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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 러시아, 올림픽서 추방 위기

WADA "러시아 선수단 전체, 리우 출전 금지해야" 푸틴 "냉전시대 모스크바·LA올림픽으로의 회귀" 국제여론도 "부분 금지" 대 "전면 금지"로 분열 120년 역사의 올림픽 정신이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인 도핑이라는 강펀치를 맞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인 도핑 사실을 폭로하면서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올림픽 출전 전면금지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구했다. 올림픽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벌백계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호응해 세계 각지에서 리우올림픽서 러시아를 추방하자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를 추방할 경우 오히려 올림픽 정신을 해치게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청춘을 바치는 선수들의 참가권리를 존중해야하며,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면 출전 금지 조치가 있을 경우, 냉전시대 상대진영의 보이콧으로 인해 반쪽자리로 전락한 모스크바(1980년)·LA(1984년) 올림픽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BBC와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세계 주요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WADA의 러시아 도핑실태 보고서의 요지는 러시아 정부가 2011년말부터 2015년 8월까지 조직적으로 도핑 선수들을 보호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이 금메달 3개로 전체 11위에 그친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핑에는 러시아 체육부,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는 물론이고 정보기관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가 가담했다는 보고다. IOC는 WADA의 보고서를 접수한 즉시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에 대해 "스포츠와 올림픽에 대한 충격적이고 전례없는 공격"이라며 "개인이나 기관을 막론하고 가용한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9일 긴급 전화회의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WADA가 러시아의 전면 출전 금지를 요청한데다 이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은 만큼 IOC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제체조연맹(FIG)은 18일자 성명을 통해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치기까지 한다. 올림픽 출전 권리는 자격을 갖추고 도핑과 무관한 선수에게서 박탈할 수 없는 것"이라며 "선수단 전면 출전 금지는 이전에도 앞으로도 결코 정당하지 못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역시 FIG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선수단 전체에 대한 출전금지를 요구하는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러시아의 추방보다는) 좀 더 창조적이고 세련된 해법이 필요하다"며 "도핑에 직접 관련된 관리와 선수만을 출전 금지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WADA 보고서에 언급된 관리들에 조치를 취하겠다면서도 러시아를 겨냥한 정치적 개입이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냉전시대 보이콧 사태로 파행을 보인 올림픽 대회들을 언급하며 올림픽에서 또 다시 세계의 분열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6-07-19 17:45:37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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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이후 가장 이질적인 '미 대선후보 출정식'이 시작된다

1968년은 서방세계의 혼돈기였다. 베트남 전쟁은 전후 체제의 모순을 촉발시켜 유럽에서 '68 혁명'을 불렀다. 전쟁 당사자인 미국은 말할 나위 없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에 이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될 만큼 사회혼란은 극에 달했다. 당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이 아시아의 냉전에서 발을 빼겠다며 '닉슨 독트린'을 발표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세상은 변화를 원했고, 그는 세상의 요구에 부응했을 따름이다. 50년 가까이 흘러 4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6년, 미국사회는 끝이 안보이는 폭력과 테러, 차별과 증오에 휩싸여 있다. 미국사회에 내재해 있던 인종차별에 더해 세계화로 인해 몰락한 노동자의 분노가 더해져 과거에 못지 않은 혼란이 일고 있다. 대선 후보 암살은 없지만 미국의 기성 정치권은 그에 버금가는 충격에 휘청이고 있다. 