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식량안보' 결실…해외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그동안 지원해 온 100대 과제 중 하나인 '식량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최초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국가식량안보 측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았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집념이 결실을 거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현지시간 24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김영상 사장을 비롯해 현지 파트너사인 오렉심 그룹의 유리 부드닉 회장, 알렉산드르 스타드닉 미콜라이프 주지사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개최했다.
우크라이나는 신흥 곡물수출 강국이다.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이자 전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75%를 확보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농산물의 저장과 트레이딩 거점을 운영하는 유통형 인프라 사업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위치하고 있으며 밀,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 톤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제반 리스크를 줄이면서 효율적 재고관리도 가능하게 됐다"며 "흑해의 곡물조달 조기 물량 확보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및 중동(MENA) 지역의 연계 수요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식량은 한 국가에 있어 국방과 더불어 국가의 안보에 가장 중요한 핵심 축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식량 파동에 대한 대응과 함께 국내 식량수급 안정화 등 '국가식량안보'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신북방정책 일환으로 곡물유통망 확대 과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해외 곡물터미널 준공은 식량안보의 측면에서 안전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10% 미만으로 대부분의 곡물 수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옥수수와 밀의 경우 자급률이 1%대로 기후변화나 작황 문제 등에 따라 심각한 수급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인구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세계 곡물수요는 매년 증대되고 있지만 생산은 이상기후 발생 빈도 증가 등의 여파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 수출터미널 운영은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서의 역량 강화는 물론 '국가 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에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
김영상 사장은 이와 관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해 가고 있다"며 "세계적인 곡물시장인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 구축'과 포스코그룹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 트레이딩 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한 식량인프라 구축으로 농장형-가공형-유통형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곡물 1000만톤 체제를 구축하여 글로벌 곡물트레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철강, 에너지 사업과 함께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 핵심사업으로 식량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세계경기 악화 등 다양한 외부 위험요인들 속에서도, 지난 2분기 매출 6조4188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 순이익 1215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트레이딩을 기본 업으로 삼는 종합사업회사가 이러한 세계경기 악화 속에도 지속적인 실적 상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전세계 10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만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그리고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이익 개선 노력들이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