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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인 100만 시대…중기청, 첫 선 보인 5개년 육성계획 살펴보니

귀금속, 수제화 등을 생산하는 소공인들이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금속가공, 전자부품 등을 제조하는 소공인들은 '소공인특화센터'를 통해 공공조달시장에 참여할 수도 있다. 우수 소공인 제품이 면세점을 통해 해외 관광객에게 판매되거나, 온라인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될 수 있는 길도 넓어진다. 중소기업청은 도시형 소공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도시형소공인 지원을 위한 5개년(2017~2021년) 종합계획을 처음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소공인이란 노동집약도가 높고, 숙련기술을 기반으로 해 일정 지역에 몰려있는 특성을 가진 소규모 제조기업을 말한다. 상시근로자 수는 10명 미만이어야 한다. 10명 이상이면 중소기업에 속한다. 식료품, 음료, 섬유제품, 의복, 가죽·가방, 펄프, 인쇄, 1차금속 등 19개 업종이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전국 31만7000개의 소공인업체에 98만9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소공인 중에서도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에 있는 소공인 밀집지역을 중장기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도시를 중심으로 한 소공인 집적지는 현재 전국에 696곳이 있다. 정윤모 중기청 차장은 "소공인은 숙련기술을 활용해 제조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제조업의 모세혈관이고 산업의 뿌리"라면서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소공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과 세부과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2015년 5월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시행한 바 있다. 이번 5개년 계획도 연속선상에서 내놓은 것이다. 중기청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올해 도시형 소공인 집적지구 4곳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앞서 올 초에는 서울 문래동(기계금속), 종로(귀금속), 성수(수제화)와 충북 청주(인쇄)를 집적지구로 처음 선정한 바 있다. 이곳에는 최대 8년간, 5억원 한도로 소공인 특화자금(융자)이 지원된다. 소공인특화센터도 들어선다. 또 소공인들의 기술개발을 돕기위해 비용의 80%, 5000만원 한도에서 자금을 지원한다. 중국 광저우의 선전과 같은 시제품 제작 혁신벨트를 벤치마킹해 수도권에 구축키로 했다. 서울 문래(기계·금속), 경기 용인(전자부품)에 있는 소공인집적지구와 IT밸리(구로디지털단지), 창업타운(역삼동 팁스)을 연계하는 것 등이 제시되고 있다. 집적지구는 올해 8곳에서 2019년 16곳, 2021년에는 20곳으로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70곳이 계획된 소공인특화센터는 집적지를 분석하고 연구용역 등을 통해 발전방안을 수립하는 등 소공인에 대한 교육, 컨설팅, 기술지원, 협업지원 등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소공인 혁신자금 200억원도 올해 처음 생겼다. 제조설비나 검사장비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 소공인들의 제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공인 제품에 문화·예술인의 우수 디자인을 접목한 '대중명품'의 기획→생산→판로를 지원하는 사업도 올해 처음으로 시행해 우선 20개를 육성한다. 2021년엔 100개까지 늘린다. 중기청 이병권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소공인들이 만든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브랜드 개발이나 집적지 인증마크제도를 시행하고, 카카오와 복지몰 등 온라인 플랫폼을 유통협력사로 지정·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해외 수출을 위해 소공인 맞춤형 온라인수출 지원사업과 면세점 및 전통시장 전시·판매공간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03-14 12: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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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쌓이고, 기술 물려줄 사람은 없고…소공인 현실 어떻길래

'영세·고령화로 핵심기술은 사라질 위기, 10곳 중 4곳은 물려줄 대상도 없고 정책 수혜는 고작 9.7%로 사각지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2015년 실시한 도시형소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소공인의 열악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4일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만 100만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소공인의 전체 매출규모는 98조원으로 고작 제조업의 6.7%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통계청의 경제총조사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제조업 대비 소공인 사업체 비율은 78.3%에 달했다. 그만큼 매출 규모가 작은 영세소공인들이 난립해 있다는 증거다. 소공인 종사자도 제조업 대비 22.9%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서도 소공인 종사자 비중은 한국이 24.8%, OECD가 12.4%로 우리가 월등히 높은 편이다. 고령화, 열악한 작업환경, 낮은 인건비 등은 소공인을 대변하는 단어들이다. 실태조사 결과 숙련기술을 '전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답변은 58.5%였지만 '전수대상이 없다'는 소공인도 42.2%에 달했다. 물려주고 싶어도 물려받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체계적인 기술교육 기회도 없을 뿐더러 기술력과 자금력도 부족해 자체적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한계가 많았다. 평균 고용인원은 3.3명, 매출 1억원 미만이 38.9%,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는 1% 미만이었다. 경영애로로는 40.6%가 자금부족을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은행 등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정부의 자금 지원이 첨단기술이나 서비스업 등에 집중되다보니 소공인 가운데 정책 수혜를 받은 비율은 고작 9.7%였다. 10곳 중 9곳은 정책 대상에서 소외돼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부채를 보유한 비율은 96.7%에 달했고, 평균 부채도 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03-14 12:00:00 김승호 기자