정권교체를 기대하는 공화당의 유력후보들이 정치 이단아에 추풍낙엽으로 떨어져나간 끝에 18일(이하 현지시간) 마침내 사상 유례없이 이질적인 '대선 후보 출정식'이 시작된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영국의 가디언은 공화당의 전당대회(대선후보 지명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를 1968년의 시카고에 빗댔다.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될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반대자들이 클리블랜드에 집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언론인 클리블랜드닷컴에 따르면 전날부터 트럼프 반대자들이 도심을 누비며 구호를 외치고 교통을 막고 있다. 경찰은 바리케이트를 치고 이들과의 충돌에 대비하고 있고, 주방위군까지 가세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문제는 군과 경찰이 경계해야 할 이들이 시위대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오하이오주의 법규를 이용해 전당대회 기간 총기를 소지하겠다고 밝힌 상태. 일각에서는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들 간 총격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축제가 돼야 할 대선후보 출정식이 자칫 유혈사태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발 더 나아가 공화당 전당대회는 당내 주요인사들이 보이콧하며 트럼프 지지자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인 더힐이 공개한 전당대회 연사 명단에는 멜라니아 트럼프(트럼프의 아내), 티파니 트럼프(트럼프의 딸), 에릭 트럼프(트럼프의 아들), 이반카 트럼프(트럼프의 딸), 린 패튼(에릭 트럼프 재단 부회장) 등 트럼프의 가족과 측근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트럼프의 가족잔치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전당대회 관계자는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정해진 연사 명단이 있지만 상당수가 연설 직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어떤 연사가 등장할 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서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초강경 보호무역주의, 노골적인 반이민정책 등 전통적인 공화당의 이념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선에서 승리해 공화당이 정강에 자신의 주장을 수용하도록 만들었다. '닉슨 독트린'이 시대의 산물인 것처럼 그의 주장도 반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미국의 정치에서 변화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세계정세도 과거와는 달리 흘러가게 될 것이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2016-07-18 18:03:2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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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유럽상륙…접속 쇄도에 서버 다운 사태

'포켓몬 고' 유럽상륙…접속 쇄도에 서버 다운 사태 증강현실게임 '포켓몬 고'가 16일(현지시간) 유럽에 상륙했다. 서비스가 개시되자마자 유럽의 이용자들이 쇄도하면서 이날 아침 서버가 일시 다운되는 등 포켓몬 고 열풍이 갈수록 거세게 불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부터 '니스 테러'로 어수선한 프랑스를 제외하고 오스트리아, 그리스, 아이슬란드, 폴란드, 스웨덴 등 유럽 26개국에 포켓몬 고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오전 9시께부터 서버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게임 개발·서비스업체인 나이앤틱은 지난 6일 미국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다른 지역에서 서비스 출시를 미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럽에 출시된지 몇시간 지나지 않아 유럽 전역과 미국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이용자들의 불편신고가 잇따랐다. 업체가 대비한 수준을 넘어 이용자가 몰려든 결과로 보인다. 이날 포켓몬 고 시작화면에는 "서버가 여러분의 놀라운 반응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중이다. 곧 다시 접속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포켓몬 고 트위터 계정에도 "트레이너 여러분(게임 이용자는 몬스터 트레이너로 불린다), 서버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다. 여러분의 인내에 감사드린다. 곧 업데이트 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주말 화창한 햇볕 아래서 포켓몬 사냥을 기대했던 이용자들은 자신의 불만을 트위터에 올리며 시간을 보냈다. 한편에서는 '푸들코프'라고 자처하는 해커집단이 포켓몬고의 서버 폭주가 자신들의 디도스 공격의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포켓몬 고의 서비스 지역은 유럽이 추가되며 모두 34개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미출시 지역에서도 게임이용이 이뤄지고 있어 실제 서비스 지역은 이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출시 지역에서는 APK(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확장) 파일을 내려받거나 출시국가의 애플 앱스토어를 방문해 게임을 설치하고 있다. 