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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블루로드 66.5㎞ 하루 완주 도전…다시 연 영덕 해안길의 가치

(기획특집)영덕의 해안길을 하루 동안 모두 연결하는 장거리 완주 프로젝트가 민간 동호회와 지역 관광 지원 프로그램의 협력 속에 진행됐다. 영덕 블루로드 지킴이로 활동 중인 '가자 블루로드' 동호회(회장 손기섭)와 GTRT(구미트레일런팀 회장 이세진)는 총 66.5㎞에 달하는 영덕 블루로드 1~8코스를 하루 만에 완주하며 해양 관광자원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도전은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길동무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 속에 추진됐다. 참가자들은 지난 5월 16일 오전 5시 남정부경리 블루로드 출발점에서 출발해 남정면과 강구면, 영덕읍, 축산면, 영해면, 병곡면을 거쳐 오후 7시께 병곡면 금곡리 도착점에 도달했다. 목표 시간은 12시간이었다. 그러나 한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 무더위 속에서 일정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완주까지는 13시간 이상이 걸렸다. 완주에 나선 두 단체는 단순한 체력 도전보다 영덕 블루로드의 관광 매력을 직접 알리는 데 의미를 뒀다. 가자 블루로드 동호회는 평소 블루로드 환경 정화와 탐방 활동을 이어온 지역 기반 모임이다. GTRT는 장거리 산악러닝과 트레일 활동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러닝 동호회다. 서로 활동 영역은 다르지만 영덕의 자연경관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자는 취지에서 뜻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이번 코스를 통해 영덕 블루로드가 가진 지형적 다양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길은 단순한 해안 산책로에 머물지 않았다. 해변과 숲길, 임도와 해안도로가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며 구간마다 전혀 다른 풍경과 난도를 만들었다. 바닷가를 따라 걷는 여유로운 구간이 이어지다가도 산 능선을 오르는 오르막과 바람이 강하게 부는 해안 절벽 구간이 반복되며 긴장감을 더했다. 1코스 '시작의 해변'은 장사해수욕장과 부흥해수욕장, 원척항과 구계항 등을 지나며 영덕 동해안 특유의 개방감을 보여줬다. 이어진 2코스는 삼사해상공원과 강구대게거리 일대를 통과하며 지역 관광지와 생활권을 연결하는 길의 성격을 드러냈다. 3코스 '바람의 언덕' 구간에서는 금진구름다리와 고불봉, 풍력발전단지와 창포말등대가 이어졌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난도가 높지만 동시에 가장 인상적인 코스로 평가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푸른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4코스는 대탄항과 오보해수욕장, 석리항과 경정1리 등을 관통하며 바다와 마을 풍경이 맞물린 영덕 어촌의 정취를 보여줬다. 5코스에서는 죽도산전망대와 축산항, 괴시리전통마을이 연결되며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길의 특징이 드러났다. 이후 관어대와 대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6코스, 고래불국민야영장과 고래불해수욕장을 지나는 7코스를 지나 마지막 8코스 병곡면 금곡리 구간까지 이어지며 장거리 여정은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길 위에서 대형 산불의 흔적도 마주했다. 일부 구간에는 화재 피해 흔적이 남아 있었고 검게 그을린 숲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동시에 회복 중인 자연의 모습 역시 확인할 수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참가자는 "산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안타까웠지만 영덕 블루로드는 여전히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길이라는 점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완주에서는 영덕문화관광재단의 현장 지원 체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재단 측은 참가자 이동과 보급, 안전 관리, 차량 지원 등을 맡으며 장거리 이동을 도왔다. 단순한 행사 지원을 넘어 민간 동호회 활동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려는 실험적 성격이 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가자들 역시 장거리 코스 특성상 체계적인 보급과 이동 지원이 완주의 중요한 요소였다고 입을 모았다. 가자 블루로드 이인호 사무국장은 "영덕 블루로드는 직접 걸어보고 달려봐야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며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이 계기가 돼 전국의 트레커와 트레일러너들이영덕을 찾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덕 블루로드는 이미 걷기 여행지로 이름을 알려왔지만 최근에는 트레일러닝 수요와 결합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코스 구조 덕분에 일반 트레킹뿐 아니라 장거리 러닝 콘텐츠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트레일러닝 인구가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영덕 블루로드 역시 체험형 스포츠 관광지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식 대회보다 파일럿 프로그램 성격에 가까웠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실제 완주 경험을 통해 블루로드의 잠재력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GTRT 이세진 회장은 "직접 걸어보거나 달려보면 영덕 블루로드의 매력을 바로 알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확대돼 더 많은 탐방객과 러너들이 영덕을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덕군 관광자원은 오랜 기간 해맞이 명소와 대게 관광 중심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거리 도보 여행과 체류형 자연관광 수요가 늘면서 블루로드의 가치도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단순한 해안 산책길을 넘어 지역 문화와 자연경관, 마을 풍경을 함께 체험하는 복합형 관광 콘텐츠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66.5㎞ 완주 도전 역시 그 가능성을 현장에서 증명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2026-05-19 15:56:34 손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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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충남혁신도시 첫 국비 사업 가시화…공공기관 유치 기반 마련

