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전당원투표 실시 '홍보 총력전'…통합효과 부정적 목소리도
국민의당이 8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결정짓는 전(全)당원투표를 시작하며 통합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전당원투표의 참여·찬성를 독려하는 한편,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의 공동행보를 이어가며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의 정당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등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9일까지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와 10일 ARS 투표 등 전당원투표를 실시한다. 사흘간의 투표를 통해 참여당원의 과반이 찬성할 경우 11일에 중앙위원회를 열어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최종 결의하고, 13일 통합 전당대회 격인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 절차를 마무리짓게 된다. 통합신당의 정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당원투표에서 당원들의 높은 참여율과 찬성률이 절대적이라는게 국민의당 내부의 목소리다. 또한 통합반대파가 창당한 민주평화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호남 지역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통합으로 인한 '컨벤션효과' 측면에서도 이는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실제로 안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가장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다. 전당원투표에 27만1228명의 당원 모두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한 분도 빠짐없는 참여로 당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모든 국민이 집중하는 흥행의 장을 만들자"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정치변화가 시작된다. 미래를 위한 담대한 변화에 함께 해달라"며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거대 양당을 압도하고 거대한 변화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자"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유 대표와의 공동행보를 이어가며 통합신당 홍보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날 부산광역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민심을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한 안 대표는 "작년 9월에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를 부산서 한 적 있다"며 "그 때 제가 부산이 앞으로 나가야하는 비전에 대해 3가지로 요약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다. 바로 정의로운 부산, 발전하는 부산, 안전한 부산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미래가 뭘까 생각해보면 제가 지난 9월에 말씀드린 그 비전과 똑같다. 바른미래라고 하면 정의로운 미래, 잘사는 미래 그리고 안전한 미래 아니겠나. 그게 바로 부산 시민들께서 바라는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신당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당초 통합신당의 규모를 최대 33석까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통합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비례대표 13명의 거취 문제를 두고 민주평화당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게 되면서 추가적인 의석 감소와 당내 혼란 등이 예상되는 만큼 '돌아선 민심'을 돌리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이 창당하면서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미래 등을 강조해왔지만 이미 퇴색된 측면이 없지 않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국민의당 갈등 문제로 예전 선거에서 만큼의 선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는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어느 지역, 어느 연령대에서 표를 받을 것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국회 차원에서의 행동이 필요한데, (예상 통합)의석수로 볼 때 녹록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