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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 '어색한 공존'이 자율주행차 첫 사망사고 불렀다

테슬라의 모델S가 자율주행 사상 첫 사망사고를 내면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는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이 AI의 통제를 받을 때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일반 차량과 자율주행차가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면적인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가 근본적인 해법이지만,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테스트 기간을 건너뛸 수도 없는 상황.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자율주행차의 도입을 방해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실제 미국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율주행차 시험에 대한 새로운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과 AI간 어색한 공존의 딜레마에 빠져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테슬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모델S 사고는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 자동주행센서가 달려오던 트럭의 하얀색 면을 인식하지 못해 발생했다. 사고 당시 밝은 하늘이 배경이라 센서가 트럭을 하늘과 구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모델S에 타고 있던 조슈아 브라운(40)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칼럼니스트 더글라스 러시코프는 2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고는 인간과 자율주행차가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자율주행차와 충돌한 트럭을 컴퓨터가 운전했다면 네트워크를 통해 두 차량간 안전메시지를 교환, 사고를 막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인간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율주행차 이론가들은 하나의 시스템이 도로 위의 모든 차량과 도시교통상황을 통제한다는 전제 하에 '사고 없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주장하고 있다. 러시코프는 현재의 과도기가 마치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한 초창기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당시 무질서하게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들로 인해 인명사고가 잦았지만, 비난의 대상은 자동차업체였다는 것이다. 러시코프의 지적처럼 실제 첫 사망사고로 테슬라는 궁지에 몰렸다. 자동차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는 "사고 이후 소비자단체 컨슈머와치독 등이 자율주행차의 개발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율주행차가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될 때까지 속도를 늦춰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내 주요언론들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구글, 테슬라 등) IT기업과 완성차업체간 자율주행차 경쟁으로 인해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져 왔으나 이번 사고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특정한 가이드라인 없이 자동차업체가 소비자 시험주행을 계속한다면 소비자들은 실험실의 기니아피그 꼴이 될 것"이라며 "같은 사고가 계속 반복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또 CBS는 "(사고를 낸) 테슬라를 넘어서 부분 자율주행차와 완전 자율주행차 전체에 대한 대중들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달 미시간대학 조사에서 운전자의 3분의 2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어느 정도, 또는 상당히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현재 테슬라 차량의 사고에 대한 예비조사를 진행 중인 NHTSA는 7월 중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에 관한 새로운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물론이고, 구글과 우버 등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IT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6-07-03 16:16:0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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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식당 인질극 특공대 진입으로 종료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국공관 밀집지역의 한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무장 괴한들의 인질극 테러가 현지 정부 특공대원들의 진압 작전으로 반나절 만에 끝났다. 2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장한 방글라데시 특공대원들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외국인 등이 인질로 붙잡힌 레스토랑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에 침투했다. 진압 작전은 수 시간 만에 끝났으며 인질 13명을 구출했다. 방글라데시군 관계자는 구출된 인질 가운데 10명은 방글라데시아인이고 3명은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18명의 인질이 구출됐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외신들은 사건 발생 초기 인질 가운데 외국인도 다수 포함됐다며 인질수를 최소 20명으로 보도했다. 외국인 인질 중 일본인 5명과 이탈리아인 6명이 각각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인질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진압과정에서 괴한 9명 가운데 6명이 특공대원의 공격에 사망했다. 나머지 괴한들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괴한들은 전날 오후 9시20분께 레스토랑에 침입해 종업원과 고객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대치했다. 방글라데시 보안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이번 테러에서 괴한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진척이 없자 진압작전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가 IS인지는 그 진위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IS는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다카 인질극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이번 공격으로 24명을 죽이고 40명을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2016-07-02 15:26:38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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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방글라데시 식당에서 테러…24명 살해 주장

급진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일(이하 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 내 레스토랑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중무장한 괴한 9명이 이 레스토랑에 침입해 3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 중에는 이탈리아인 등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일본인이 포함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다. 현지 방송과 외신 등에 따르면 총기와 폭발물을 든 무장괴한 9명은 이날 오후 9시20분께 외국인과 현지인이 모두 즐겨찾는 음식점인 홀리 아티산 베이커리에 침입해 총을 난사하고 폭발물을 설치하는 등 현재 경찰과 대립 중이다. 무장괴한의 신원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음식점에서 탈출에 성공한 한 종업원은 한 괴한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로 이른바 '칼리파 국가' 건국 2년을 맞은 IS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으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IS는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다카 인질극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IS가 이번 공격으로 24명을 죽였다고 주장했으며 숨진 외국인들의 시신이라는 사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인질극 발생 8시간여가 지났지만 괴한들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자 방글라데시 군·경찰은 진압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016-07-02 11:15:18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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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극단적 포퓰리즘 시험대 올랐다…'피의 대통령' 두테르테, 필리핀 통치 시작

