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히트상품스토리] 42주년 국내 장수 먹는샘물 '석수'
2조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생수 시장의 역사를 함께 쓴 '석수'가 올해 출시 42주년을 맞았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제조·유통하는 석수(石水)는 이름에 걸맞게 충북 구룡산, 충남 운주산, 흑성산의 암반층을 거쳐 생성된 천연 암반수를 담은 대한민국 장수 먹는샘물 브랜드다. ◆80년대 식수 구매 수요 형성되면서 석수에 관심 먹는 물의 수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던 80년대, 당시 생수는 크게 유탄산수와 현재 먹는샘물과 같은 무탄산수로 구분되어 있었다. 무탄산수는 수돗물 불신 조장, 계층 간 위화감 조성 등의 이유로 국내 시판은 금지되어 있었고 주한 외국인 대상 판매 및 수출만 가능했다. 그러나 소득수준 향상, 수질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식수(食水) 구매 수요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암암리에 일부 계층을 시작으로 가정 배달 등을 통한 무탄산수 소비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생수의 내수 시판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게 되었고, 국내 생수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1980년대 중반에는 대기업들도 생수 시장에 적극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82년 미주만 주식회사에서 출시된 석수는 1984년 진로의 미주만 인수, 2005년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등을 거쳐 2012년 현재와 같이 하이트진로음료(주)의 석수가 됐다. 1990년 전후로 생수의 국내 시판에 대한 요구에 불을 지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1989년 수돗물 중금속 오염 파동, 1990년 정수장 내 발암물질 트리할로메탄(THM) 검출, 1991년 페놀 유출 사건 등을 겪으며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정점을 찍었다. 국내 시판 여부에 대한 각계각층이 찬반 의견으로 나뉘어 혼란이 이어지던 중 1994년 3월 대법원에서 생수의 국내 시판을 금지해 온 보건사회부(現 보건복지부) 고시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고, 1995년 5월부터 '먹는샘물(생수)'의 국내 시판이 공식적으로 허용됐다. ◆꾸준한 품질관리 강화와 설비 확충 석수의 수원지는 충청북도 청주 인근의 구룡산, 세종특별자치시 인근의 운주산, 충청남도 천안 인근의 흑성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물속에 칼슘, 마그네슘, 철 등 미네랄 및 미량 원소들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경도'라고 하는데 경도가 높은 물은 '경수(硬水)', 경도가 낮은 물은 '연수(軟水)'로 크게 구분된다. 석수는 경수와 연수의 중간인 '적정한 경수'(경도 75~150)로서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한 경수와 목넘김이 부드러운 연수의 장점을 모두 지닌 것이 특징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가운데 석수는 꾸준한 품질관리 강화 및 최신 생산 설비 확충으로 1994년 국내 먹는샘물 전체 판매량 49만 8500t 가운데 21%에 해당하는 9만8700t을 판매하여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심사가 까다롭다고 알려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품질 인증을 지속 획득하며, 세계적인 권위의 식품 품평회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 생수 부문 8년 연속 금상 수상,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15년 연속 수상 등 국내외 소비자와 전문가로부터 그 품질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 때에는 공식 먹는 샘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석수 용기 제작 후 제품 주입까지 하나의 기계로 연결되는 논스톱 시스템을 적용해 제품 생산 중 외부 오염원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2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으며, 그 일환으로 충북 청원 공장의 석수 제품 생산라인을 전면 교체했다. 2018년에는 하이트진로음료가 보유하고 있는 청주공장, 천안공장, 세종공장 가운데 세종공장에 석수 페트(PET)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페트 라인 생산량을 월 2300만 개 수준에서 3800만 개 수준으로 확대했다. ◆석수를 통한 친환경 경영 하이트진로는 2013년 환경부와 체결한 '생수병 경량화 실천 협약'에 따라 석수 용기 무게를 30%가량 줄이며 연간 570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했다. 2020년 말에는 라벨 제거에 용이한 에코탭(Eco-Tap)을 석수 전 용량에 도입했으며, 2021년 4월에는 무라벨 용기 및 병목라벨을 적용한 '무라벨 석수' 생산을 시작해 페트병 분리배출 일상화에 앞장섰다. 올해는 PET 용기의 숏넥과 미들길이의 캡(뚜껑)을 추가로 적용해 연간 450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5월, 석수는 40여년의 헤리티지를 소비자에게 환기시키기 위해 1980년대 패키지 디자인을 되살린 '레트로 석수'를 출시했다. 레트로 석수는 굵고 힘찬 서체로 기재된 한글과 한문의 제품명과 '먹는샘물' 낙관, 암반층 사이의 천연 암반수를 나타내는 회식과 흰색의 라벨 배경 디자인 등을 재현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석수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의 공감대를 이어주는 긴 역사를 가진 제품"이라며, "먹는샘물 40여년 역사와 함께 한 석수만의 품질과 히스토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