이를 악용해 악성코드나 바이러스가 담긴 APK 파일도 넘쳐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켓몬 고의 한국 출시와 관련해서는 나이앤틱의 존 행크 대표가 로이터통신에 "한국에서 완전한 버전으로 포켓몬 고가 출시되길 바란다. (지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도 APK파일 다운로드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포켓몬 고를 설치한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6-07-17 16:52:0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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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아이러니'…검열로 박해받던 SNS가 쿠데타 막아

'터키의 아이러니'…검열로 박해받던 SNS가 쿠데타 막아 1981년 2월 24일 새벽 1시(현지시간) 스페인 TV에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등장한다. 스페인 육군 최고사령관 복장을 한 그는 "나는 쿠데타를 거부한다"며 스페인 국왕이자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시민과 군인에게 "헌법을 수호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전날 안토니오 테헤로 중령이 이끄는 쿠데타 병력은 의회를 습격, 아돌프 수아레스 총리의 후임으로 칼보 스토텔로를 선출하기 위해 모인 의원들을 인질로 잡는다. 1975년 11월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죽음 이후 수아레스의 민주정권이 출범하기는 했지만 40년 가까운 군부독재의 그림자를 채 못 거둔 상태. 군의 일부가 국왕과 의회에 충성하기는 했지만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이들마저도 말을 갈아탈 상황이었다. 이미 발렌시아 지역사령관은 관할지역에 계엄을 선포하며 쿠데타에 호응하고 있었다. 민주주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시점에 나온 국왕의 TV연설은 역사를 바꾼다. 24일 정오 의회를 장악했던 쿠데타 병력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체포당하고, 쿠데타에 호응했던 군 장성들도 연달아 체포되며 2·23쿠데타(약칭 23F)는 막을 내린다. 2016년 7월 15일 새벽 1시께(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CNN투르크에 등장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TV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권에 정당성이 있다며 터키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쿠데타군에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전날밤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 수도 앙카라의 주요 도로와 방송사를 장악한 쿠데타군은 이 방송 이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친다. 시민들은 페리스코프(트위터의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앱)와 페이스북을 이용해 이같은 거리의 모습을 터키 전역에 퍼나르기도 했다. 결국 군사쿠데타는 '6시간 천하'로 끝나고 만다. 1960년, 1971년, 1980년 3번의 쿠데타, 1997년 정치개입 등 케말 파샤의 군사혁명 이후 100년 가까이 터키의 실질적인 통치세력이었던 군부세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군이 주요 방송사를 점령한 까닭에 직접적인 TV 출연이 불가능했다. 그는 대신 아이폰의 영상통화앱인 페이스타임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TV에 출연했다. 휴가중이던 그는 새벽 3시께야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가 앱을 통해 쿠데타를 막는 장면은 이번 사태의 아이콘이 됐다. 미국 듀크대학의 키어른 힐리 교수(사회학)는 17일 복스(Vox)에 "23F 당시 사람들에게 TV란 시트콤이나 쇼를 보여주는 도구로 인식됐다"며 카를로스 국왕이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TV연설을 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페이스타임을 통해 쿠데타 진압을 시도하고, 시민들이 페리스코프나 페이스북을 통해 쿠데타에 맞선 것은 더욱 놀라운 일로 평가된다. 2003년부터 총리를 시작, 총리4선 금지를 피해 대통령으로 자리를 옮긴 그의 장기독재는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쳐왔다. 시민들의 저항수단은 첨단시대답게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였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전면 차단이라는 강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미스 터키 출신의 모델이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풍자글을 소셜미디어에 퍼날랐다는 이유로 기소된 일도 있었다. 이처럼 에르도안 정권의 검열에 탄압받던 소셜미디어가 그를 쿠데타에서 구한 것이다. 이는 이슬람교를 내세워 집권했음에도 갖은 부패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에르도안 정권이 여전히 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과 함께 '터키의 아이러니'가 되고 있다.