충남도가 충남혁신도시 '1호 국비 사업'인 복합혁신센터 건립 사업을 본격화하며 혁신도시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 사업 무산 위기를 넘고 국비를 확보하면서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충남혁신도시 사업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충남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에 최근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복합혁신센터는 혁신도시법에 따른 충남혁신도시 첫 국비 사업으로, 예산 보성초등학교 인근 내포신도시 커뮤니티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 공공시설이다. 센터는 부지면적 6034㎡에 지상 3층, 연면적 4100㎡ 규모로 건립하며, 총사업비 250억 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내부에는 영유아·청소년 시설과 교육·창의 공간, 혁신도시관리본부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도는 내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한 뒤 공사에 착수해 2028년 준공, 2029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충남혁신도시는 2020년 10월 지정 이후 5년 넘게 공공기관 이전 등 핵심 사업이 가시화되지 못했다. 이번 복합혁신센터 사업 역시 2024년 설계비 5억 원을 확보했지만, 혁신도시 개발예정지구 미지정으로 국비 교부가 보류되며 한때 무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도는 충남혁신도시가 타 혁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를 설득했고, 정부의 국토균형성장 기조와 맞물려 국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도는 이번 설계 착수를 계기로 충남혁신도시 관련 국비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예산군 등 관계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사업 추진 속도와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소명수 충남도 균형발전국장은 "복합혁신센터 설계 착수는 5년간 정체됐던 충남혁신도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출발점"이라며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과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기반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계기로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후속 국비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5-19 15:55:39 양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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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8월 입국’ 하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베트남 현지서 직접 선발

영양군이 본격적인 가을 농산물 수확철을 앞두고 농가 인력난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수한 외국인 근로자 직접 유치에 나섰다. 영양군은 오는 8월 초 입국 예정인 '2026년 하반기(MOU 4차)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베트남 현지에서 담당 공무원이 직접 면접하고 선발한다고 19일 밝혔다. ◆ 면접부터 실기까지… 공정성·투명성 높인 현지 선발 이번 현지 선발은 5월 19일(화)부터 21일(목)까지 3일간 베트남 다낭시 화띠엔면에서 진행된다. 선발 대상은 관내 농가가 재입국을 희망한 근로자를 제외한 신규 신청자 300여 명이다. 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기존 서류 중심의 심사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담당 공무원이 현지를 찾아 면접과 실기 평가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이번 선발 역시 영양군 계절근로자 담당 팀과 베트남 화띠엔면 인력 선발 담당자가 공동으로 참여해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 색각 검사, 기초 영농 테스트 등 체계적 검증 선발 과정은 철저한 능력 검증 위주로 진행된다. 먼저 색각 등 시각 기능 검사를 포함한 농작업 적합성 평가와 기초 영농 테스트를 통해 실제 농작업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이어 근무 의지와 태도, 성실성, 이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영양군 농가의 요구에 꼭 맞는 인력을 최종 선발할 방침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8월 본격적인 수확기에는 단기간에 집중적인 인력이 필요한 만큼, 사전에 검증된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현지 직접 선발을 통해 농가와 근로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계절근로자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올해 총 1,240여 명 유치… 11월 출국까지 행정력 집중 한편, 영양군은 2026년 농가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3월부터 8월 초까지 총 4차례에 걸쳐 1,240여 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순차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현재 MOU 1·2차 및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방식을 통해 입국한 630여 명의 근로자가 농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중 3차 인력 250여 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다. 영양군은 이번 4차 베트남 현지 선발을 끝으로 올해 유치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근로자들이 출국할 때까지 안정적인 정착과 원활한 영농 활동 지원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2026-05-19 15:55:2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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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상속 부동산 취득세 기획조사 추진

