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기상도 보니…전기전자부품·바이오헬스·XR등 '맑음'
중진공, 중소벤처기업 현장조사 브리프 펴내 자동차, 조선 등 '구름조금'…원자재값 '애로' 중소벤처기업, ESG 경영 대응 준비도 '숙제' 기계장비, 철강, 전기전자부품, 바이오헬스, 가상융합기술(XR),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업종은 기상도가 맑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은 구름이 조금 끼었다. 일부 중후장대한 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보다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애로, 철강·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우려는 여전한 모습이다. 또 대세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놓고 중소벤처기업들의 대응도 풀어야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13일 펴낸 '중소벤처기업 현장조사 브리프 2호'에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제조업 가운데 '맑음'인 기계장비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난 5월(출하는 4월) 기준으로 생산(17%), 출하(18.9%), 수출(25.9%)이 모두 증가했다. 기상도가 맑은 철강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 증가세를 보이는 등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2.9% 증가하며 호조세다. 하지만 공급 부족으로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고, 알루미늄과 철판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기업들의 애로가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는 2018년 11월 이후 30개월 만에 5월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양호한 모습이다. 가전도 주요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프리미엄 생활가전도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바이오헬스와 비대면 분야인 XR, 콘텐츠 분야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동시에 업황 전망도 밝다. 바이오헬스의 경우 인구 고령화 등으로 유망 신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 증가로 21개월 연속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의 1·4분기 의약품 수출은 무려 462.1%나 증가했다. 'XR(eXtended Reality)'로도 불리는 가상융합기술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포괄하는 기술을 말한다. XR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차세대 플랫폼인 메타버스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제페토, 로블록스 등이 대표적이다. 콘텐츠 분야는 오프라인 영화관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온라인 영화 서비스를 비롯해 지식정보, 웹툰, 게임 등 비대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다. 특히 국내 웹툰시장 규모는 2010년 529억원에서 2020년엔 약 1조2000억원으로 10년간 20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애로도 적지 않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납품 물량 감소→자동차업계 경영 어려움 등이 대표적이다. 철강도 알루미늄·철판 등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거래처 발주 물량이 줄고, 운전자금 소요가 증가하는 등 중소벤처기업들의 애로가 커지고 있다. 또 ESG 경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들은 친환경 기술개발, 관련 전문인력 등을 위한 정책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기업을 대상으로 원부자재 공동구매를 위한 협동화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또한 ESG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탄소중립 경영혁신바우처 및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저탄소·친환경 경영 전환을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