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 정부 '대·중기 상생 약속 이행' 첫 대기업됐다
중기부와 함께 팹리스社 혁신 지원…챌린지 대회 개최 딥엑스·지엘에스·스카이칩스·세미브레인·라온텍 '선정' 삼성, 파운드리서 5~130나노 12개 공정 25회 MPW 제공 이영 중기부 장관 "진정한 의미의 상생 사례 나오길 기대" 삼성전자가 윤석열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약속' 이행을 위해 대기업 가운데 첫 테이프를 끊었다. '유망 설계전문기업'으로도 불리는 중소 팹리스사의 혁신을 적극 지원키로 하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팹리스 챌린지 대회'를 개최하고 지원받을 팹리스 5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중기부와 삼성전자가 협력해 파운드리 공급난으로 시제품 제작(MPW 공정)과 신제품 검증 기회를 갖기 어려운 유망 팹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이는 현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약속을 이행하는 첫 행사로 기록됐다. 지난 5월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매년 주최하는 중소기업인대회에서 5대 그룹 총수가 함께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들 총수는 이날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중소기업 단체장들과 핸드프린팅 행사 등을 갖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공정과 상생을 통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팹리스 챌리지 대회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약속을 이행하는 첫 번째 사례이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반도체' 산업에서의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선 신청기업에 대해 한 달간 전문가들의 단계별 평가를 거쳐 딥엑스, 지엘에스, 스카이칩스, 세미브레인, 라온텍이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을 기업 5곳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통한 5~130나노 12개 공정에 25회 MPW 서비스를 제공하고, 뽑힌 팹리스는 올해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월별 스케줄 내에서 원하는 공정을 선택해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MPW(Multi-Project Wafer)'란 웨이퍼 한 장에 다수의 프로젝트 칩 설계물을 올려 시제품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제품 개발 방식을 말한다. 중기부는 기업당 1억원 이내의 바우처 형태로 소요비용을 지원한다. 또 선정된 팹리스가 디자인하우스, 파운드리, 후공정 등 사용 분야를 자율 선택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최시영 사장은 "국내 팹리스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중기부는 올해 주요 대학 2곳에 시스템반도체 계약학과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국립마이스터고인 구미전자공고에 반도체 설계 특화과정을 신설해 20명의 학생이 국내 팹리스에 취업하기도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상생은 단순히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도와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팹리스 챌린지 대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예비 유니콘 팹리스를 선점하고 팹리스는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기회를 가져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 사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