대기업 주총 시즌 돌입…기업별 이슈도 제각각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돌아왔다. 총수 부재로 계열사 자율경영이 강화된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에서 특검 이슈와 관련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국민연금의 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담긴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다. 13일 재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주총이 열리는 시기는 오는 17일과 24일이다. 17일에는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이 주총를 개최한다. 24일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LS, LS네트웍스 등 상장사 절반 이상이 집중되는 슈퍼 주총데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들은 특검수사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예년보다 늦는 오는 24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들의 자율경영이 강조된다. 이에 계열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사외이사 재선임 및 신규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처리하고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은 이사직의 변동 없이 지난해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두 건이 채택됐다.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최대 화두였으나 이번 주총에서는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또 글로벌 기업 CEO 출신 사외이사 선임도 불발됐다. 삼성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되겠지만 현재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안건과 별개로 특검 수사와 관련해 주주발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식대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열리는 현대자동차 주총에서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어 국민연금의 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안건은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데 따른 재선임이다. 국민연금은 2008년, 2011년, 2013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정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강학서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도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다.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의 SK그룹 주요계열사들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변경 정관 내용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이다. 기존 정관은 '기업은 충분한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는 정관상 이사의 정원을 최대 9인에서 7명으로 변경하고 구본준 ㈜LG 부회장과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구 부회장과 정 사장은 각각 LG전자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사내이사는 구 부회장과 조성진 부회장, 정도현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 3인 체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에서는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주사 전환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 한다. 이에 대한 준비 과정으로 오는 24일 열리는 롯데칠성음료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또 주총과 별도로 사드 배치 문제로 촉발된 중국의 보복에 대해 앞으로 주주들에게 어떤 대응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GS그룹은 주총에서 오너가 최고경영자(CEO) 신규 선임 및 재선임 안건이 주요 의제로 다룬다.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GS리테일은 허연수 대표이사의 3년 임기 이사 재선임을, GS홈쇼핑은 허태수 대표이사의 2년 임기 이사 재선임을 각각 안건으로 상정했다. 24일에 열리는 GS글로벌 주총에서는 오너가 4세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의 3년 임기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을 처리한다. 한화테크원, 한화손해보험, ㈜한화와 한화케미칼 등의 한화 계열사도 오는 24일 주총을 열고 과거 한화맨들을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한화는 김용구 전 ㈜한화 정보통신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한화케미칼은 박석희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로, 한화테크윈은 양태진 전 ㈜한화 무역 대표이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

2017-03-13 17:14:41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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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재판 양상 바뀌나… 헌재 "기업은 피해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며 '사실상 구속력 있는 행위로 기업의 재산권과 기업 경영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을 대통령의 권한과 지위를 이용한 강요에 의한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기업을 피해자라고 본 헌재의 시각은 지난 9일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도 많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 쟁점 사유는 ▲최순실 국정개입과 대통령 권한남용 ▲언론의 자유 침해 ▲세월호 사건에 관한 생명권 보호와 직권성실의무 위반 ▲공무원 임명권 등에서의 권한남용 등이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탄핵 판단에 인용된 것은 최순실 국정개입과 대통령 권한남용 한 가지다. 다른 사유에 있어서는 탄핵에 미칠 만큼의 잘못이 없지만 최순실 등의 국정개입을 허용하고 그에 관련한 권한남용은 탄핵을 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문제라고 판단을 내린다. ◆헌재, '청와대가 기업 갈취' 인정 최순실 국정개입과 대통령 권한남용의 주요 내용은 박 전 대통령이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사기업들이 출연하도록 강제했다는 것이다. 