시대적 유행이 되고 있는 극단적 포퓰리즘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세계화에 동참해 고속성장을 이뤘지만 뿌리깊은 부의 불평등에 고통받는 필리핀이 무대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신임 필리핀 대통령은 30일 취임식에서 "진정한 변화가 새 정부의 사명"이라며 대대적인 사회개조를 약속했다. 알자지라는 이같은 서약과 함께 필리핀 16대 대통령으로서 그의 6년 임기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나서 범죄자에 대한 '피의 처형'으로 사회적 혼란을 진정시키고, 혼란의 근본원인인 부의 불평등은 전문 관료에게 맡겨 치료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필리핀 사회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와 무법통치에 대한 공포 사이에서 술렁이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 벌써 가시적 성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과거 남부 다바오시 시장 시절 '징벌자'로 불렸다. 자경단을 조직, 범죄자를 대상으로 헌법이 금지한 사형을 비공식적으로 집행했다. 시체는 다바오만에 던져졌다고 한다. 외부에서는 다바오시를 '살인의 수도'라고 비아냥거렸지만 정작 다바오 시민들은 '범죄 없는 도시'에 만족해 그를 수십년간 시장으로 선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선거 기간 수도 마닐라에서부터 시작해 같은 일을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실상 마닐라만을 범죄자들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는 약속 하나로 지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제 그는 '징벌자'에서 '피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취임후 6개월 이내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그의 공약은 벌써부터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날 CNN필리핀을 비롯한 현지언론들은 필리핀 각지에서 마약범죄자들의 자수 행렬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필리핀 경찰이 취임식 전부터 범죄자에 대한 즉결처형 등 그의 지시를 실천에 옮긴 결과다. ◆불평등 완화, 외국인투자 허용 개헌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선 당시 어떤 경제정책도 내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제자본의 불신을 받았다. 반대파들은 그의 국정운영 능력이 의심된다며 공격했다. 그의 경제정책은 카를로스 도밍게즈 재무장관 등 경제관료진이 조각된 뒤에야 나왔다. 두테르테 대통령 스스로 "나는 경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법률가일 뿐"이라며 "나는 범죄와의 전쟁에만 힘쓰고, 경제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정권의 경제팀은 전 베니그노 아키노 정권의 경제성장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도밍게즈 장관부터 아키노 정권의 농업부 장관을 지냈을 정도로 친기업·친자본 성향이다. 이들은 이미 재계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투자를 막고 있는 헌법조항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등 세제개혁도 약속한 상태다. 다만 이 경제팀이 아키노 정권과 다른 점은 빈곤층 해소 등 적극적인 불평등 완화 정책을 편다는 점이다. 아키노 정권은 연평균 6% 성장율로 필리핀을 '아시아의 병자'에서 '떠오르는 호랑이'로 만들었지만 소수 가문에 의한 부의 독점을 막지는 못했다. 새 경제팀은 6년 동안 빈곤율을 최소 30~35%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정부 예산의 3분의 1을 공공 인프라 투자에 쏟아 부을 방침이다. ◆페이스북 생중계, "기대와 경각심이 함께" 이처럼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쳐 대개혁을 약속한 두테르테 정권의 출범을 이날 필리핀 국민들은 흥분과 기대 속에 지켜봤다. 포퓰리즘 정권답게 두테르테 정부는 취임식을 해외의 국민들도 볼 수 있도록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필리핀 경제성장의 한 축은 해외파견 노동자들이다. 마닐라 시민인 제니 린드 엘마코는 알자지라에 "신선한 변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웃음 속에 속내를 숨기는 정치인이 아니다"며 "그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말의 불안감은 남아 있었다. 그는 "시민들이 동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통치를 전적으로 정부에만 맡기기에는 너무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2016-06-30 15:56:1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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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별세…한국은 '제3의 물결' 미국은 '미래 쇼크'로 기억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토플러협회는 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틀전 토플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토플러협회는 토플러와 아내인 하이디 여사가 설립한 컨설팅회사다. 토플러의 인생은 토플러협회 성명에 간략히 정리돼 있다. 이에 따르면 1928년생인 토플러는 뉴욕대를 졸업, 하이디 여사와 결혼후 용접공으로 일했다. 이후 언론인으로 일하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회 변화에 대한 책을 썼다. 60년대 중반부터 쓰기 시작, 1970년 펴낸 '미래 쇼크'가 첫 저서다. 이후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의 책을 썼다. 그는 탁월한 통찰력으로 세계 지도자들의 멘토가 됐다. 자오쯔양 전 중국총리,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서기장,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다. 다만 나라마다 토플러의 인생을 기억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난다. 토플러의 모국인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그를 '미래 쇼크'의 저자로 기억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대부분 언론들의 기사는 "앨빈 토플러 '미래 쇼크'의 저자, 향년 87세로 사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NYT는 "1970년 나온 예언서 '미래 쇼크'는 수백만권이 팔리고, 수십개의 언어로 번역돼 그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줬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1980년 나온 '제3의 물결'로 그를 기억한다.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에 이어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이 일어난다'는 책의 내용은 한국사회에서 대중의 상식이 됐을 정도다.

