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제2의 중동붐' 경제외교 박차…7.5조 규모 MOU·계약 체결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3일 차인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외교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이 포럼에서 한국 기업들이 UAE 바이어들과 최소 61억 달러(약 7조55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이 모든 정상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초점을 둔 만큼, UAE 국빈 방문에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며 이번 비즈니스포럼을 계기로 '제2의 중동붐'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도 컸다. 특히 윤 대통령과 동행한 경제사절단의 약 70%는 중소·중견기업으로 방위산업, ICT, 게임콘텐츠, 관광 등 유망 협력 분야 기업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며 한-UAE 정상회담에 이어 UAE와의 수출계약 등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게 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비즈니스포럼은 전날 개최된 한-UAE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키고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이후, 양국 기업 간 다양한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을 구체화하고, 경제인들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한-UAE 비즈니스포럼에서 우리 측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회장이, UAE 측에선 압둘라 알 마리 경제부 장관, 수하일 알 마즐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등 320여명의 양국 주요 기업인, 관계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럼과 병행해 개최된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양국 기업 간 1 대 1 수출·투자 상담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상담회장을 방문해 1 대 1 상담을 진행 중인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며 UAE 측 바이어들에게 우리 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당부했다. 우리 기업인을 향해서는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기 위해 수출로 복합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상담회 방문 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UAE의 투자와 한국의 첨단산업 역량이 시너지를 이뤄 세계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며 "바라카 원전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양국이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 이외에 방위산업, ICT 등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UAE 비즈니스포럼을 통해 최소 61억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 분야별로는 ▲에너지(6건) ▲신산업(8건) ▲방산(3건) ▲스마트팜(3건) ▲기업지원(4건) 등 총 23건의 MOU와 1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암모니아 공동생산(석유공사), 수소 및 신재생·송전 및 가스 발전(삼성물산), 폐기물 관리 기술 지원 및 고형연료(RDF) 생산시설 건립 협력(대한이앤씨)에서 총 4건의 MOU가, 수소 모빌리티 보급(창원시·한국자동차연구원·광신기계공업)과 교통 기관 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력(한국교통연구원) 등 수소 모빌리티와 인프라 관련 MOU 등 총 6건이 이뤄졌다. 신산업 분야로는 바이오(메디톡스), 통합 디지털 서비스 중동지역 진출(메가존클라우드), 디지털 전환(에이치투오 호스피탈리티·야놀자 2건), 메타버스 기술(에이브글로벌·앙트러리얼리티), 3D 정밀지도 구축을 위한 데이터 수집 솔루션(메인정보시스템) 등 8건의 MOU가 체결됐다. 현대중공업, LIG넥스원, 케이테크는 방위사업 관련 MOU 2건과 계약 1건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한-UAE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견고한 방산 협력을 통해 양국 업체 간 다양한 방산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스마트팜 분야에서 우드지팜, 포미트, 올레팜이 스마트 팜 구축 관련 총 3건의 MOU를 체결했고, 기업지원 분야에서도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경제협력 위원회, 기업진출 지원, 수출 증진 등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총 3건의 MOU를, 스타트업들의 UAE 진출 지원(엔피프틴파트너스)을 위한 1건의 MOU도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에너지, 방산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와 함께 수소 생산 및 활용, 바이오,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해각서가 체결돼 한-UAE 간 경제협력이 고도화 및 다변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향후 양국은 체결된 MOU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