2016-07-17 16:51:4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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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실패… 최소 60여명 사망

터키에서 15일(현지시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60명의 경찰관과 민간인이 숨졌고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336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휴가 중으로 망명설까지 돌았으나 6시간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 '쿠데타는 실패했다'고 선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쿠데타로 터키 곳곳에서 폭발과 총격이 오가는 과정에서 수십명이 사망하고 의회 건물 등이 폭격을 맞았다. 터키의 한 고위 관리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밤사이 벌어진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최소 60명이 숨졌고 336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사망자 대다수가 민간인이고 체포된 이들의 대다수는 군인들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NTV방송은 검찰을 인용해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불거진 충돌로 앙카라에서만 최소 4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쿠데타 세력에 맞선 경찰관 17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앞서 AFP통신은 군부가 군중에 발포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CNN투르크와의 스마트폰 영상 통화에서 쿠데타를 군부 소수 세력의 반란이라고 일축했다. 서부 이즈미르 지역에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때 영국이나 독일로의 망명설도 나돌았다. 그러나 그는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6시간만인 16일 오전 4시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쿠데타를 반역행위로 규정하며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터키 국가정보국(MIT)도 쿠데타가 진압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은 군을 앞세운 정부에 맞선 쿠데타군은 16일 날이 밝자 투항하는 모습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군부가 쿠데타를 시작하기 전 처음으로 점거한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 대교에서는 군인 50여명이 무기와 탱크를 버리고 손을 들고 다리를 걸어 나왔다. 그러나 터키 정부군 공보실은 로이터 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직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며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일제히 표명했다. 이번 쿠데타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체제 인사와 언론에 대한 탄압 등으로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터키가 정치적인 혼란을 겪는 가운데 발생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당국과 쿠르드 반정부 세력 간 평화적 합의가 깨진 이후 쿠르드 반군에 강경책을 펼쳐 반발을 샀다. 지난해 7월 평화적 합의가 깨지고 나서 쿠르드노동자당(PKK) 대원들과 그 연계 세력의 폭탄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에르도안 정부는 시리아 내전 초기 시리아 반군에 사람과 무기 공급을 용인한 것으로 알려져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세력의 성장을 돕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2016-07-16 15:07:12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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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군사 쿠데타, 유혈사태로 번져

터키의 군사 쿠데타 과정에서 우려됐던 유혈사태가 불거졌다. 쿠데타 과정에서 경찰관 17명이 숨졌다는 보도에 이어 군 병력이 군중을 향해 발표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군부로 추정되는 확인되지 않은 세력이 터키에서 쿠데타를 시도했으며 쿠데타 과정에서 사상자도 발생했다. 또 이스탄불에서도 쿠데타 세력이 군중을 향해 발포,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 규모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터키 국영 매체 아나돌루통신은 쿠데타 과정에서 수도 앙카라 교외에 있는 경찰 특수부대 본부에 대한 헬리콥터 공격으로 경찰관 1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쿠데타를 주도하는 군부가 배치한 것으로 관측되는 탱크로 포위당했던 앙카라의 터키 의회 건물도 폭탄 공격을 받았다. 쿠데타를 주도한 세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측은 이를 반박하며 쿠데타가 진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CNN투르크와의 스마트폰 영상 통화에서 "나는 민주적 선거를 통해 뽑힌 대통령이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력보다 더 높은 권력은 없다"며 "터키 국민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 광장, 공항으로 나가 정부에 대한 지지와 단결을 (쿠데타 세력에)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스탄불 도심 등에서는 폭발음이 들리는 거리에 시민들이 대거 몰려나와 군 병력과 뒤섞이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쿠데타가 발생한 터키에 방문 또는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16일 당부했다. 