2016-06-30 09:54:4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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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헛발질…여론조사는 죽었다

여론조사가 빗나가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어지간해서는 관심거리조차 안된다. 다른 나라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론조사의 경우 머나먼 한국의 평범한 가장에게도 충격을 줬다. 실제 브렉시트가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다는 금융 전문가들의 말에 손을 놓고 있다가 투자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탈퇴가 우세한 인터넷 여론조사와는 달리 보다 정확한 전화조사에서 잔류가 우세하다며 결과를 낙관했다. 여론조사에서 잔류를 지지한 젊은이들이 적극적인 투표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영국 현지 여론조사는 투표 당일까지 이런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당일 입소스 모리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잔류 54%, 탈퇴 46%였다. 유고브 여론조사는 잔류 52%, 탈퇴 48%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를 믿고 트위터에 "유럽연합(EU) 잔류에 투표한 모든 국민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실제 개표결과는 정반대로 탈퇴 52%, 잔류 48%였다. 신뢰하기 힘들다는 인터넷 여론조사가 오히려 실제와 근접했고, 투표장에 몰려든 이들은 젊은이가 아닌 65세 이상(투표율 83%) 노인이었다. 가장 강력한 잔류 지지층인 18~24세의 투표율은 36%에 불과했다. 영국에서 여론조사는 이미 여러 차례 빗나갔다. 최근에만 지난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이어 지난해 총선 여론조사가 모두 빗나갔다. 하지만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브렉시트는 여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을 부르고 있다. 그 파장은 영국을 넘어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호주 뉴스닷컴의 보도는 '여론조사는 죽었는가'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작했다. 브렉시트 결정 그 자체보다 어이없이 빗나간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한 보도였다. 연방 총선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호주 국민들도 여론조사에 뒤통수를 맞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퀸즐랜드주에서 전체 89석 중 겨우 8~9석의 노동당이 승리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지만 어느 여론조사도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 자유당 당대표를 지낸 존 휴손은 뉴스닷컴에 당시의 참패를 떠올리며 "브렉시트가 주는 메시지는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영국이 EU에 잔류할 것이라는 영국 현지 여론조사 결과를 믿었다가 배신을 당했다. 뉴스닷컴은 "브렉시트 이후 여론조사에 대한 하나의 이론이 퍼져있다. 여론조사는 죽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와 비슷한 경험을 한 우리나라에서도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난 28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업무보고 자리는 선거여론조사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의원들 자신부터 20대 총선에서 여론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영세업체는 물론이고 거대 여론조사기관까지 여론조사가 실제와 크게 빗나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호주처럼 여론조사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중대한 선거가 치러지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현재의 선거 여론조사가 '경마식 여론조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순위에만 관심을 가져, 오차범위 이내라 순위가 무의미한 경우에도 순위를 매겨 잘못된 예측으로 이끌 수 있다"며 후보자 순위에 대한 조사를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론조사기관 스스로 여론조사의 문제를 인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론조사업체 역시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29일 S업체 대표인 K씨는 메트로신문에 "과거 선거에서 객관적인 상황상 3위에 불과한 후보가 1위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확인차 조사를 해보면 3위가 맞았다. 3위를 1위로 만들 정도로 조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질문지의 편향적 작성, 여론조사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조사에 적극 응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조직동원 등 그가 말하는 문제점은 여러가지다. 그는 업체가 의뢰자의 요구를 거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자체의 문제도 있다. 흔히 사용하는 ARS(전화자동응답조사)를 비롯해 조사방법마다 제대로 된 표본을 구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그는 "여러 차례 반복된 조사를 통해 여론의 추이를 파악하는 정도가 한계"라고 했다.

2016-06-29 18:07:00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