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미학(美學)]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 "조경이 곧 풍경"
최근 찾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했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 1번 출구에서 2번 버스를 타고 18분가량 걸렸다. 회색 석재로 마감된 단지 게이트는 군더더기 없이 단정한 인상이다. 입구 위로 새겨진 단지명이 눈에 띄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오히려 건물 전체의 정갈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게이트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솟은 고층 동들은 일정한 간격과 비슷한 높이로 정렬돼 단지 전체에 질서감과 안정감을 더한다. 인근의 안양역과 명학역을 이용해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서울역까지 4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안양시외버스정류장이 안양역에 인접해 있다. 안양역 일대에는 이마트 안양점, 엔터식스 안양역점, 2001아울렛 안양점, 롯데 시네마 안양일번가점이 있다. 안양세무서, 만안구청 등 행정기관과 안양아트센터 등 문화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단지 반경 1km 내에 안양초, 신안초, 근명중, 신안중, 신성중, 신성고, 근명고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안양대학교 안양캠퍼스가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수리산과 병목안시민공원, 호계근린공원, 삼덕공원 등이 주변에 녹지도 풍부하다. DL이앤씨·코오롱글로벌·신동아종합건설이 시공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은 지하 3층~지상 29층, 18개동, 총 2329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46~98㎡로 이뤄져 있다. 단지에는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만의 조경이 눈에 띄었다. 대단지 규모에 걸맞는 다양한 테마의 정원과 넓은 필드 등을 갖춰 입주민이 쾌적하게 누릴 수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조각상 '대칭행렬 : 스노우라이트'가 보인다. 육각형 패턴으로 이뤄진 눈 결정체를 모티브로 한다.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과 어울리는 작품으로, 아파트 공간의 모든 색상이 어두워지는 저녁, 노을에 반사되는 눈의 빛처럼 아름다운 천경을 연출한다. 단지 중앙부는 '오가닉 포레스트'라는 이름처럼 전체적으로 곡선과 자연 소재를 살린 조경이 조화를 이룬다. 완만하게 휘어진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있다. 목재 느낌을 살린 놀이 시설은 숲속 놀이터 처럼 설계돼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사우나·스크린골프룸 등 입주민의 건강을 생각한 헬스 시설이 들어서며 어린이집·키즈스테이션·실내외 놀이터·독서실 등 자녀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된다. 라운지 카페·코인세탁실·게스트하우스 등 각종 편의시설을 한번에 누릴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 단지 한쪽에는 '드 포엠 카페'라는 이름의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다. 푸른 잎을 형상화한 조형 벤치가 녹음 사이로 놓여 있고, 단차를 둔 테라스 공간은 시선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끌어당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머무르거나 산책 중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야외에는 트윈워밍암, 스트레칭로라, 풀웨이트 등의 운동기구도 설치돼 있고, 작은 농장도 있어 입주민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계단식 단지의 맨 위쪽으로 올라가면 조각상 '기하학적 리듬'이 반긴다. 선형의 구조와 곡률과의 조화를 조형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구와 선형의 흐름으로 리듬을 만들고 관람객들이 작품 사이를 넘나들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단지 중심에는 층층이 단차를 둔 넓은 광장이 펼쳐진다. 짜임새 있게 구성된 석재 테라스와 수목 식재, 휴게 공간이 어우러져 '단지 속 열린 마당' 같은 역할을 한다. 검정 프레임 구조물이 시선을 정리하며, 중심 공간 특유의 안정감과 여유를 함께 연출한다. '피크닉'이라는 조각상도 있다. 리듬감 있는 유닛의 구성으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했다. 화강석으로 만들어 현대적인 형태와 구조로, 자연스러운 색과 텍스처 그리고 공예감이 느껴진다. 단지 뒷편에는 도심 속 자연으로 꾸며낸 '육생비오톱'이 있다. 비오톱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조성한 생물 서식공간이다. 작은 생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주고 들풀과 나무를 심었다. 산수유, 전나무, 철쭉류, 회양목, 맥문동 등을 볼 수 있다./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