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시작…강점 '부각' 약점 '보완'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면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조직적으로 결집시키는 동시에 외연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차기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동부지역인 여수, 순천, 광양을 방문해 민생행보에 나섰다. 지난 12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새전북포럼' 출범식 참석 이후 사흘 만에 호남지역에 재차 방문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여수 수산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을 찾아 영호남 화합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더불어 포럼 전남 출범식 및 탄핵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문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호남 민심 잡기'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내홍 과정에서 잃었던 호남 민심을 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 4·13 총선에서 이른바 '야권심장'인 호남 지역의 의석을 빼앗기면서 드러난 '등돌린' 호남 민심을 되찾아야만이 '진정한' 야권 대선주자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번 행보를 통해 문 전 대표는 호남 '민심 찾기'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여권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안보 취약' 문제에 대해서도 불식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정부는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확실히 파악하고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대처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우리가 늘 전제하고 염두에 두면서 남북관계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안보·경제·교육은 국가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기둥으로, 대선 때마다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며 "여권은 경제도 안보도 철저히 실패했고 무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아니냐. 경제 위기와 안보 불안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국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문 전 대표를 위협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경선이 시작된 이날 63빌딩에서 열리는 재경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하며 '홈그라운드' 다지기에 나섰다. 안 지사측은 충청 지지도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지지를 견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7일에는 충북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충청 대망론' 불씨를 다시금 지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지사측 박수현 대변인은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로 '충청 대망론'의 꿈을 접어야 했던 충북도민들의 상실감을 채울 수 있는 주자임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 지사측은 당내 경선에 있어 문 전 대표의 '막강한' 세를 인식한 듯 '새로운 지지자' 확보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당내 경선 방식이 완전국민경선제으로 채택된 상황에서 '즉문즉답' 등으로 온라인 지지자들을 확보한 만큼 이들을 적극적으로 경선에 참여시키려 노력 중이다. 안 지사는 직접 선거인단 신청방법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등록은 ▲현장 서류접수 ▲전화 접수 ▲온라인 접수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이날부터 3주 동안 1차로 진행되며, 2차 선거인단 모집은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결정이 내려진 직후 1주 동안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등록한 선거인단은 ▲현장 투표 ▲전화 투표 ▲온라인 투표 ▲모바일 ARS 투표 등을 통해 경선에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추후 예정된 서울·경기·영호남 등 권역별 순회 경선을 통해 투표에 참여해도 된다. 경선일정은 탄핵인용일 익일부터 2~3주 간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며, 지역별 순회경선은 호남권을 시작으로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 강원 및 제주 등이다. 결선 투표는 1차 투표 결과 최다득표자의 유효득표수를 유효득표율로 환산해 50% 미만일 때는 1위·2위 득표자 간에 실시하게 된다. [!{IMG::20170215000177.jpg::C::480::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오후 광주 북구 풍향동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더좋은민주주의 광주포럼 여성 및 청년위원회 간담회 연단에 올라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