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전국 최대 규모로 선정
경북도는 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바이오산업은 레드(의약), 그린(농업·식품), 화이트(에너지·소재)로 구분되며, 그중 그린바이오는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해 농업과 전후방 산업 전반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성장산업이다. 농식품부는 국가 차원의 대응을 위해 지난 6월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공모를 추진해 경북도를 포함한 7개 지역을 육성지구로 확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경북도 그린바이오산업 혁신융합지구는 식품, 천연물, 미생물, 곤충, 종자, 동물용의약품 등 6대 분야 중 동물용 의약품, 곤충, 천연물 3개 분야를 특화해 추진한다. 육성지구에는 포항, 안동, 상주, 의성, 예천 등 5개 시군의 11개 기관과 산업단지가 포함되며 전체 면적은 756ha로 전국 최대 규모다. 육성지구 지정에 따라 기업에는 그린바이오 분야 국비사업 참여 자격과 입주 가점이 부여된다. 지자체는 지구 내 시설과 용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민간에 사용·대부할 수 있게 돼 기업 지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식물공장형 그린바이오로직스, AI 바이오파운드리 기반 동물용 의약품 개발, 그린바이오 융복합 창조센터와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등 주요 프로젝트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며 "특히 주요 기반시설이 지자체 소유라 수의계약 대부 특례가 지역 기업을 지원하는 데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한 조동훈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실장은 "특화 분야 선정을 위해 연구용역과 산업현장 의견 수렴 등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며 "도가 보유한 천연물 소재, 연구·생산 인프라, 전문인력 양성체계 등 비교우위를 적극 부각한 점이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육성지구에는 33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90개 기업이 입주·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경북도는 이들 기업과 함께 경북형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3대 분야 중심의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니콘기업 3개사 육성, 수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1년까지 산업화 지원과 인프라 구축 등에 총 4,725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1,700억원은 계속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나머지는 국비 확보와 지역활성화 펀드,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전용펀드 등을 연계해 단계적으로 집행된다. 분야별 거점기관은 동물용 의약품은 포항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곤충 분야는 예천 곤충양잠산업거점단지, 천연물 분야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맡아 식품, 화장품, 의약품 개발과 산업화를 추진한다. 경북도는 육성지구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내에 추진단을 설치해 초기에는 행정 주도로 기반을 다지고, 이후 민간 중심의 자생적 거버넌스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를 통해 연간 20개 이상의 스타트업 배출, 사업화 기간 30% 단축, 2,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1조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원료 소재 발굴과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 전후방 산업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는 농업과 기업 간 새로운 상생 모델이며 미래 농업이 신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경북 그린바이오산업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선도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