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빅매치 ①서울 종로]오세훈·정세균 민심 가를 북서/남동민심
[b]"여권의 수성(守成)이냐, 야권의 탈환(奪還)이냐."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의 가늠자 역할을 할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식물국회' 비난을 면치 못한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어떨까. 이번 총선은 현 체제의 유지와 탈피를 결정할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촉발된 민주화를 넘어선 새로운 지평을 개척할 수 있을까. 더 나은 대한민국은 국민의 손에 달렸다. 메트로신문은 253개 지역구 중 여야 후보 간 빅매치가 예상되는 주요 격전지를 살펴봤다.<편집자주>[/b]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서울 중북부에 위치해 동서를 잇는 동맥 역할을 하는 곳. 대한민국 권력의 중심인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를 안고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서울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 교통이 발달해 대형 시장과 빌딩이 운집해 전형적인 상업 지구를 이루고 있는 곳. '정치 1번지' 종로구 고지를 향한 별들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최고 권력자를 배출해낸 종로가 20대 총선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부유층의 상징인 평창동과 쪽방촌의 상징인 창신동 등의 민심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b]◆양자구도서 한 달 새 지지율 격차 4배[/b] 27일 여야에 따르면 종로구에는 현역인 정세균 후보를 비롯해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박진 전 의원과 정인봉 전 의원을 모두 꺾은 오세훈 후보가 경쟁을 벌인다. 여기에 국민의당 박태순 후보, 정의당 윤공규 후보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군소 후보로는 노동당 김한울, 녹색당 하승수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판세는 현역인 정 의원과 오 전 시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양자구도에서 오 전 시장은 정 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오 후보는 45.8%로 정 후보(28.5%)를 17.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새누리당 후보가 압축되기 전인 지난달 15일 연합뉴스·KBS 조사에서 기록된 4.8% 포인트에 비해 4배가량 벌어졌다. 새누리당이 정정 지지도에 앞서는 등 기본 자산이 튼튼하고 오 후보가 차기 대선 지지도에서 약진, 대권 주자로 분류돼 상승세가 탄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b]◆새누리, 16~19대서 3대1로 앞서[/b] 새누리당은 종로구에서 치른 최근 4번의 총선(16~19대)에서 3승 1패로 앞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6대에선 정인봉 한나라당 후보(48.70%)가 이종찬 새천년민주당 후보(40.00%)를 이겼고, 17대와 18대에선 박진 전 의원이 42.80%·48.40%로, 김홍신 열린우리당(42.10%)·손학규 통합민주당 후보(44.80%)를 각각 제쳤다. 하지만 4번의 총선에서 여야 후보 간 표차가 크지 않은 데다 19대 총선을 기점으로 야당 기류로 바뀐 민심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실제 19대에선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이 52.30%로, 친박(친박근혜)계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45.90%)를 꺾었다. 부유층의 상징인 평창동의 '북서민심'과 창신동의 '남동 민심'도 변수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 창신동 일대의 뉴타운 개발 발표로 지역구민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정 후보는 임기 중 창신·숭인동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평창동이 포함된 제1선거구의 인구는 6만3015명(지난해 10월 기준), 창신동의 제2선거구는 10만2329명이다. 야권 강세 지역 인구가 1.5배 이상 많은 셈이다. 여권 대권주자로 떠오른 오 전 시장의 대선가도에 청신호가 켜질 지 6선에 도전하는 정세균 의원이 종로 수성에 성공할 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