헌재는 판결문을 통해 '기업들은 설립 취지나 운영 방안 등 구체적 사항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재단 설립이 대통령의 관심사항으로서 경제수석비서관이 주도하여 추진된다는 점 때문에 서둘러 출연 여부를 결정하였다'며 '출연 요구를 받은 기업으로서는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부담과 압박을 느꼈을 것이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업 운영이나 현안 해결과 관련해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 등으로 사실상 피청구인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제성을 인정했다. 이에 반해 지난달 수사를 종료한 특검은 "수사의 핵심은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이라며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을 피해자가 아닌 뇌물공여자로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 하에 기업들의 재단 출연을 수사했고 가장 많은 출연금을 낸 삼성에 대해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다. 특검의 견해에 삼성은 줄곧 "204억원에 달하는 재단 출연금을 낸 것은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으로 대가를 바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성 측 변호인단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의 경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배분한 대로 냈을 뿐이고 최순실씨 일가에 대한 승마 지원은 청와대와 최씨의 압력으로 불가피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공은 다시 검찰 특수본으로 헌재의 판단은 삼성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탄핵을 인용하며 뇌물죄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삼성은 대가성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뇌물죄와 강요죄는 법리상 양립이 어렵다. 검찰이 현재 강요죄(검찰)와 뇌물죄(특검)로 기소된 최순실씨에 대한 공소장을 헌재의 시각에 따라 강요죄로 정리하면 이 부회장의 무죄 입증 부담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법조인은 "헌재가 밝혔듯이 이번 탄핵심판에서 형사적 판단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헌재의 판단이 특검보단 검찰의 시각과 비슷하다고 볼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12일 말했다. 특검에서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2기 특별수사본부를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한다. 2기 특수본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노승권 1차장검사, 형사8부·특별수사1부·첨단범죄수사2부 등 검사 34명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2기 특수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1기에서도 특수본부장을 맡았었기에 '기업은 피해자'라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재계 한 그룹 관계자는 "당시 전경련을 통해 문화·스포츠 진흥 차원에서 기업들의 협조를 바란다는 정부의 요구를 전달받았다"며 "기업 규모 순으로 출연금 액수까지 정해서 주는 판국에 어떤 기업이 무시할 수 있었겠냐"고 토로했다.

2017-03-12 15:3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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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결정 후 재계, 긴장 속 예의주시…"이제는 경제를 살려야하는데"

재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극한 양상으로 치닫는 국론분열과 정쟁 속 경제정책 공백 상태가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2일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기업들은 금융위기보다 더 어렵다고 얘기할 정도로 경영 환경은 열악하다"며 "이제는 정부가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사실상 정부의 업무가 정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무역 보복이 확대되고 있지만 하소연할 곳 하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재계는 정치권이 대선 모드에 돌입하며 반기업 정서 여론에 편승해 여론 몰이에 나서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유력 대선주자들이 재벌개혁을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의 경우 4대재벌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30대 재벌 자산 중 삼성의 비중이 5분의 1, 4대 재벌의 비중이 2분의 1"이라며 지배구조 개혁, 경영 확장력 억제, 각종 혜택 폐지 등을 공약했다. 각종 경제민주화법이 무더기로 통과될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재계는 국회에 계류 중인 집중투표제 의무화·감사위원 분리선임 의무화·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의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권이 크게 약화되고 투자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경제단체들은 탄핵 선고 직후 이제는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탄핵 인용 발표 이후 논평에서 "국회와 정부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경제주체들의 불안 심리를 키우는 정치적 리스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과 대외여건 악화, 주요국 간 신산업 경쟁, 저출산·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동안 정치일정에 밀려 표류하던 핵심현안 해결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정부·정치권은 국정운영 공백과 국론분열에 따른 사회혼란이 조기에 매듭될 수 있도록 노력해하고, 경제주체도 합심해 최대 현안인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안정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불필요한 논쟁은 중단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해 사회통합에 앞장서고, 안보 위기 대처와 경제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며 "중소기업계도 현실에 흔들림 없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통해 당면한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03-12 10:04:55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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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헌재 