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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사회 vs 빅브라더' 테러의 시대, 서방과 중국 중 누가 정답일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불러온 증오와 테러가 다시 한 번 서방을 강타하면서 서구식 개방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브렉시트가 서구식 민주주의의 실패를 의미한다며 빅브라더 사회를 향해 치닫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세번째로 큰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대형 테러사건은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를 긴장시켰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두고 있는 터키는 서방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리 테러에 이어 이번 이스탄불 테러도 이슬람국가(IS)의 서방에 대한 공격으로 평가된다. 파리 테러와 마찬가지로 자동소총과 자살폭탄 공격으로 138명에 달하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같은 소식과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성명내용을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방심하지 마라. 런던, 베를린, 시카고, 로마 등이 이스탄불과 다른 게 무엇이냐"며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열린 서방사회 모두의 위협이라는 것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높아지는 만큼 서방 사회 내부에서의 반작용도 커지고 있다. 같은날 밤 호주 서부 퍼스에서는 한 이슬람 사원에 대한 차량폭탄 공격이 있었다. 호주 언론은 "사원 담에서 이슬람을 비난하는 낙서가 발견되면서 이번 일은 증오범죄가 명백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독일에서는 지난해 증오범죄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디언은 독일 내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극좌, 극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증오범죄가 모두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극우주의자에 의한 증오범죄만 지난해 1408건으로 2014년의 990건을 압도했다.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주도 아래 지난해 대규모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였다. 이들 난민들의 피난처에 대한 방화공격도 75건에 달했다. 2014년의 5배에 달한다. 극좌세력에 의한 증오범죄도 2014년 995건에서 지난해 1608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간 중국 정부는 새롭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검열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모든 앱은 8월부터 실명 등록이 의무화되고 60일 동안 활동 로그기록을 보관해야 한다. 개별 이용자들이 어떤 앱을 다운로드 했는지부터 신원까지 당국에서 모든 정보를 검열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사이버관리국 관계자는 "테러리스트, 폭력적이거나 허위 정보 유포자, 포르노 유포자 등 각종 범죄자들이 앱들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공산당의 목소리가 가장 강해야 한다"며 체제를 위협하는 어떤 콘텐트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빅브라더가 되겠다는 이야기다. 앞서 중국 당국은 TV, 영화, 인터넷에 대한 검열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발표한 규제에는 ▲사전 심사 강제 ▲시간·분량 제한 ▲외국 판권 프로그램 분류 기준 강화 등이 담겼다.

2016-06-29 18:06:4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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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막말 "한미FTA로 10만명 실업"

트럼프의 막말 "한미FTA로 10만명 실업"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 한국,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겨냥한 신고립주의 무역정책을 발표했다. 28일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 모네센의 한 알루미늄 공장을 방문했다. 모네센은 자유무역으로 피해를 입어 트럼프에 대한 열광적 지지자들이 몰려있는 낙후된 철강도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한미FTA와 관련해 "2012년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한미 FTA를 밀어붙였다"며 "그 여파로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두 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 개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힐러리가 집권하면 미국 노동자들을 다시 배신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트럼프의 핵심 타깃이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처럼 대미 무역에서 이득을 취하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나라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내용은 중국의 불법적인 보조금 지원에 대해 미국 법정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중국이 미국의 무역 비밀을 훔치는 등 불법 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에게 주어진 모든 법적 권한을 사용하겠다는 경고다. NAFTA에 대해서는 대통령 취임 시 즉각적인 재협상을 선언했다. 그는 "회원국이 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협정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 협정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뺏는 등) 미국을 강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06-29 18:06:1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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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공항 폭탄테러, 어린아이 구한 택시기사 영웅 있었다

