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3.0 시대가 열린다] <3> 여전한 예능 인기와 떠오르는 강세 웹드라마(수정중)
[한류 3.0 시대가 열린다] ③예능·웹드라마, 콘텐츠로 승부 문화 한류를 선도하는 중심에 TV 드라마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한류 틈새시장'에서 '핫 콘텐츠'로 떠오른 웹드라마도 있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채널은 이미 예능 포맷 수출로 상당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뼈대만 수출하는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완제품'이라면 '예능=뼈대'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중화권을 장악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다양한 주제와 리얼리티라는 신선함을 주는 재미가 있다. '관찰 예능(1박2일, 아빠어디가 등 각본없이 출연진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은 중국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결국 수출로 이어졌다. 프로그램 전체 판권을 수출하는 드라마와 달리 포맷만 수출해 현지 환경에 맞게 출연진이나 내용 면에 변화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MBC는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대단한 도전(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5일 중국 방송프로그램 정보검색 사이트 소우쓰에 따르면 MBC는 20개 프로그램 가운데 7개 프로그램을 중국과 공동 제작해 35%의 비율을 기록했다. CJ E&M, SM 등 엔터테인먼트는 각각 25%(5개), KBS가 15%(3개)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2015년 한·중 공동제작 예능 프로그램 20편' 분석한 결과다. 후난위성TV에서 방송된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시청률 3%를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면 현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은 방송 채널이 많아 1%만 넘겨도 대박작품으로 불린다. MBC 관계자는 "중국 내 톱스타를 출연시키는 등 현지 기호에 맞게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가수 황치열이 출연해 10년 무명생활을 벗고, 중국에서 일약 톱스타로 발돋움하는 이례적인 일도 발생했다. 황치열은 최근 한중 문화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SBS는 '런닝맨' 판권을 중국에 판매에 대박을 터트렸다.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는 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중국 미디어 업계는 '달려라 형제'를 방송한 저장위성TV가 한 시즌 방송만으로 얻은 부가수익이 한화 36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TBC도 대표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 '비정상회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중국에 수출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이제는 웹드라마다 요즘은 TV가 아닌 컴퓨터, 모바일로 시청하는 웹드라마가 신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조회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5~10부작으로 전개되는 웹드라마는 러닝타임이 10~20분에 불과하다.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지 시청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게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TV 드라마만큼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제작자는 흥행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신선한 시도를 할 수 있다. 그만큼 소재 또한 다양하다. 지난해 제작된 '드림 나이트'와 '후유증(2014)'은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이는 한중 콘텐츠 공동 제작과 기업의 간접광고 증대로 이어졌으며 한국 문화 산업의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들은 너도나도 한중 합작 웹드라마를 내놓고 있다. 중국과 합작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은 지난해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과 합작해 정일우, 진세연 주연의 웹드라마 '고품격 짝사랑'을 내놓았다. 해당 작품은 중국 내 2억뷰를 달성했다. 이후 선보인 황승언과 송재림 주연의 '두근두근 스파이크'도 재생수 2000만뷰를 돌파, 소후닷컴의 한국 드라마 차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오는 6월 중국에서 공개된다. 한류를 선도하는 걸그룹 소녀시대 유리와 모델 출신 대세 배우 김영광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홍수아가 출연하는 웹드라마 '아브라카다브라, 마이러브'도 5월 방영을 앞두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87870.com'과 국내 제작사 'Donovan Lee 360 media group'이 합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극 도전을 앞둔 아이돌과 신인 배우에게 기회가 열려있고, 신인 감독에게 다양한 시도의 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웹드라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MG::20160405000105.jpg::C::480::두근두근 스파이크./김종학 프로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