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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이 좌우하는 반도체 경쟁...삼성전자, '턴키'로 승부수

파운드리 기술 경쟁의 무게 중심이 미세 공정에서 패키징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 위탁 생산을 넘어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파운드리 2.0' 시대에 진입하면서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칩을 연결하고 공급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결합한 통합 전략을 앞세워 시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확보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반도체 설계부터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 모델을 올해 완성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첨단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AI 칩은 단순한 미세 공정만으로 성능이 결정되지 않고 수십 개 이상의 칩을 하나의 패키지 안에서 연결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2.5D 패키징 플랫폼 'I-Cube', 로직 다이 3D 적층 기술 'X-Cube', 고집적 AI·HPC용 솔루션 'H-Cube' 등 자체 패키징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HBM4 이후 로직 다이와 메모리 다이를 수직으로 적층하는 본격 3D 패키징 경쟁이 전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3D 하이브리드 구리 본딩 기술을 구축하고 로직 기반 베이스 다이와 메모리 기반 코어다이를 3D 스태킹하는 HBM제품군을 개발·양산 협력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리드 구리 본딩 기술은 칩을 구리 접합 방식으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기존 마이크로 범프 기반(TCB) 방식보다 열 저항을 20% 이상 줄이고 16단 이상 고적층 메모리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TSMC가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삼성전자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 TSMC는 현재 CoWoS 월 생산능력을 지난 2025년 말 3만5000장에서 2026년 말 13만장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HBM 메모리와 첨단 파운드리를 동시에 보유한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CoWoS를 중심으로 첨단 패키징 생태계에서 TSMC 대비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는 여전하지만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모두 내재화한 구조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통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AI칩 수요가 폭발하면서 3나노·2나노 등 선단 공정을 비롯해 첨단 패키징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하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TSMC의 생산라인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일부 생산라인은 수년치 예약이 밀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고객사들은 후공정 업체나 다른 파운드리를 활용해 물량을 분산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 패키징과 파운드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삼성전자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설계,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갖춘 만큼 통합 경쟁력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는 TSMC가 이미 입지를 공고히 한 만큼, 결국 고객 신뢰 확보와 점유율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4-13 16:38:44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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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대학생 유튜브 광고' 공모전…'피지컬AI' 주제

LG이노텍은 미래 육성 사업 분야를 주제로 대학생 대상 유튜브 광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LG이노텍은 채용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와의 소통 확대를 위해 이번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LG이노텍의 미래 육성 사업 분야인 '피지컬 AI(Physical AI)'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차, 로봇처럼 인공지능(AI)이 가상공간을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을 해 자율적으로 인지·판단·행동하는 기술이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로봇용 솔루션을 앞세워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참가자들은 해당 주제를 바탕으로 LG이노텍을 알리기 위한 '숏폼' 형식의 광고 영상을 제작한다. 숏폼 영상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주로 활용하며, MZ세대 선호도가 높다. 이번 공모전은 국내·외 대학교(원)에 재학 또는 휴학 중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개인 또는 4인 이하의 팀으로 출전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대상 1팀(300만원), 최우수상 1팀(200만원), 우수상 4팀(팀당 100만원) 등 총 900만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된다. 최종 수상작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며, 수상작은 LG이노텍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LG이노텍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필름을 비롯해 제품·기술, 미래 사업, 채용·조직문화 등을 다룬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4-13 13:24:10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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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내 1% 전문가' 선발…"미래 인재 육성"