이스탄불 공항 폭탄테러, 어린아이 구한 택시기사 영웅 있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현장에서 부상당한 어린이를 구한 '영웅 택시기사'가 화제다. 이날 영국 미러지가 공개한 사진에는 청바지에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젊은 남성이 피투성이가 된 아이를 안고 급히 후송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러지는 이 남성에 대해 "영웅 택시기사들 중 한 명"이라고 전하며 "폭탄테러로 먼지와 잔해가 공항 앞 늘어선 택시들을 덮쳤을 때 택시기사들이 희생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10시 현재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36명, 부상자는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유럽 내 3위, 세계 11위 규모의 대형 국제공항이다. 외국인 승객이 많을 수밖에 없다. 테러범들도 이를 노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없지만 파리테러를 저지른 이슬람국가(IS)가 유력한 용의자로 꼽힌다. 이날이 IS 건국 2주년이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모두 4명이다. 미러지는 이들이 자살폭탄을 터트리기 전 칼라쉬니코프(AK) 자동소총으로 공항 이용객들에게 무차별적인 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2016-06-29 11:55:3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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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급변하는 세계질서 下] '동북아 중국의 부상' 오바마 대중전략 복병 만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대서양 동맹에 의지한 전후 세계질서를 강타했다. 영국과 미국이 주도해 온 세계화도 브렉시트로 인해 기로에 서게 됐다. 이 두가지 결과물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구축해 온 대중국 봉쇄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시아 중시 전략에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세계화, TPP·TTIP 험로 예고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오바마 행정부가 TPP의 의회 비준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TPP에 대해 "미국 노동자와 경제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TPP 중단은 "세계로부터 발을 빼는 것"이라며 "미국의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경선 레이스가 끝나는 6월 이후 TPP 의회 비준을 본격 추진해 임기 안에 비준을 마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동시에 유럽연합(EU)과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도 타결짓겠다고 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아우르는 자유무역체제를 완성시켜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원대한 포부는 브렉시트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렉시트 이후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중 누가 승리하든 자유무역협정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선 기간 보호무역주의자인 트럼프는 물론이고 클린턴 역시 TPP에 비판적이었다. 여기에 브렉시트에서 확인된 반세계화 정서가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제전문지 차이신 역시 "브렉시트로 인해 TTIP 가능성은 낮아졌고, TPP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차이신은 "중국이 TPP에 초대받지 못했고, 앞으로 수년간 TPP에 참여할 준비도 돼 있지 않다"고 했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영국과 EU와의 양자협상을 통해서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EU는 중국의 최대교역상대다.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이 양자간 교역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이 지역에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칭화대의 장리화는 CBS에 "브렉시트로 인해 중국은 영국과는 물론이고 EU와도 경제적 관계가 밀접해지고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영국과 EU의 기업들을 중국이 인수하는 것도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의 영향력이 EU와 영국에서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를 계기로 미국의 대중국 경제적 봉쇄망이 약화되고 되레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중, 유럽공략…미, 대중국 봉쇄망 약화 한발 더 나아가 전문가들은 중국이 브렉시트로 인해 경제적 이득보다 더 큰 정치적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불확실한 중국의 미래'의 저자인 민신 페이는 포춘지 기고문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약화되고, EU는 훨씬 더 약화될 것"이라며 "약화된 EU는 중국에 맞설 수 없으며 내부적 문제로 인해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으로 얻는 이득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중국은 EU를 미국의 패권에 맞설 존재로 환영했다. 하지만 중국의 부상에 따라 미국과 EU가 중국 봉쇄에 협력하자 대EU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 중국은 EU국가들을 각개격파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EU 각국의 정상들은 중국 수뇌부가 주는 경제적 당근에 이끌려 중국의 전략에 휘말려 들었다. 실제 EU 정상 누구도 티벳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날 엄두를 못냈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도 주저없이 참여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이같은 중국의 전략은 더욱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미국으로선 향후 급변할 유럽대륙의 정세에 대처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미국의 대중국 봉쇄망이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미국내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에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시선을 돌리라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에서의 동맹 구축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다시 한 번 미국·유럽 관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컨센서스를 재구축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버드대 정치학자인 대니엘 앨런의 기고문을 통해 같은 주장을 폈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전략이 브렉시트의 원인 중 하나라며 관심을 유럽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을 수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차기 정부에서는 대중국 전략에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이신은 "브렉시트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전략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평가했고,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역시 "서방이 몰락하고 중국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06-28 18:01:4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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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급변하는 세계질서 中] 고립주의·보호무역주의 부활하나