결정 존중…경제살리기에 앞장설 것"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린 가운데 경제계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논평과 함께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인용결정에 대한 입장'에 대한 논평을 내고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회와 정부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경제주체들의 불안 심리를 키우는 정치적 리스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계도 이번 사태를 값비싼 교훈으로 삼아, 어려운 여건이지만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논평에서 "경제계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내려진 결과에 모든 국민들이 승복함으로써 정치적 대립과 혼란을 종식하고, 대한민국이 미래를 내다보고 올바른 진로를 개척할 수 있게 뜻과 지혜를 모아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과 대외여건 악화, 주요국 간 신산업 경쟁, 저출산·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동안 정치일정에 밀려 표류하던 핵심현안 해결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그동안 탄핵 여부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했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함으로써 성숙한 민주 시민의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정치권은 국정운영 공백과 국론분열에 따른 사회혼란이 조기에 매듭될 수 있도록 노력해하고, 경제주체도 합심하여 최대 현안인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안정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사회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아 위기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중소기업계도 현실에 흔들림 없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통해 당면한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03-10 11:58:43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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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이재용 재판' 시작… 방대한 증거자료에 난항 예고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은 공판 준비기일이기에 치열한 법리다툼 없이 조용하게 진행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서관 2층에서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했다.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지난해 최순실 재판에서 방청권 추첨 경쟁률이 2.6:1이었던 것에 비해 이날 재판은 오후 2시 재판이 시작 이후에도 방청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관심이 덜했다. 방청권 배부는 1시 20분에 시작됐고 국내외 취재진과 방청객, 삼성 관계자 등이 차례로 방청권을 받아 입장했다. 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오후 1시 59분 재판이 시작됐지만 검찰과 변호인단은 본격적인 법리 싸움에 앞서 사전 준비부터 이견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단은 "공소유지는 특검과 특검보가 해야 한다"며 "파견검사가 공소유지 업무를 하는 것은 특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특검은 "특검법과 국가공무원법에서 인정된 권리"라고 받아쳤다. 또한 변호인단은 "검찰의 공소장이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배된다"며 법리상 하자를 주장했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검사가 소를 제기할 때 공소장 하나만 제출하고 기타 증거나 서류를 제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법원이 피고인에 예단을 갖고 유죄추정을 하며 재판을 진행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내용이다. 이에 이영훈 부장판사는 "검찰과 변호인단 모두 의견서를 제출하라"며 충분한 검토 후 다음 재판에서 이를 다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변호인단이 피고인 입장을 설명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려 하자 검찰에서 "검찰은 구두로 진행하는데 변호인단만 PPT까지 사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항의했고 이영훈 부장판사 이를 인정하며 변호인단의 PPT 사용은 중단됐다. 증거목록이 방대해 재판이 지연될 가능성도 나왔다. 이영훈 부장판사는 변호인단에게 검찰로부터 증거목록을 받았는지 물었는데, 변호인단은 "검찰의 허가를 받지 못해 아직 증거를 복사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검찰은 "내용이 2만 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방대해 증인 등의 실명이 노출된 부분을 가리는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오는 월요일까지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훈 부장판사는 "특검법상 3개월 내 판결을 해야만 한다"며 "증거 정리가 늦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재판에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재판을 참관하던 한 60대 여성은 "이재용 부회장 측 변호사에 할 말이 있다"며 소란을 피워 강제 퇴장 당했고 삼성SDI 해고 노동자들도 법정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의 처벌을 주장했다. 이영훈 부장판사는 "이 사건에 국민적 관심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시일이 촉박한데 이런(소란) 식의 행동은 재판 진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방청석에서 허락을 받지 않고 질문하면 퇴정 시키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부회장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 송우철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후 "2만 페이지 분량의 증거를 복사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기록도 확인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모두 필요한 자료니 확인해야만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7-03-09 19:00:47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