외교부는 이날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터키에서 내부 무력충돌이 발생, 군대가 주요 다리 등을 점거하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조태열 2차관 주재로 관계부처들과 재외국민 안전점검을 위한 회의를 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외교부, 국방부, 국민안전처,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등 유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2016-07-16 10:23:47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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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코노미] 솔로들의 여름휴가…"결혼보다 여행이 좋다"

# 전세계에서 1인가구가 가장 많은 유럽에서 가장 우선적인 소비항목은 여행이다. 1인가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여행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도 마찬가지. 솔로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세가 가팔라 머지않아 유럽 수준으로 솔로여행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메트로신문이 만나본 싱글족 남녀 10명은 이미 유럽의 싱글족 못지 않게 여행에 푹 빠져 있었다. 여행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이들이다. 그들에게 여행은 일상의 한 부분이다. ◆싱글족 그녀들의 여행 이지연(가명)씨와 그녀의 친구들 5명은 35살이지만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 32살로 이들보다 어린 박소현(가명)씨는 아예 37살까지 결혼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상태다. 운세 때문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점쟁이의 말만 듣고 결혼을 미루는 건 아닌 듯하다. 현재의 싱글족 생활에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이들 7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틈만 나면 여행을 간다는 것이다. 이씨의 친구인 김지연(가명)씨는 여느 해처럼 올해도 크리스마스 때까지 반년간의 여행계획을 미리 세우고 예약까지 마쳤다. 패션업계 종사자라 해외출장이 잦지만 두달에 한번씩은 해외여행을 떠난다. 일과 휴식은 다르기 때문이란다. 한달에 한두번은 외국을 찾으니 일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지내는 꼴이다. 자주 해외를 찾는 만큼 체류기간과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휴일을 끼고 2~3일 휴가를 내면 3박4일이나 4박5일 일정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일본의 오사카나 도쿄, 중국의 상하이, 태국의 방콕, 싱가포르 등이 그녀가 찾는 곳이다. 특히 보다 가까운 일본을 자주 찾는다. 김씨와 이씨는 여행반경이 겹친다. 그래서 김씨는 이씨에게 동반여행을 자주 권한다. 하지만 이씨는 김씨와는 달리 미리 여행계획을 짜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일상에 지쳐 재충전이 필요하다싶으면 바로 떠난다. 보통 두세달을 한국에서 보내면 여행을 떠난다. "어느 기간이 지나면 내가 일하는 곳, 살고 있는 곳의 반경에서 벗어나야 내가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면 당일치기로 제주도로 훌쩍 떠나기도 한다.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가서 바다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쉬다 밤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주변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많다고 했다. 솔로들 소비의 한 특징이 '저가지향적'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실제와는 다르다. 김씨처럼 보다 싼 가격을 찾아 반년전에 미리 예약하는 사람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이씨같은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씨는 미리 예약하면 한번 여행에 50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지만 일정에 구속받지 않는 대가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자유로움을 즐기겠다는 것이다. 이씨가 여행에서 원하는 것은 휴식과 삶에 대한 만족감이다. 관광명소가 아닌 오사카의 평범한 거리를 매번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쿄만큼 시끄럽지 않고, 가까운 교토 역시 조용한 곳이라 두 도시를 오가며 항상 찾는 곳을 다시 찾는다. 마치 서울에서 친구들과 만날 때면 항상 홍대거리에서 약속을 잡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사카의 지도를 그릴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쇼핑을 하기에는 도쿄가 좋지만 이씨는 쇼핑에는 관심이 없다. 조금 더 쌀 뿐 한국에서도 같은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휴식을 위한 여행인만큼 이씨는 숙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단 솔로 여성들은 여행짐이 많은 탓에 넓은 호텔방을 선호한다. 