[브렉시트 급변하는 세계질서 중] 고립주의·보호무역주의 부활하나 1929년 과잉생산으로 곪아있던 세계경제는 뉴욕증시의 폭락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대공황에 빠진다. 4년이나 지속된 약육강식의 세계는 사회적 약자들의 분노에 불을 지핀다. 유대인, 자본가, 제도정치권에 대한 노동자, 저소득층의 공격이 당시 세계의 중심지 유럽을 휩쓸었다. 대중의 분노를 먹고 자란 극좌(공산주의), 극우(파시즘) 포퓰리즘 세력이 세계 정세를 주도하고, 기존 주도세력인 영국과 미국은 고립주의에 빠져든다. 세계경제는 각자도생에 급급, 보호무역주의가 활개를 친다. 그 결과 2차대전이라는 파국이 도래했다. 전후 영미 주도의 세계질서는 이같은 역사적 과오를 방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자유무역을 추구하고 수정자본주의를 도입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확충에도 나섰다. 특히 1980년대 신자유주의의 부상과 80년대말 냉전의 종식으로 자유무역은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2008년 미국발 리먼사태로 잠시 주춤했지만 새로운 성장엔진 중국의 가세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중국발 과잉생산 문제로 세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면서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노동자, 저소득층의 세계화에 대한 불만, 중동 난민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이 분출하더니 결국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세계는 1930년대 혼란이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당일 CNN이 전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이던 바이든 부통령은 "대량 난민사태, 중동 테러리스트의 발호, 기후변화 등의 세계적 문제들이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 민족주의, 고립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유럽과 세계 각국에서 일고 있는 신고립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해 경고했다. 유럽내 여론조사결과는 바이든의 경고에 힘을 더한다. 퓨리서치 조사결과 주요 국제문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여론은 유럽 주요국 대부분에서 50%를 밑돌았다. 독일(53%)과 스페인(55%)만이 예외였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43%, 36%에 그칠 정도로 고립주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제노포비아가 고립주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민자로 인해 실업문제가 대두하는 상황에서 중동 시리아 난민의 대량 유입은 이방인에 대한 혐오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연시 독일 쾰른에서 난민 주도로 남성 1000여 명이 무리를 지어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일은 유럽 사회에 큰 충격을 가했다. 또한 파리테러 이후 중동 테러리스트들이 난민에 섞여 유럽에 침투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포퓰리즘 세력의 발호는 이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26일 치러진 총선에서 스페인 국민들이 극좌 포퓰리즘 정당인 포데모스의 본격적인 발호를 막긴 했지만 앞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대중의 분노에 편승한 포퓰리즘 세력의 도전이 계속된다. 올해 11월에 미국 대선이 치러지고, 내년 4월에 프랑스 대선이 실시된다. 이어 10월에는 독일 총선이 실시된다.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은 고립주의와 반이민정책,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우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가인 대니얼 플렉타는 폴리티코에 "브렉시트 이후 세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직 단정지을 수 없다"며 "브렉시트가 단지 경종을 울리는 데 그칠 수 있고, 실제 1930년대 역사가 반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자 중 어떤 결과가 올지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대처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2016-06-27 13:10:0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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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급변하는 세계질서 上] 영국 없이는 팍스아메리카나도 없다

고대 지중해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에 연패를 당하면서도 끝내 승리했다. 동맹도시들과의 단단한 결속 덕분이었다. 오늘날 미국에게 영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내 군사적 기여만이 아니라 정보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더 이상 NATO에서 영국의 기여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유럽연합(EU) 탈퇴로 영국의 영향력은 추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미동맹에 의지한 세계의 안정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속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렉시트에 대해 전후 세계질서의 균열이라고 봤다. 대서양 동맹의 붕괴로 미국의 글로벌 패권 전략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서양 동맹이란 NATO와 EU 등 전후의 새 체제를 통한 미국-유럽 간 동맹이다. 영국은 여기서 핵심역할을 해 왔다. NYT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곧 영국의 NATO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정치경제적 지위가 흔들리게 되고 이로 인해 NATO에서의 입지마저 위태롭다는 것이다. 더욱이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인해 영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NATO에 대한 영국의 방위 예산 지출도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실질적으로 입지가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영국의 국제적 지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스코틀랜드에서는 현재 영국에서 독립해 EU에 남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자치정부도 제2의 독립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014년 독립투표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은 영토의 대폭적인 축소를 가져온다. 뿐만 아니라 영국경제와 인구 규모의 축소도 피할 수 없다. 특히 군사적으로 영국의 핵억지력은 스코틀랜드에 기지를 두고 있다. 잉글랜드나 웨일스로 이전하더라도 이전과정에서 공백이 발생한다. 이전비용 등 경제적 문제는 말할 나위가 없다. 비용 압박으로 영국 군사력의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저명한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인 조지프 나이 역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전후 질서에서 대서양 동맹을 떠받치는 두 축은 NATO와 EU"라며 약화된 영국은 NATO와 EU 모두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이 영국 문제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대서양 동맹의 붕괴는 러시아와 중국의 발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NYT는 브렉시트 결정 직후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첫 연차총회와 베이징 중러 정상회의에 주목했다. 연차총회에서 진리췬 AIIB 총재는 "어떤 제국도 세계를 영원히 통치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사흘동안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태동 조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치 평론가 마이클 슈만은 블룸버그 칼럼에서 "이번 브렉시트의 최대 승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미국이 영국으로 인해 후퇴할 경우 남중국해는 중국의 앞마당이 된다.

