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심상치않다"…취업자 82만명 이상↑ 하반기 증가폭 축소
지난 달 취업자 수가 82만6000명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 폭만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축소되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취업자 증가의 절반 가량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했다. 정부는 이 같은 취업자 증가 폭 둔화세가 하반기에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고용시장 흐름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2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만6000명(3.0%)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0년(103만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최근 취업자 증가 폭을 보면 심상치 않다. 올해 2월까지 100만명 이상의 증가 폭을 보이다 3월 83만1000명으로 꺾였다. 이후 4월(86만5000명)과 5월(93만5000명) 다시 오름세를 보이다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 등 두 달 연속 증가 폭이 축소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7만6000명(4.1%)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전기장비, 자동차 트레일러 등이 선방하며 제조업의 전체 취업자 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도 13만명(4.9%), 정보통신업 9만5000명(10.6%) 등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은 -2만1000명(-2.6%)으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비대면·온라인 전환으로 점포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여전히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47만9000명 늘어 전체 일자리 증가의 50%를 넘어섰다. 50대도 19만4000명 늘었다. 청년층인 20대 9만5000명, 30대 6만2000명 증가했지만 40대는 1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9%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으로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0%포인트 오른 69.1%로 집계됐다. 지난 달 실업자는 83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4000명(-9.1%) 감소했다.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7만5000명(-3.5%) 줄어들며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18만3000명, 구직단념자는 18만8000명 각각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8000명(6.1%), 나홀로 사장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9000명(1.1%) 각각 늘었다. 정부는 고물가, 글로벌 공급망 축소 등 대내외적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 국장은 "일상 회복 등이 취업에 반영되면서 고용시장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물가, 국제정세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고용은 전년과 비교한 기저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리인상, 코로나19 확산세, 가계·기업심리 위축 등 하방요인이 상존한다"며 "내년에는 기저효과와 직접 일자리 정상화, 경기둔화 우려, 인구감소 영향 등으로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정지원 일자리에서 벗어나 규제혁신, 세제개편,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한 민간의 고용창출력을 극대화하겠다"며 "고용안전망을 확충·강화하고, 여성·고령자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 지원 등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