숙소가 가장 중요하기는 박소현씨도 마찬가지다. 박씨는 왠만해서는 호텔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어쩌다 밖으로 나가더라도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자신만의 장소를 반복해 찾는다. 보통은 호텔시설을 즐기는 것으로 하루를 모두 보낸다. 그래서 박씨는 '원플러스원 해피아워' 이벤트나 '호텔 데이트립' 패키지를 제공하는 동남아 호텔을 자주 찾는다. 해피아워 이벤트로 맥주와 햄버거를 무한정 즐기고, 데이트립 패키지로는 저렴한 가격에 호텔마다 각기 다른 시설들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밤문화를 즐기는 싱글족이라면 방콕이 인기다. 좁은 반경안에 필요한 시설들이 모두 몰려있고, 새로 지어져 깨끗하기 때문이다. 친구들끼리 함께 와 즐기는 싱글족들이 많다고 한다. 이씨의 친구인 장현아·장현정(가명)씨는 쌍둥이에 모두 솔로라 항상 일정을 맞춰 함께 여행을 간다. 이씨도 지난해 여름에는 친구인 최정아(가명)씨와 함께 방콕을 찾았다. 이씨는 "여행이란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결혼해서도 이런 생활이 계속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혼자가 아니니 일단 여행비용이 만만치 않고, 아이까지 생기면 여행지를 고르는 데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를 가진 그녀의 친구들은 리조트가 편리한 괌을 찾는다고 한다.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이씨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배우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여행은 이미 일상의 일부다.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 떠나는 관광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시간이다. 이씨에게 처음부터 여행이 이같은 의미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 대학시절 여름방학 때마다 해외여행을 갔지만 당시에는 관광지를 찾아 다니기에 바빴다. 싼 먹거리, 불편한 잠자리에도 신경쓰지 않았다. 다시 와볼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에 되도록 많은 곳을 둘러보려고 열심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씨가 취직하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곳에서 편히 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자신에게 모든 것을 투자할 수 있는 싱글족이 되자 어느 정도의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솔로이코노미의 주역이 된 것이다. ◆싱글족 그 남자들의 여행 이씨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남자를 배우자로 원하는 싱글족 여성들이 많기는 하지만 남자들은 아직 여행보다는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좋다. 이씨의 형부도 결혼 전까지 해외여행 경험이 전무(全無)였단다. 김동성(가명, 52)씨도 50줄에 들어설 때까지 싱글족으로 살고 있지만 여행보다는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좋다. 올해는 여행갈 결심을 굳게 하고, 이번 주 중국 칭다오행 비행기 예약까지 마쳤다. 하지만 시간에 늦어 비행기를 놓치자 결국 며칠간의 휴가를 밤샘 술자리와 낮잠으로 보내고 말았다. 이씨의 친구인 윤선아(가명)씨처럼 여행의 설레임 자체가 목적인 싱글족 여성과는 완전 딴판이다. 윤씨는 여행 한달전부터 들떠 여행용 옷과 가방을 새로 사서는 친구들에게 자랑할 정도다. 이처럼 아직은 여성 싱글족에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여행에 빠져 사는 남성 싱글족이 늘고 있다. 최근 결혼해 싱글족에서 탈출한 최재성(가명, 42)씨는 결혼 전까지 여성 못지 않게 여행을 즐겼다. 그도 이씨처럼 유명 관광지가 아닌 즐겨가는 자신만의 여행지가 있다. 태평양의 열대섬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매혹된 오키나와다. 그는 오랜 시간 오키나와에 빠져 살았다. 주말 이틀 일정으로 오키나와를 다녀오는 일도 잦았다. 오키나와 주민만큼이나 지역의 속사정을 꿰고 있을 정도가 되자 친구들을 잔뜩 끌고 다니기도 했다. 어느 골목에 맛집이 있는지, 어느 민박집이 저렴한지 그에게 물어보면 척척 답이 나온다. 지난해 여름 최씨의 친구들은 그 덕분에 40만원대에 일주일 동안 오키나와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여성들은 결혼 후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그는 결혼 후에도 여행 떠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올해 봄에는 아내의 양해를 얻어 체코의 프라하로 보름 가까이 여행을 가기도 했다. 역시 오카나와에서와 마찬가지로 관광명소보다는 프라하의 골목길을 누볐다. 그에게는 앞으로도 여행계획이 잔뜩 쌓여있다. 최씨보다 한발 더 나가 아예 장기체류를 하는 사람도 있다. 정주한(가명, 33세)씨는 지난해 봄에 반년간의 밀라노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밀라노는 로마 다음 가는 이탈리아 제2의 대도시에 패션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관광명소가 넘쳐나는 것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반년간의 현지생활에서 정씨가 누비고 다닌 곳은 밀라노 변두리의 평범한 골목길이다. 그에게 밀라노는 구경거리가 아닌 일상을 즐기고 싶은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밀라노는 오가는 비행기삯은 비싸지만 물가가 낮아 살면서 큰 돈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기회가 되면 다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씨나 최씨 역시 이씨와 그 친구 못지 않은 솔로이코노미 주역. 아직은 술자리가 좋은 김씨 역시 서서히 여행의 매력에 빠져들 듯한 인상을 남겼다.