2016-06-26 19:50:2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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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 세계화 기로에 서다

1989년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이후 세계질서는 한 방향으로 치달았다. 남아있는 나머지 장벽도 허물어 하나의 지구촌을 만들자는 것이다. 바로 세계화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세계화는 급물살을 탔다. 유럽에서는 유로화가 도입됐다. 북미대륙에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맺어졌다. 세계화의 물결은 태평양을 건넜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장벽이 하나씩 무너질 때마다 기업인들은 환호했다. 다국적기업이니 글로벌기업이니 하는 말이 유행했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아시아를 휩쓴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화의 위험성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자본의 절대적 지지 아래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탈냉전 이후 30년 가까이 세계를 지배한 세계화도 이제 기로에 서게 됐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은 반세계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마저 승리한다면 세계화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단순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짓는 투표라는 의미를 넘어 '세계화에 대한 첫 투표'로 평가된다. 미국의 선거전략가인 프랭크 런츠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타임지에 기고한 글에서 "브렉시트 투표는 국가우선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투표였다"며 영국의 브렉시트 지지자들을 "탄광의 카나리아"에 비유했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돼 탄광이 급증,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자가 늘자 광부들은 막장으로 일하러 갈 때 카나리아를 데리고 갔다. 새는 인간보다 호흡과 대사속도가 빨라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지면 광부보다 먼저 기절했기 때문이다. 탄광속 카나리아가 일산화탄소 중독사망에 대한 경보인 것처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은 세계화로 죽음 직전에 몰린 현실에 대한 경보라는 것이다. 미국 부시행정부의 경제사령탑이었던 글렌 허바드 역시 뉴욕타임스에 "세계화에 대한 깊은 불신이 투표결과에 담겼다"며 "브렉시트에 대한 시장의 (혼란스런) 반응은 금융충격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포퓰리즘과 자유경제질서에 대한 우려"라고 말했다. 실제 브렉시트에 나타난 표심이 이를 방증한다. 브렉시트에 찬성이 우세한 지역은 세계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노동자층과 저소득층이 몰려 있는 잉글랜드 중북부 지방이었다. 이곳 주민들은 이민자들에게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경험을 했다. 자본가와 전문가들이 세계화의 혜택을 선전했지만 먹혀들리 없었다. 런던을 비롯해 금융자본가, 부유층, 고학력 전문직 등이 몰린 일부 지역에서만이 브렉시트 반대가 우세했다. 세계화의 수혜지역과 일치한다. 세계화에 대한 저소득층·노동자층의 반감은 영국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 스페인의 '분노하라' 시위, 프랑스의 '밤샘 시위', 홍콩의 '우산혁명'등이 시작이었다. 현재는 투표라는 정치행위로 번져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 포퓰리즘 성향의 오성운동 여성후보들이 로마시장과 토리노시장에 당선된 사건,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극우 성향의 자유당이 파란을 일으킨 사건,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부상하는 사건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돌풍이다. 마켓워치는 "친세계화 성향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반이민·반자유무역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대결이 11월에 이뤄진다"며 "미 대선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이은) 세계화 대 반세계화의 전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돌풍 역시 브렉시트와 마찬가지로 미국내 저소득층과 노동자층에 깊이 뿌리내린 세계화에 대한 반감이 원인이다. 디트로이트 북부와 같은 오래된 공장지대에서는 트럼프 광신도들이 넘쳐난다. 직장이 문을 닫거나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경험을 한 사람들, 또는 그 가족들이다. 이들은 "NAFTA는 미국 사상 가장 몹쓸 짓"이라고 말한다. 자신들의 불행이 90년대 클린턴 행정부가 체결한 NAFTA에 있다고 생각해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트럼프에 대한 확고한 지지자가 됐다.

2016-06-26 19:49:5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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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EU "영국 즉각 떠나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뿔난 유럽연합(EU)이 영국을 향해 즉각 EU를 떠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10월 새총리 선출 이후로 탈퇴 협상을 미룬 상태. 양측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6개국 외무장관들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서 6개국은 영국을 향해 "당장 탈퇴 절차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리스본 조약은 탈퇴협상 기간을 2년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스칸디나비아, 동유럽, 남유럽 등은 물론이고 독일과 프랑스 등 EU 주도국내에서도 EU 탈퇴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 EU국가들은 영국과의 탈퇴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연쇄탈퇴 도미노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내 분위기는 탈퇴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은 캐머런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로 리더십 부재의 혼란 상황이다. 존슨 전 시장이 유력한 차기총리감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혼란을 추스를 역량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6-06-26 19:49:19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