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 첫 순회경선지 '호남잡기' 총력
야권의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야권의 심장'인 호남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12일 각각 전북지역과 광주지역 방문일정을 소화했다. 이 같은 행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순회경선 첫 무대가 호남인만큼 초반 분위기 장악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되고 있다. 우선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과 전북도청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하고, 연이어 전북기자협회 기자간담회와 화산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 및 탄핵촉구 정권교체 결의대회'에도 참석하며 호남 각지를 누볐다. 문 전 대표는 국민연금공단에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갖고 "혁신도시 입주기관들이 지역의 인재를 많이 채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국회와 중앙정부 차원에서 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이 해당 지역인재를 의무적으로 30% 채용하는 것을 법제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권교체 후에 들어설 제3기 민주정부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는 '혁신도시 시즌2사업'이다. 혁신도시사업이 당초 취지대로 제대로 발전되게끔 직원과 공공기관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내려와 살 수 있도록 정주도시로 가꾸어야 한다"며 "이를 지자체에만 맡겨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막대한 기금운용에 따른 관련되는 자산운용사, 투신사, 증권회사를 비롯해 연기금 연구소 등 각종 기관과 기업을 집결해 하나의 금융중심지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전북은 연기금과 농업·생명 중심의 금융중심지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며 전북을 국내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주KBS 공개홀에서 녹화방송으로 진행된 전북기자협회 주관 '대선, 지역을 묻다' 토론회에 참석해서도 "참여정부 시기에 전북이 별도로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앞으로 전북을 별도의 권역으로 생각하고 판단해 인사탕평 등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개헌 국민투표'를 재차 언급하며 연방제에 준하는 정도의 지방분권을 비롯해 책임 총리제나 책임 장관제 도입 등도 개헌과제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예산을 과감하게 지방에 분산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폐쇄와 지지부진한 새만금사업 등 전북 현안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호남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안 지사는 이날 민주화의 상징인 5·18 묘역을 방문하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선대본부 관계자와 광주전남 지지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안희정 후보 경선선대위 연석회의'와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더좋은민주주의 광주포럼 여성 및 청년위원회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안 지사는 5·18 민주화운동 학생 기념탑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5.18의 광주학살에 대해서는 명백한 범죄"라고 규정하면서 "범죄 책임자가 낱낱이 가려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을 통해서 우리 후손들이 정의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광주 시민 여러분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손님이라는 생각 자체가 없다. 식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광주 정신은 극도로 오랫동안 차별받아왔던 차별의 한, 호남의 한"이라며 "그것이 김대중 선생님과 함께 우리 한국 민주주의의 꽃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선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서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지지했던 국민들을 어떤 갈등과 미움으로 분열되지 않도록 민주당을 하나로 단결시키겠다"면서 "정권교체를 확실히 이뤄낼 수 있는 민주당의 도전자이며 후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안 지사는 "87년 6·10 항쟁의 청년 학생 운동의 세력이었던 저 안희정이 이제 30년이 지나 그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토대로 40~50대가 된 지난 민주화운동 세대들의 대표자가 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젊고 합리적인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내는 데 저의 도전과 사명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안희정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계파나 계파적 정치모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시민으로,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으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 것인지 능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참여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이라고 말했다. [!{IMG::20170212000133.jpg::C::480::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들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