파주시가 상속 부동산 취득세를 신고하지 않은 납세자를 대상으로 기획 세무조사를 진행한다. 시는 상속인이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을 점유하거나 사용하면서도 취득세 신고를 누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속 부동산 취득세 미신고 여부를 확인하고, 누락 세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추징할 방침이다. 상속 부동산은 피상속인이 사망한 날부터 취득세 납세의무가 발생한다. 상속인은 사망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에 취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기한 안에 신고하지 않으면 가산세가 부과된다. '지방세기본법' 제53조와 제55조에 따라 무신고가산세 20%와 납부지연가산세가 추가된다. 이번 조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사망한 납세자가 보유했던 부동산 3673건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는 과세물건 보유 여부와 신고·납부 여부, 소유권 이전 등기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 과정에서는 객관적인 입증자료를 확보한다. 이후 상속 개시 뒤 신고·납부기한 안에 취득세를 자진 신고하지 않은 납세자에게는 관련 법령에 따라 세액을 추징한다. 구자정 파주시 납세지원과장은 "상속재산의 취득세 신고·납부 의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성실납세를 유도하고,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누락세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5-19 15:55:05 안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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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공무국외출장 민간위원 참여 심사 도입

고양시가 공무국외출장 심사에 민간위원을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심사체계를 바꿨다. 지난 1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제1회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를 열고 민간위원 위촉식을 함께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개정된 '고양시 공무국외출장 규정'에 따라 민간위원이 참여한 첫 심사위원회다. 시는 그동안 내부 중심으로 운영한 공무국외출장 심사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민간위원은 국제교류, 행정, 마이스 산업 등 분야별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위원들은 앞으로 공무국외출장의 필요성과 방문 기관의 적합성, 출장 일정과 경비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출장 목적이 정책과 연결되는지, 예산 사용이 적정한지도 심사 과정에서 다뤄진다. 이날 첫 회의에는 위원장인 제1부시장과 자치행정국장, 감사관 등 당연직 위원과 민간위원이 참석했다. 안건으로는 아동보육과의 '선진보육기관 교육 연수 및 현장방문' 계획이 상정됐다. 해당 출장은 호주의 유보통합 운영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추진된다. 시는 보육교직원 역량 강화와 고양시형 통합보육 모델 구축 방향을 찾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위원회는 출장 필요성, 방문 기관 선정의 적합성, 예산 편성의 타당성 등을 중심으로 안건을 심사했다. 민간위원이 참여한 첫 심사인 만큼 출장 계획의 실효성과 정책 환류 가능성도 함께 검토됐다. 시 관계자는 "민간위원의 참여를 통해 공무국외출장 심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게 됐다"며 "출장의 실효성과 정책 환류 기능을 강화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공무국외출장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를 통해 외유성 출장을 방지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출장 운영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2026-05-19 15:54:34 안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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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뉴 아이비’ 美 에모리대학 고신 부총장 “혁신은 올바른 질문에서 시작”…AI 교수 50명 이상 확충

고신 에모리대 글로벌 협력 담당 부총장 "혁신은 올바른 질문에서 시작" 에모리대, 포브스 선정 '뉴 아이비'…AI 교수 50명이상 확충 '윤리' 강조 "성적은 기본일 뿐"…점수보다 공동체 기여·변화 가능성 보는 입학 철학 개교이래 첫 외국 유학생은 독립운동가 윤치호…韓, 유학생 출신국 3위권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학교가 올해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뉴 아이비(New Ivies)'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사립 명문 대학으로, 전통적인 아이비리그에 버금가는 교육 경쟁력과 기업 선호도를 인정받은 것이다. 코카콜라 창업자 아사 캔들러 가문의 지원 속에 성장한 에모리는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대학의 역할을 '기술 경쟁'보다 '인류를 위한 책임'에서 찾고 있다. 지난달 방한한 고신(Ko Shinn) 에모리대학 글로벌 협력 담당 부총장(Associate Vice Provost for International Services & Global Engagement)은 "AI든 어떤 분야든 혁신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메트로신문은 고신 부총장과 만나 AI 전략부터 입시 철학, 한국 학생들에 대한 평가까지 에모리가 바라보는 글로벌 고등교육의 방향을 들었다. ■ 에모리대학 "AI는 인류에 어떻게 봉사할지 묻는 일" 에모리대학과 코카콜라의 인연은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카콜라 창업자 아사 캔들러는 에모리대학의 애틀랜타 이전과 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재정 지원을 했고, 이는 대학이 현재의 연구중심 사립대학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이후 에모리대학은 연구 경쟁력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강조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 이런 방향은 AI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대학이 내세우는 핵심 개념은 'AI.Humanity'다. AI를 얼마나 빨리 개발하고 활용하느냐보다, AI가 인류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쓰여야 하는지를 먼저 묻는다는 의미다. 