LG전자는 연구위원 15명, 전문위원 7명 등 총 22명을 '2026년도 연구·전문위원'으로 선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전문위원 제도는 연구·개발(R&D)·생산·품질·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LG전자의 핵심 인재 경영 시스템이다. 선발된 위원들은 독립된 업무 환경과 별도 처우를 보장받으며 각자 전문 분야에 몰입하게 된다. 올해 연구위원 선발은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중점 분야에 집중됐다. CTO부문 소자재료연구소 김정섭 연구위원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냉각 솔루션 개발 공로를 인정받았다. VS사업본부 김동욱 연구위원은 운전자 시선 추적 기반의 초경량 AR-HUD 등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 장비 없이 성능을 검증하는 인공지능(AI) 능동제어 분야의 박노마 연구위원(ES사업본부)도 신임 명단에 올랐다. 전문위원 직군에서도 특허·상품기획·디자인·품질 등 직군에서 성과를 입증한 인재들이 고루 선발됐다. 연구·개발 직군은 기술 경쟁력 확보에, 그 외 직군은 전사 차원의 핵심 과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심사를 거쳐 직무별 상위 1% 수준의 인재를 매년 선발하고 있다. 후보자 추천부터 심층 리뷰, 최고경영진 주관의 선발위원회까지 거쳐 선발된 인원은 올해 신규 선발자를 포함해 총 222명이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4-13 12:52:25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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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1위 복귀...프리미엄 집중 전략 강화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프리미엄 중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 흥행을 계기로 폴더블·차세대 칩·AI 에이전트까지 포트폴리오 전반의 변화가 감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최근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20%에 그친 애플을 따돌렸다고 발표했다. 옴디아는 삼성전자는 중급 모델의 출시 주기 차질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플래그십 제품 수요와 갤럭시S26 시리즈 강력한 사전 예약 실적에 힘입어 점유율 확대를 이뤄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갤럭시S26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S25 시리즈와 비교해 전 세게적으로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플래그십 중심 수요 확대는 단순히 S시리즈에 그치지 않고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의 전략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부품난으로 원가 압박에 내몰림에도 삼성전자는 올해도 스마트폰 전략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Z폴드7 흥행으로 확보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델인 Z폴드8·Z플립8은 물론 '와이드 폴드'로 불리는 신규 폼팩터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온 기술 경험을 토대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7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엑시노스 2700이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해당 칩의 초기 버전이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 데이터베이스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며 싱글코어 2603점 멀티코어 1만 350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고 수준의 성능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차세대 칩 개발을 지속하며 성능 개선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경쟁 축을 맞추는 모습도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을 'AI 에이전트 스마트폰'으로 규정하고 복수의 AI를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단일 AI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능별로 특화된 AI를 병렬로 배치하고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를 반영해 이달 생산량 확대에 나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중순 제시했던 이달 S26 시리즈 생산계획은 총 240만대 규모였지만 이후 일반형과 울트라 중심으로 물량이 늘어나며 현재는 약 60만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심화되는 모습이 관측된다. 양사 합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분기 기준 42%로 확대된 반면 샤오미·오포·비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띠며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1분기 기준 소폭 성장했지만 연간으로는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출하량 감소와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단순한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생존 전략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4-12 14:22:30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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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급증하는 에어컨 수요 대응 나서...생산라인 '풀가동'

삼성전자가 역대급 무더위 예보와 2026년형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지난 2월부터 풀가동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에는 한 달간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실시하며 무더위에 대비했다. 스탠드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와 벽걸이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등 신제품도 내놨다. 2026년형 에어컨 신제품은 스탠드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와 벽걸이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2종이다. 신제품에 새롭게 적용된 'AI·모션 바람' 기능은 사용자의 위치와 공간 구조를 반영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정교하게 제어한다. 'AI·모션 바람'은 ▲사용자가 있는 공간으로 냉기를 바로 전달하는 'AI 직접' ▲사용자가 없는 방향으로 바람을 보내는 'AI 간접' 등 AI 기반으로 동작하는 바람 2종과 ▲순환 ▲원거리 ▲무풍 ▲맥스(Max)등 일반 모션 바람 4종으로 구성됐다. 벽걸이형 신제품은 이에 더해 '상하' 바람까지 총 7가지 바람을 제공해 실내를 빠르고 고르게 냉방한다. 이외에도 ▲실내외 환경과 공기질, 사용 패턴 등을 분석해 냉방 방식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AI 쾌적' 모드 ▲공간의 습도까지 쾌적하게 관리하는 '쾌적제습'을 갖춰 실내 환경을 한층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자인도 완전히 새로워졌다. 스탠드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는 슬림한 바디와 풀 메탈 패널, 패브릭 패턴의 측면 디자인으로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는 심플한 그리드 디자인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지원해 자연스러운 대화로 손쉽게 제품을 제어할 수 있으며 갤럭시 워치와 연동한 '웨어러블 굿슬립' 기능으로 사용자의 수면 상태에 맞춘 맞춤형 냉방도 제공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4월 한 달간 무풍에어컨 1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부터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창문형 에어컨' 등 삼성 에어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및 캐시백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4-12 11:16:47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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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의 베팅, 삼성은 왜 반도체를 택했나] 이건희 회장 전쟁 같은 10년

