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건 아무도 못 이겨!"…식음료업계, 캐릭터에 공들이는 이유
식품업계가 캐릭터 IP(지적재산)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자체 개발하거나 유명 일러스트·캐릭터와 협업하는 등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통해 고객층을 두텁게 한다는 전략이다. SPC삼립이 가장 캐릭터 사업에 적극적이다. '포켓몬빵', '산리오캐릭터즈빵'을 출시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삼립은 최근 콘텐츠 플랫폼 '까통(Cartoon)'을 론칭하고 캐릭터 빵을 넘어 콘텐츠 빵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까통'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웹툰,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 IP와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삼립은 첫 프로젝트로 구독자 23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애니메이션 '빵빵이의 일상'과 협업해 팝업스토어 '빵빵이와 옥지의 만물상(강남구 엠포리아 빌딩)'을 열고, 신제품 빵 8종을 공개했다. 제품에는 '빵빵이의 일상' 아트웍 띠부씰 115종이 동봉되어있다. 삼립 브랜드 담당자는 콘텐츠 플랫폼 '까통'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협업 제품 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제작등으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립은 포켓몬 빵으로 소비자들의 캐릭터 사랑을 확인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 소매 POS 데이터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2022년 출시 이후 국내 소매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빵에 이름을 올렸으며,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2년 860억원, 2023년 1107억원을 기록했다. 동서식품의 대표 브랜드 맥심은 '잔망루피'와 컬래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MZ세대 직장인에게 사랑받는 잔망루피를 통해 장수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근함으로 다가가는 전략이다. 동서식품은 2018년부터 카카오프렌즈, 무민, 미니언즈 등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해왔다. 이번 잔망루피와의 컬래버 영상은 MZ세대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유튜브 누적 조회 수만 250만 뷰를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메가커피는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영화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해 피규어 6종을 단독 판매중이다. 판매 첫날 평소 대비 2배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컬래버마케팅 첫 주말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브랜드 캐릭터를 보유한 곳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9년 원조 소주 진로를 재해석한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브랜드의 마스코트인 두꺼비를 활용한 신규 캐릭터를 공개했다. 다각도의 마케팅 활동 끝에 캐릭터 인기가 높아지자 하이트진로는 타 브랜드를 활용해 캐릭터 세계관을 확대하고 TV광고, 캐릭터샵 등을 연달아 선보이기도 했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불닭 캐릭터 '호치'에 이어 또다른 신규 캐릭터를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특허청에 '페포(Peppo)'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출원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측은 콘텐츠 사업에 전문성을 둔 삼양애니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캐릭터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이유는 브랜드 개성을 담은 캐릭터로 긍정적 이미지와 인지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선보여 부가적인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캐릭터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면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해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귀여운 건 아무도 못이긴다'는 말이 있듯 캐릭터 마케팅 효과는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