고 부총장은 "에모리대학은 AI가 인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먼저 묻는다"며 "단순히 AI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모리대학은 AI를 특정 전공의 기술 과제로 한정하지 않고, 대학 전반의 교육·연구 체계를 바꾸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AI 관련 연구 교수를 50명 이상 채용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채용 분야도 공학 계열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AI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다루기 위해 보건·법·인문·경영 분야까지 교수진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부총장은 "중요한 것은 이 교수들이 컴퓨터공학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AI는 공중보건, 법학, 인문학, 비즈니스와 자유기업 등 에모리대학이 가르치는 모든 분야와 연관돼 있다"라고 말했다. AI 윤리 논의도 에모리대학이 중점을 두는 분야다. 그는 에모리대학 내 윤리센터가 AI의 윤리적 활용에 관한 국내외 논의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이 사회와 인간에게 미칠 영향을 함께 다루겠다는 취지다. 고 부총장은 "에모리대학은 AI의 도덕적 영향과 책임에 대해 세계적 논의를 이끄는 데 역할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립대학이라는 구조도 AI 시대 대응에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주립대학보다 정책 변화에 덜 구속되는 만큼, 교수 채용과 투자, 교육과정 개편에서 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립 기관이라는 점은 주립 대학에 비해 훨씬 큰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같은 규제 체계에 묶이지 않고 전략적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채용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I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분야에서 이런 기민함은 정말로 소중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 "성적은 기본…공동체에 기여할 학생이 인재상" 에모리대학의 입학 철학은 정량 지표만으로 학생을 판단하지 않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학업 역량은 기본 전제지만, 그보다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공동체적 가치를 지녔는지를 함께 본다는 것이다. 고 부총장은 "에모리대학은 신입생 선발에서 성적과 시험 점수만 보지 않는다"며 "학업 역량은 기본이지만, 학생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잠재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배려와 성실함, 리더십을 어떻게 보여줬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에모리대학이 강조하는 '인류를 위한 봉사'라는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고 부총장은 "우리가 찾는 학생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성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와 공동체, 그리고 궁극적으로 세계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갈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지원자가 제출하는 자기소개 에세이와 학업·진로 계획서도 중요한 평가 자료다. 점수와 순위로는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가치관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점수나 순위도 담아낼 수 없는 학생 본연의 모습과 잠재력을 거기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의대 선호 현상과 미국식 의학교육 구조의 차이도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의대에 진학할 수 없고, 학부 과정을 먼저 마친 뒤 의대에 지원한다. 에모리대학 역시 의대 진학을 준비할 수 있는 '프리메드(pre-med) 과정'을 갖추고 있지만, 이 과정은 단순히 의대 준비 기간이 아닌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고 부총장은 "미국 시스템에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학부 4년이 학생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진심으로 원하는지, 어디에 열정이 있는지를 발견하는 시간이 된다는 점"이라며 "결국 의사가 되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그 탐구의 시간은 훨씬 더 깊이 있는 전문인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 윤치호로 시작된 인연…한국, 인도·중국 이어 유학생 3위 에모리대학과 한국의 인연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모리가 설립된 지 55년 뒤인 1891년, 한국의 독립운동가 윤치호가 에모리 최초의 외국인 학생으로 입학했다. 고 부총장은 이 역사를 에모리의 글로벌화가 시작된 상징적 장면으로 설명했다. 고 부총장은 "에모리대학이 글로벌 대학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한국은 처음부터 함께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현재도 에모리대학 외국인 유학생의 주요 출신국 가운데 하나다. 고 부총장은 2014년 에모리에 합류한 이후 한국이 중국, 인도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높은 국가로 꾸준히 자리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 학생 유입이 꾸준한 만큼, 입학 전 적응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에모리대학은 한국 학생과 동문을 연결하는 '패스포트 투 에모리(Passport to Emor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신입생들은 입학 전부터 동문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대학 공동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고 부총장은 한국 학생들의 강점으로 학업 역량뿐 아니라 존중과 배려, 공동체 책임감을 꼽았다. 그는 "에모리대에 오는 한국 학생들은 늘 인상적"이라며 "학문적으로 매우 잘 준비돼 있고 사고가 치밀하며 학업에 성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것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한국 문화에서 비롯된 다른 사람에 대한 깊은 존중과 배려,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라며 "한국 학생들의 이런 태도가 캠퍼스 전체 분위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한국 대학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에모리대학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을 때 연구 탁월성, 인류를 위한 봉사라는 가치, 장기적 협력 가능성을 함께 살핀다. 