이병철 선대회장이 뿌린 반도체의 씨앗은 10년 만에 세계 시장의 판을 뒤집는 결실로 이어졌다. 일본이 메모리 시장을 장악하던 1990년대 초, 삼성은 후발주자에 불과했지만 이건희 회장 시대의 선제 투자와 초격차 전략은 결국 세계 1위로 향하는 분기점이 됐다. 1987년 회장 취임 당시부터 이건희 회장의 문제의식은 분명했다. 전자와 반도체를 그룹의 미래 축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삼성의 성장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취임식 사진 속 차분한 표정과 달리 내부에서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형성돼 있었다. 일본 기업들이 전자와 메모리 시장을 장악하던 시기, 삼성은 여전히 후발주자에 머물러 있었다. 이 위기의식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신경영 선언으로 폭발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강한 메시지는 단순한 조직 혁신 구호가 아니었다. 품질과 속도, 그리고 다음 세대를 먼저 준비하는 방식으로 삼성의 사업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선언이었다. 이 흐름은 반도체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메모리 시장에서 단순 추격자가 아니라 한 세대 앞서 움직이는 체질이 이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실제 삼성은 1980년대 초 초고밀도 집적회로(VLSI) 사업 진출을 바탕으로 GE·IBM 출신 이임성 박사와 자일로그 출신 이상준 박사 등 핵심 개발 인력을 영입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냈다. 이후 이건희 회장 시대 들어 대규모 설비 투자와 품질 혁신 전략이 더해지면서 후발주자였던 삼성은 메모리 사업의 기초 체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현장은 사실상 전쟁에 가까웠다. 내부 기록과 관련 회고를 보면 임직원들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회의와 개발 일정 속에서 주 80시간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당시 현장에서도 '전쟁'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 업체 추격을 위한 총력전이 벌어졌다. 실제 이상준 박사는 당시를 떠올리며 "토요일 근무는 물론 비교적 일찍 퇴근해도 주 60시간, 급할 때는 100시간까지 일한 적도 있었다"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 분위기가 그랬고, 직급이 높을수록 더 많이 일했다. 밤 10시나 11시에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이건 전투구나'라고 느낄 정도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결정적 분기점은 1991년부터 1993년 사이였다. 당시 일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업황 둔화를 예상하고 D램 증설 속도를 조절했다. 반면 삼성은 오히려 라인 증설과 차세대 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시장이 흔들릴 때 더 크게 베팅하는 이른바 ‘타이밍 경영’이 본격적으로 작동한 시점이다. 이 경영 방식은 업황이 꺾일 때 움츠러들기보다 오히려 설비를 늘리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선제적으로 베팅하는 전략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사업을 두고 “세 번은 망할 뻔했다”는 회고가 나올 만큼 고위험 사업이었지만, 동시에 그룹의 미래를 바꿀 핵심 성장 산업으로 판단한 것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것은 단순한 양적 성장만이 아니었다. 품질과 속도, 세대 전환의 선점을 앞세워 삼성 반도체는 ‘한 세대 먼저’ 움직이는 체질을 갖추기 시작했다. 후발주자였던 삼성은 이 시기를 거치며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결과는 시장 판도를 뒤집었다. 예상과 달리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D램 수요가 폭발했고, 일본 업체들이 공급에 주춤하는 사이 삼성은 대량 생산 능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불황기에 단행한 선제 투자가 호황기에 폭발적인 수익으로 돌아온 것이다. 결국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과 함께 D램 시장 세계 1위에 올랐다. 1993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전체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사업 진출 선언 이후 불과 10년 만이었다. 일본이 지배하던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질서를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뒤집은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 흐름은 1994년 세계 최초 256M D램 개발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당시 경쟁사보다 약 1년 앞선 기술 성과를 내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같은 해 9월 일간지 전면광고에는 태극기를 전면에 배치하며 ‘한민족 세계제패’라는 메시지를 담았고, 일본 언론 역시 이를 두고 ‘일한 역전’이라고 보도하며 한국이 반도체 기술력에서 일본을 추월했다고 평가했다. 상징적인 장면은 16라인 반도체 기공식이었다. 업황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대규모 라인 증설을 밀어붙이는 결정은 내부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시장이 흔들릴 때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지금의 AI 메모리 경쟁 구도 역시 이러한 경영 유산의 연장선에 있다. 이건희 회장 시대 형성된 경영 DNA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7조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낸 기반이기도 하다.

