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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갈등 도시 外

◆갈등 도시 김시덕 지음/열린책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을 둘러싼 이해 충돌과 부자 동네와 못 사는 동네를 편 가르는 지역 간 반목이 두드러지는 갈등 도시다. 저자는 현대 서울의 역사를 배제와 추방의 역사로 바라본다. 서울은 도시 발전에 걸림돌이 되거나 '서울 시민'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간주되는 수많은 시설과 사람들을 경기도로 밀어냈다. 서울 곳곳의 빈민촌에 살던 10여만명을 성남 원도심인 광주 대단지로 보내고 서울에서 사용할 화장장은 고양시 덕양구에 지었다. 혐오시설과 가난한 사람들을 외곽으로 밀어내 계급적으로 균질해진 서울'특별'시가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헌학자의 불온한 도시 산책. 512쪽. 2만원.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수전 올리언 지음/박우정 옮김/글항아리 1986년 4월 아침,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에 화마가 덮쳤다.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틈을 타 불티는 전력 질주해 40만권의 책을 한줌의 재로 만들었다. 프랑스의 판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가 실린 1860년도판 '돈키호테',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1500년대에 저술한 책, 도면과 설명서가 첨부된 1799년 이후 미국의 특허 목록 550만개가 사라졌다. 미국 역사상 공공도서관이 입은 최대 손실이었지만 신문과 방송의 무관심 속에 묻혔다. 워싱턴포스트가 국보로 일컫는 논픽션의 대가 수전 올리언은 30년 뒤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비통함과 연민, 위트와 통찰력이 뒤범벅된 서고 여행기. 488쪽. 1만9000원. ◆위험한 사전 전해자 지음/초록비책공방 '아니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말하자면' 등 사람들은 저마다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말들이 있다. 책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위험한 말버릇'을 지적한다. '당연히', '반드시', '절대로'와 같은 당위의 말들이다. 저자는 "너무나 마땅하고 당연해서 반드시 그래야만 하고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는 당위에 사로잡힌 이러한 부사들을 '슈디즘(shouldism)'에 갇힌 위험한 말버릇으로 규정한다. 관계를 죽이는 말들의 그림자를 찾아내 슈디즘의 감옥에서 탈출할 열쇠를 쥐여준다. 348쪽. 1만6000원.

2019-10-13 15:18:1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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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자크 파월 지음/박영록 옮김/오월의봄 "우리가 히틀러를 고용했다" 독일의 자본가들은 파시즘에 극히 호의적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들은 독일에서 히틀러가 권력을 잡는 데 협력했고 그가 정복 전쟁을 벌이며 홀로코스트를 자행할 때 도움을 줬다. 사람들은 1934년 선거를 통해 히틀러가 대통령이 됐다고 오해한다. 히틀러는 독일 유권자 다수의 표를 받은 적이 없었다. 독일의 권력층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히틀러가 대통령직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히틀러의 '권력 장악'은 '권력 위임' 또는 '권력 양도'로 표현하는 게 맞다. 책은 나치즘과 파시즘이 어떠한 배경에서 등장해 자본주의와 어떻게 결탁했는지를 추적해 나간다. 저자는 "독일에서 나치즘과 자본주의의 역사는 친밀한 관계의 연대기이자 일종의 러브스토리"라고 말한다. 다임러-벤츠, 도이체 방크, 코카콜라, 아이비엠, 포드, 제너럴모터스, 코닥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과 은행은 히틀러를 적극 지원해 전쟁으로 큰 이득을 봤다. 나치즘은 1930~1940년대 독일에서 자본주의가 수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취했던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1929년 말 세계 대공황이 발생하고 독일도 타격을 입었다. 자본가들의 눈에 히틀러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독일의 정치·경제적 문제를 타개할 독재자로 비춰졌다. 그가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 노동조합과 같은 적들을 물리쳐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히틀러는 집권하자마자 공산주의자를 탄압했다. 이어 사회주의자, 노동조합원, 유대인을 차례로 제거했다. 최종적으로 이익을 본 사람들은 뒤에서 히틀러를 떠받친 자본가와 대기업들이었다. 자본주의와 파시즘의 기막힌 사랑이야기. 432쪽. 2만3000원.

2019-10-13 14:51:23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