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손예진 "연애·결혼, 작품 안에서 만족하고 있어요."
[스타인터뷰] 손예진 "연애·결혼, 작품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자타공인 멜로 퀸의 귀환 영화 이어 드라마까지 로맨스 실제 결혼은? 아직 생각 無 "요즘 극장에 가면 멜로 영화가 거의 전무해요. 관객들도 멜로영화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의가 들어왔고, 저 역시 개봉을 기다렸죠." 자타공인 '멜로 퀸' 손예진. 영화 '클래식'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 뻔한 멜로 영화마저도 인생 영화로 기억되게 하는 손예진의 저력은 여전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러닝타임 내내 '손예진이 아니었다면 어떤 배우가 여주인공을 소화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클래식'과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은 분이 사랑해주신다는 거겠죠. 그때의 멜로영화를 좋아해주신 분들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도 되고, 저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멜로 영화로 '좋아요'를 받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고심했고, 전작과는 차별화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시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의 기적 같은 재회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원작의 판타지적인 설정과 스토리에 감성적인 터치와 현실적 공감을 더해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했고 그녀를 잃은 후 단 한 순간도 사랑하기를 멈춰본 적 없는 우진과 그런 그의 곁에 기억을 잃은 채 나타난 수아의 이야기는 극장을 찾는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며 눈시울을 적신다. 손예진은 기억은 잃었지만, 우진을 만나고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한 여자의 세밀한 감정 변화를 디테일한 연기로 완벽히 소화했다. 관객의 몰입을 위해서도 수아의 감정선이 굉장이 중요하다. 손예진은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왔을 때 아무 기억이 없는 수아의 감정, 그리고 과거를 함께 회상하면서 발전하는 애틋한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미세하면서도 순차적인 감정선을 잡아나게는 게 숙제였다"고 말했다. 동명의 일본 소설과 영화가 원작이지만, 한국식 정서를 덧입혀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로 탄생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이 말하는 이 영화의 강점과 매력, 그리고 앞으로 배우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다음은 손예진과의 일문일답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원작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되지 않았다. 원작은 담백하면서도 잔잔한 일본 영화 특유의 정서가 있다. 사실 영화는 리메이크작이 더 어렵다. 원작이 가진 힘을 어떻게 색다르게 표현할 것인지가 타당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장훈 감독님 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원작과 전개 순서나 결은 비슷하지만, 한국식으로 대사와 상황들을 바꿨다. 오히려 더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 버스정류장 앞에서 수아가 우진이의 점퍼 주머니에 손을 슬쩍 넣어 맞잡는 장면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싶은데 우물쭈물하면서 잡지 못한 경험 많을 것이다. 우진의 그런 마음을 눈치채고 수아가 먼저 손내미는 그 장면이 찍을 때는 몰랐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그렇게 설레고 예쁘게 보이더라. 보시는 분들 모두 살면서 잊고 지내던 풋풋했던 시절을 떠올릴 거라고 자신한다. 현실이 어떻든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미소지을 수 있는 작품이다. ◆소지섭과의 케미가 관객의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나. 우진이는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남자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실천중인 주인공이 결코 판타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진이라는 캐릭터가 소지섭 씨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대중은 소지섭이라는 배우를 남자답고 건강한 이미지로 생각하는데, 그 이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진 것 같다. 소지섭 씨의 있는 그대로 투박하고 소박한 모습이 연기로 보여지지 않았다. 자연스러웠고, 관객의 몰입을 유도할 것 같다. ◆실제로는 미혼이지만, 극 중 아이를 둔 부모를 연기했다. 친언니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왔다. 조카가 지금 초등학생 고학년인데, 극 중 수아가 아들 지호와 경쟁하듯 놀아주지 않나. 실제로 조카와 그렇게 놀았다. 30대 초중반에는 결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3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조금씩 (결혼에 대한 걸)내려놓게 되는 것 같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지하게 결혼에 대한 걸 고민하겠지만, 아찍까지 그런 사람을 못 만난 것 같다. ◆'상어' 이후 5년 만에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여자'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감독님이 드라마를 기획할 때부터 나를 주인공에 염두하고 기획했다더라. 매소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드라마 내용 역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에 이어서 드라마까지 연애 과정을 담고 있다보니 실제로 연애를 하지 않아도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로 만족하는 것 같다. ◆데뷔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다작중이다.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이후에도 꾸준히 다작하는 이유는.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다. 꾸준히 작품을 해오고는 있지만, 평탄하지만은 않다. 연기가 버거울 때도 있었다. '연기를 하고 싶지 않으면 어떡하지?' '나를 써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다. 머리 속에서 그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도 작품을 보면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흥행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