2026-04-09 16:37:00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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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마침표' 홍라희, 3조원대 삼성전자 주식 매각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3조원대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0.25%)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약 3조800억원이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49%에서 1.24%로 줄어든다. 홍 명예관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6차례에 걸쳐 분납 중인 12조원대 상속세의 마지막 납부를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홍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5년에 걸쳐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왔고, 4월이 마지막 납기다. 삼성은 조만간 홍 명예관장의 주식 처분 상세 내역을 공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달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한다. 이 회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홍 명예관장 등 세 모녀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것과 달리 지분매각 없이 배당금과 대출 등으로 충당해 왔다. 이번에도 별도의 지분매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상속 전 0.70%에서 1.47%로, 삼성물산은 17.33%에서 21.81%로, 삼성생명은 0.06%에서 10.44%로 각각 늘었다. 상속세 납부 과정을 거치면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가 이 회장 중심으로 더욱 굳어졌다는 평가다.

2026-04-09 16:28:2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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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K-가전으로 아태 공략 속도...'LG 이노페스트' 개최

LG전자가 워시타워·워시콤보 등 혁신 가전과 UP가전·구독과 같은 서비스로 완성되는 'K-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글로벌 사우스 최대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오는 10일까지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20여 개국 주요 유통 거래선과 언론을 초청해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LG 이노페스트 2026 아시아태평양'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진행된 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에 이어 올해 이노페스트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가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아태지역은 약 44억 명(중동 및 중앙아시아 제외) 인구를 보유한 글로벌 사우스 최대 시장이다. LG전자는 이러한 핵심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해 올해 열린 이노페스트 중 최대 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드라마 속 공간을 모티브로 전시장을 꾸며 참석자들이 K-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제품 중에서는 한국의 프리미엄 주거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가전으로 '워시타워' 신제품이 이목을 끌었다.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일체형 타워 설계로 공간의 효율성은 물론 심미성까지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4·27인치 모델과 함께 25인치 워시타워 신제품이 새롭게 공개됐다. 이처럼 크기 라인업을 세분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세탁·건조 용량을 늘리고 LCD를 적용하는 등 편의성도 업그레이드해 글로벌 누적 판매 320만 대를 돌파한 흥행 돌풍을 아태지역에서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시장 내 ESG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업계 최고 에너지 효율을 갖춘 히트펌프 건조기 라인업도 새롭게 선보였다.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워시콤보'는 물론, 세분화된 용량과 기능을 탑재한 건조기 모델들로 고효율 가전 시장에서 브랜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다진다. 아태지역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냉장고 라인업도 대거 공개했다. ▲무더운 동남아 기후를 반영해 4가지 종류의 얼음을 제공하는 얼음정수기 냉장고 ▲용도에 맞춰 냉장·냉동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 ▲벽과의 틈새를 최소화해 깔끔한 디자인과 넉넉한 수납공간을 동시에 구현한 핏앤맥스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태지역 B2B 및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시간 내 세척과 건조를 끝내는 식기세척기 ▲카메라로 재료를 식별해 레시피를 추천하는 오븐 ▲아일랜드 조리대와 일체형으로 설치돼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강화한 다운드래프트 후드 ▲상업용 세탁가전 솔루션 등도 전시했다. LG전자 아시아지역대표 김재승 전무는 "아태지역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시장"이라며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앞세워 아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4-09 15:59:28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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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성적표 갈렸다...LG 회복세, 삼성은 '제자리걸음' 전망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가전 사업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관세 부담과 수요 둔화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은 채 수익성 방어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가전(VD·DA) 사업부는 적자 또는 소규모 흑자 수준에 머물며 실적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LG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23조 7330억원, 영업이익 1조 6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2.9%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연 확장을 이룬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TV·가전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전 분기 약 6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속에서 수익성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DA·VD 부문이 AI 가전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얼마나 빠르게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전사 수익 기반을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구독 가전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HS사업본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 성장이 예상된다.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조정으로 관세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가전 수요 둔화 속에서도 AI 가전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 역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MS사업본부는 TV수요 정체와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연간 7509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인력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감축과 광고·콘텐츠 사업 성장 등이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의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에도 대외 환경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공통으로 지적된다. 가전업계는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이어지면서 올해 사업 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금속이 포함된 제품을 대상으로 새로운 관세 체계 도입을 예고하며 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에 제품 설계와 소재 구성에 따라 관세 부담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기업별 원가 전략과 공급망 대응 능력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전 시장은 수요 둔화와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이라며 "결국 비용 통제와 제품 믹스 개선을 얼마나 빠르게 실행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4-09 14:20:58 차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