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릴레이 인터뷰①] 김재수 전 장관 "대구, 경쟁력·자긍심 되찾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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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여당은 집권 2년 차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야당은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고 정국주도권을 되찾아 오기 위해 각각 '필승'하겠다는 의지를 새해부터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주 1회 진행해 유권자인 독자들의 '선택'을 돕고자 한다.[편집자주]
[!--{//BOX}--]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구의 경쟁력과 자긍심을 다시 찾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 대구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장관은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기를 잃고 희망을 살리지 못하는 대구를 볼 때마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다"며 이 같은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 "대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저의 경험과 열정, 아이디어와 기획력, 중앙행정기관과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대구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그는 중앙행정기관과 한국농식품유통공사 경험을 살려 지방행정의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그는 대구 지역의 최대 현안인 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적이고 행정적인 절차를 제대로 밟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취수원 문제에 대해서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대구 시장이 되면 정부ㆍ대구시ㆍ경북도가 조기에 결론을 내도록 행정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재수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b]-출마 이유가 궁금하다.[/b] 오랜 경제침체와 정치적 상황 등으로 생기를 잃고 희망을 살리지 못하는 대구를 볼 때마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다. 가장 많은 국가 지도자를 배출하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우리 대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아쉬움도 컸다. 그래서 40년 공직생활에서 갈고 닦은 행정경험과 경영능력으로 '기업 마인드와 사업적 수완'을 발휘해 '대구를 살릴 능력자'가 되고자 한다. 제가 가진 기획력과 아이디어로 먹고 사는 문제를 속시원하게 해결하고 시민 사기도 높여서 대구의 경쟁력과 자긍심을 다시 찾게 하고 싶다. 제가 구상하는 250만 인구의 대구를 주변 도시들과 상생협력하는 400만 규모로 확대시키면 동북아 중심에서 일자리 걱정 없는 도시,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명품 관광 도시, 세계로 열린 도시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는 우리 대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더 이상 이대로 가면 희망이 없고, 그것은 후손에 대한 죄악이다. 저의 경험과 열정, 아이디어와 기획력, 중앙행정기관과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대구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실추된 시민들의 자존심과 기를 살리는 일도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 한다. [b]-권영진 현 대구시장,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수성구청장 등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수 전 장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b] 제가 출마 선언 후 2주 정도가 지났는데, 바닥 지지율은 낮지만 입소문이 좋게 나고 있어 기대가 크다. 대구는 지금 시장 자리에 앉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이 아니라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해 낼 능력자가 필요하다. 저는 장관 자리에 오를 정도로 행정에 정통하고 경제학으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공기업 CEO를 맡아 실물 경제 역량을 발휘한 경제의 능력자라고 자부한다. 제가 가는 곳마다 '변화와 혁신'이라는 화두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칭찬을 들었고, 관료사회에서는 '공무원 같지 않은 공무원', '일을 할 줄 아는 사람', '아이디어 맨', '추진력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평을 자주 들었다. 또한 중앙행정기관 재직 경험으로 지방행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며, 한국농식품유통공사 CEO를 역임하면서 실물경제를 가장 많이 다뤄본 경험이 있다. 제가 늦게 출발한 감은 있지만 종합 행정의 최고 자리인 장관까지 역임한 행정 전문가로서 기업 마인드와 사업적 수완을 가진 경제 전문가였다는 능력자로 부각되면 시민들도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b]-현재 대구의 가장 큰 지역 현안은 통합 대구 공항 이전 문제인데.[/b] 대구 시민 대다수가 군사공항은 반드시 이전하되 민간공항은 그대로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하지만 공항 이전 토론회에 참석해 보니 이전에 대한 장점만 너무 부각시키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대구시의 중장기 발전 방향과 재정여건, 중앙정부와의 협의, 시민의견 수렴 등 종합적 절차를 거쳐 존치 또는 이전의 결정이 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대구 공항 이전 문제는 대구가 주변 시를 포함한 동북아 중심 도시로 만들어 나가려 할 때 의미가 있다. 종합적인 국가 안보의 틀 속에서 우리나라 군 공항의 전반적인 운영차원에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그 방향대로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의 협의, 관계부처 협의, 예산확보 등 절차적이고 행정적인 절차를 제대로 밟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정치적 목적이나 '한 건 주의'로 250만 대구 시민과 300만 경북 도민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된다고 본다. [b]-대구 취수원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b] 취수원 문제는 대표적으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몇 년째 끌어오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해왔다면 이미 해결됐어야 한다. 시민들, 시민단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 광역시장과 도지사는 그런 조정이 가능한 인물이어야 한다. 제가 대구 시장이 되면 정부·대구시·경북도가 조기에 결론을 내도록 행정역량을 발휘할 것이다. [b]-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일 경선이 진행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b]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만드려는 사람은 시장 후보로 출마할 자격이 없다.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그 기준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방안이라면 어떠한 룰도 따르겠다. 아마 대구 시장 선거는 내년에 전국적인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고, 저는 그러한 방식으로 공천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이 무너지면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존재 가치를 찾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전 국민의 기대 수준에 알맞는 새로운 인물이 공천되리라 생각한다. [b]-박근혜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것이 공천이나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b] 전혀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당당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제가 기본적으로 정무직으로 발탁된 것은 이명박 정부 때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공기업 사장을 하고 있는 도중 연임이 됐고, 이후 장관을 하게 됐다.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보다는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누구 편에 선다거나 그런 적은 없다. [b]-농수산식품유통공사 CEO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재직 중 이뤄낸 대표적 성과는 무엇인가.[/b]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재임 시절에는 신유통경로를 확산하고 수급관리시스템도 개선해 엔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상 최대치의 농식품 수출규모를 달성했다. 또한 중국, 할라시장 등 전략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 기업인 알리바바에 입점하고 에리토랑, 에이티움 등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일자리 창출에도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재임 시에는 농업계의 오랜 숙원을 마무리하고, 중장기 농정개혁 기반과 쌀 등 농산물 수급 안정이나 AI 구제역 방역 등 현안을 조기에 해결해서 큰 위기를 벗어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밖에 농식품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 식품 외식산업시대 개막, 실물경제를 체감하는 농정시책 추진, 현장 중심의 다양한 소통채널을 운용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b]-대구와는 어떤 인연이 있는가.[/b] 대구는 동촌초등학교, 경상중학교, 경북고등학교, 경북대학교 등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꿈을 키우고 자란 고향이다. 대학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해 졸업 후 국가공무원으로 중앙부서에서 일을 시작하기까지 청춘을 바친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구를 떠나 중앙에서 내무부, 국세청, 외무부 등 정부부처의 요직을 거쳐 농촌진흥청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CEO,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으나 대구는 항상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고향이었다. [!{IMG::20180103000158.jpg::C::480::김재수 전 장관 / 손진영기자 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