단순히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데 그치는 관계보다 실제 교류와 성과가 이어지는 협력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고 부총장은 "한국의 학문 문화는 엄격함과 장기적 헌신을 중시하는 것으로 느꼈다"며 "이는 에모리대가 생각하는 파트너십의 방향과 잘 맞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 부총장은 에모리대학에 진학을 고려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에모리에 와서 탐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을 진심으로 이끄는 것이 무엇인지, 평생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길 바란다"며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삶의 목적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미래를 넘어서 생각해 달라"며 "에모리대학 교육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어가는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싶은 삶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 고신(Ko Shinn) 에모리대학 글로벌 협력 담당 부총장은… 고신 에모리대학 글로벌 협력 담당 부총장은 20년 이상 고등교육 국제화와 학생 행정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다. 올해 1월부터 에모리대 글로벌 협력 담당 부총장을 맡고 있으며, 앞서 글로벌 협력 담당 부총장보와 국제학생·연구자 서비스처장을 지냈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 전문성 개발 및 참여 부문 부회장으로도 활동했으며, 위스콘신대 밀워키 캠퍼스에서 조직과학 분야 경영학 석사(M.S.) 학위를 받았다.

2026-05-19 14:38:07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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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납될 수 없는 마케팅"…정용진 직접 사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논란이 커진 지 하루 만이다. 정 회장은 19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며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5월18일 '탱크 시리즈'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홍보 이미지에는 '5/18' 날짜와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포함됐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표현들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탱크 진입과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빠르게 확산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필 5월18일에 탱크데이냐", "역사 인식이 너무 부족하다", "마케팅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불매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관련 홍보 문구를 수정한 뒤 결국 삭제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정용진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내며 그룹 차원의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은 "이번 사안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라며 "신세계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그룹 의사결정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 그룹 측은 △사태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 조사 △전 계열사 마케팅 검수 시스템 재정비 △전 임직원 대상 역사·윤리 교육 실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사과문 말미에서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는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면 사안을 심각하게 본 것 같다", "초기 대응이 더 빨랐어야 했다", "검수 단계에서 왜 걸러지지 않았는지 의문" 같은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업 마케팅에서도 역사적 상징성과 사회적 맥락을 얼마나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6-05-19 13:38:28 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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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교사 부담 덜어 체험학습 살린다…‘통일교육버스’ 확대

프로그램 구성부터 안전·보험·버스까지 교육청이 직접 운영 현장체험학습 위축 속 신청 3배 급증…152교 288학급 지원 학교 현장체험학습을 둘러싼 안전 책임과 행정 부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교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험학습 지원을 직접 맡는 '통일교육버스'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5월부터 12월까지 '2026 통일교육 현장체험학습(통일교육버스)' 사업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학교가 자체적으로 준비하던 프로그램 구성, 장소 섭외, 버스 임차, 강사·안전요원 배치, 여행자보험 가입, 식사 제공 등 체험학습 운영 전반을 교육청이 직접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과 중·고교 희망 학급 및 동아리 152교 288학급을 대상으로 한다. 초6·중3·고3 학생들도 학년말 전환기 교육과정 기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12월까지 운영한다. 교육청은 평화·통일·안보 관점에서 분단과 평화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9개 코스를 기획하고, 학교가 이를 선택해 교과 수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의 전문 과정을 이수한 강사도 동행해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근 현장체험학습을 둘러싼 안전사고 책임과 행정 부담 문제로 학교 외부 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수요는 늘고 있다. 올해 통일교육버스 신청은 405학급으로 지난해 138학급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이에 교육청은 올해 예산을 5억1900만원으로 늘리고 지원 규모도 2023년 22교 58학급에서 올해 152교 288학급으로 확대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행정 업무 부담을 덜고 학생 지도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6-05-19 12:00:01 이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