2016-07-14 16:32:0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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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핑이라고 제소하더니 이젠 "왜 비싸게 파느냐" 제소…오바마 행정부, 표심 얻으려 중국에 사사건건 시비

덤핑이라고 제소하더니 이젠 "왜 비싸게 파느냐" 제소…오바마 행정부, 표심 얻으려 중국에 사사건건 시비 남중국해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한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 간 무역분쟁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철강, 닭고기 등에 이어 원자재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는데, 너무 싸게 팔아 덤핑이라는 이전 제소와는 달리 이번에는 '너무 비싸게 수출한다'는 이유였다.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을 원하는 민심이 확인되자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표를 의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보호무역의 타깃이 된 탓에 사사건건 시비라는 지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TO)과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안티몬, 코발트, 구리, 흑연, 납, 마그네시아, 활석, 탄탈륨, 주석 등 9종의 원자재에 부과하는 수출 관세가 부당하다면서 WTO에 제소했다. 이 원자재들은 우주항공, 전자, 화학공업 분야의 원료다. 중국은 원자재를 수출하면서 5∼20%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이 15년전 WTO에 가입하면서 이를 없애야 했는데 없애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원자재 가격이 수출 관세만큼 중국보다 높아 미국 업체들이 이 원자재를 사용해 만든 제품의 가격이 비싸졌다며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하다고 했다. 9종의 원자재 중에는 안티몬과 탄탈륨 등 일부 희토류도 있지만 나머지는 다른 수입처에서 보다 싼 가격에 구입하면 될 일. 그런데도 덤핑이 아닌 오히려 비싸게 파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VOA는 "USTR의 발표가 있기 몇시간뒤 조 바이든 부통령이 샌디에이고 연설에서 백악관의 무역제재조치들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호무역 열풍에 편승해 표심을 얻기 위한 제소라는 이야기다. 현재 미국 대선에서는 보호무역 열풍이 불고 있다. 공화당은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정강에 담았고, 민주당 역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의 보호무역정책 요구를 수용하며 정강에 보호무역 내용이 담겼다. 이번 제소는 중국에 대한 13번째 제소다. 이미 미국은 중국의 철강 덤핑과 닭고기 금지조치를 WTO에 제소한 상태다. 최근에는 중국산 냉연강판에 500%가 넘는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을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소한 것처럼 무역분쟁도 '법대로 하면 자신이 있다'는 모양새다.

2016-07-14 16:23:5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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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으로 실직?…일자리 넘치는데 미국 노동자들은 왜 보호무역을 원하나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공화당의 정강에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황당한 주장이 반영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불법 이민 노동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 전체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공화당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를 정강에 담았다. 또한 민주당의 정강 역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의 주장을 수용하면서 보호무역 색채를 띠게 됐다. 이같은 미국의 보호무역 열풍은 일반적으로 자유무역으로 인해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게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미국의 고용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예상을 뛰어넘어 전달보다 29만개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진정한 원인은 무엇일까.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미국 고용시장만의 전통적인 실업해법이 사라진 결과라고 설명한다. 미국은 과거 자유무역으로 인해 자국의 특정산업이 파탄날 때마다 다른 산업으로 노동자가 대규모로 이동, 충격을 흡수하곤 했다. 1979~1982년 일본 자동차의 부상으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급격히 쇠락하자 중북부 자동차산업의 노동자들은 남쪽의 텍사스로 이동했다. 당시 텍사스는 오일붐이 한창이었다. 텍사스로 이주한 노동자들은 더 많은 일자리와 더 값싼 집을 구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초에 펜실베니아의 철강산업이 위기를 맞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으며 1981~1984년 사이 피츠버그에서만 12만명 가량의 실업자가 발생했는데 역시 노동자들의 대이주로 사태가 해결됐다. 매년 최소 5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이들은 이주한 지역에서 더 나은 기회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 미국인 5명 중 1명꼴로 매년 거주지를 옮겼을 정도로 더 나은 일자리, 더 값싼 집,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찾아 노동자들이 주저없이 이동하는 일은 미국에서 뿌리깊은 현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은 주거지를 옮기는 일이 쉽지 않은 환경으로 변했다. 임금인상이 산업 전반에 걸쳐 정체되면서 새로운 곳에서 더 나은 직업을 찾을 기회는 줄었다. 되레 실직당할 확률만 높아졌다. 노트르담대학의 경제학자 애비게일 워즈니악은 "임금이 정체되면서 미국인들이 '벙커심리'에 빠져들었다"고 설명했다. 벙커심리란 포탄이 쏟아지는 데 위험스럽게 머리를 내밀지 말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안전하게 머리를 수그리고 있자는 것이다. CSM은 미국 노동자들이 실직하게 되면 더 이상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있던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 헤맨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은 거주지를 옮기는 대신 정부지원으로 재취업 교육을 받아 주로 서비스업에서 새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인력이동은 실업률을 낮추고 미국 전체의 부는 키웠다. 하지만 낯선 업무와 낮은 임금에 노동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CSM은 전했다.

2016-07-13 18:36:11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