여건이 지금까지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민간 경제주체와 정책당국은 레버리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는 이미 시장이 충분히 예견해온 이벤트이고, 신흥국 불안 가능성도 과장된 측면이 있어 지나친 걱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은 예견된 이벤트여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고 주요 자원 신흥국들도 외환보유고 등 대외건전성이 나쁘지 않다"며 "남미 자원 신흥국의 불안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후 단기적인 혼란이 있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충격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대책과 기업 구조조정이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한 부채관리 정책의 일환인 만큼 현재의 대책들을 착실히 추진하는 한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 기초 경제여건이 여타 신흥시장국 수준을 비교적 크게 상회하는 등 대응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성훈 연세대 교수는 "미국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겠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된 변화"라며 "오히려 금리인상으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신흥시장 성장 둔화에 가장 취약…자금 유출 위험도 한국이 글로벌 경제 불균형이 커질 때마다 위험국으로 분류된다. 소규모 개방경제(Small Open Economy)의 한계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와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를 통해 터키, 남아공,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등 주요 위험국에 대한 수출 부진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 신흥국은 중국의 경제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악재까지 겹쳐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흥시장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증가했는데, 만약 앞으로 연평균 5%씩 감소한다면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한국의 대 중국 수출 의존도는 무려 25%에 달한다. 중국에 진출하거나 투자한 국내 기업의 수도 많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15∼2017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GDP의 절반을 중국 등 신흥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의 성장 둔화가 가속화되면 한국 GDP 성장률은 연간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채도 골칫거리다. 국제금융협회(IIF)는 한국이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18개 신흥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4%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빚으로 연명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펴낸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3년 연속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이 2009년 12.8%에서 지난해 말 15.2%(3295개)로 늘었다. 전체 한계기업의 73.9%는 만성적 한계기업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 부채는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이므로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경제의 불안 등을 감안해 주목해서 보고 있다"면서 "비가 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가망이 없는) 이들 기업들은 시장에서 정리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훙 트란 IIF 집행상무이사는 "한국 비금융 기업은 보유중인 부채의 수준이 높은데다 12%는 외채여서 금리인상과 원화약세, 경기둔화와 동반되면 기업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및 자산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에 한국에서는 20조원이 넘는 금액이 빠져나갔다. 한국은행 국제수지표에 따르면 2004년 5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주식시장에서 유출된 자금규모가 175억2000달러(약 20조2000억원)에 달했다. IMF는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 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로 발생한 충격은 세계 경제의 '탈선'과 주식시장 폭락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보고서는 선진 또는 신흥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은 세계 자산시장의 요동과 유동성 축소를 불러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정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7년까지 2.4% 줄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IMF는 내놨다. 이미 슈퍼 달러 시대가 예고되면서 전세계에 있는 돈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2014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에 유입된 자금은 총 2300억 달러 규모다.

2015-12-17 07:02:57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