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사이다'를 원한다
대중은 '사이다'를 원한다 KBS2 드라마, 막힘없는 전개로 시청률 상승세 최근 사랑받는 드라마의 특징은 '사이다(통쾌하고 짜릿한)' 전개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대중이 답답하고 복잡하게 꼬인 스토리보다 속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선사하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것. 시청률 하락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KBS 2TV가 시청자의 속마음을 읽은 걸까.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30%가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더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마저 월화극 1위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태양의 후예' 송혜교-송중기, 김지원-진구의 러브라인은 국내 시청자는 물론, 중화권 시청자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배우들의 비주얼도 상당하지만, 로맨스 전개에 막힘이 없어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 강모연(송혜교)과 유시진(송중기)은 방송 4회만에 키스를 했고, 우르크 재난 지역에서도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갔다. 재난 상황인만큼 위기도 수차례 있었다. 강모연이 무기상에게 인질로 끌려가기도 했고, 유시진의 직업때문에 러브라인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곧 다른 위기 상황으로 극복되는 보기 드문 드라마의 법칙이 탄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윤명주(김지원)는 드라마에서 가장 사이다 캐릭터로 통한다. 사랑하는 남자 서대영(진구)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자존심 내세우지 않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는 위기상황을 더이상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러브라인에 있어서 솔직함으로 승부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인기로 증명됐다. 지난달 28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박신양)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변호사로서 인생 2막을 사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일단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답답한 현실과 갑들의 횡포를 리얼하게 그렸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탄산 같은 전개를 펼쳐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 최근 방송된 6회 시청률은 12.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재건축이라는 명목 하에 강제로 쫓겨날 위기에 처란 상인들의 설움이 그려졌다. 하지만 조들호의 한 수 앞을 내다본 치밀함이 소상공인의 재판을 성공으로 이끌며 막판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게다가 박신양을 비롯해 강소라, 류수영, 김갑수, 박원상 등 믿고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방송 관계자는 "낮 동안 회사와 학교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TV 드라마를 통해 해소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무거운 현실을 무겁고 복잡하게만 담아내기보다 가볍고 보기 좋게 담아낸 드라마가 사랑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IMG::20160414000072.jpg::C::480::동네변호사 조들호./KBS2, SM 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