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판로 절실…'中企 전용 T커머스' 신설 목소리 높다
중소기업중앙회·중소벤처기업학회, 정책토론회 개최 이정희 교수 "지금이 중소기업 T커머스 채널 신설 적기" 소자본·소물량 입점, 시간 제약 극복·낮은 수수료등 '장점' 7대 TV홈쇼핑社 중 홈앤쇼핑·공영홈쇼핑만 T커머스 없어 중소기업 판로 추가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10개의 T커머스 사업자 가운데 5곳은 TV홈쇼핑을 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 겸업 사업자, 나머지는 단독 사업자다. 총 7개 TV홈쇼핑 사업자 중에선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만 T커머스가 없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소·벤처기업 판로확대 방안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중소·벤처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T커머스 확대 방안'에서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구매할 제품을 찾아보는 특징이 있고 라이브커머스 같은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구매 플랫폼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설 시 매년 520개 중소기업의 8760개 이상 상품을 새롭게 판매할 수 있고 T커머스의 기술 활용도를 높인다면 입점업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생활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이른바 '집콕 이코노미(Home-economy)'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T커머스의 'T'는 텔레비전(Television)의 약자다. TV홈쇼핑은 대부분 생방송을, T커머스는 녹화방송을 한다는게 큰 차이다.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은 TV홈쇼핑과 T커머스를 겸하고 있다. KTH, 쇼핑엔티, 신세계티비쇼핑, SK스토아, 더블유쇼핑은 T커머스 채널만 운영하고 있다. 10개 T커머스 사업자 가운데 KTH가 2012년, 쇼핑엔티가 2013년에 각각 채널을 오픈했다. 대기업 등 나머지 8개 채널은 모두 2015년부터 시작했다. 이후엔 추가 허가 없어 신규 채널도 현재까지 10개 그대로다. 이정희 교수를 포함해 임채운 서강대 교수, 이호택 계명대 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개 T커머스 단독사업자 매출은 매년 평균 55.8%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평균 5.2% 느는데 그친 TV홈쇼핑에 비해선 상당한 성과다. 특히 이 기간 SK스토아는 92.1%, 신세계티비쇼핑은 71.2%씩 매출이 늘었다. SK스토아의 경우 2016년 207억원이던 매출이 4년만인 2020년엔 2687억원까지 크게 증가했다. 신세계티비쇼핑도 이 기간 269억→2309억원으로 늘었다. 물론 대기업 계열 TV홈쇼핑사인 롯데, 현대, CJ, GS, NS는 2015년부터 T커머스까지 진출하면서 최근 5년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등 겸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교수는 "T커머스는 소자본·소물량 입점, 상품 수·시간 제약 극복·낮은 수수료 등의 장점을 가져 중소기업에게 매우 적합한 채널"이라면서 "현재 홈앤쇼핑이나 공영쇼핑에 100% 중소기업 제품만을 취급하는 T커머스 사업을 허가해 TV홈쇼핑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TV홈쇼핑사들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은 2019년 현재 대기업 계열인 롯데(70.7%), NS(67.1%), 현대(63.8%), GS(57.1%), CJ(55.9%)가 대부분 70%를 넘지 않고 있다. 반면 홈앤쇼핑은 80.8%,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은 100%로 중소기업 제품 판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중기중앙회 정윤모 상근부회장은 "T커머스는 제품을 쉽게 알리면서 판매할 수 있는 소통채널로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더욱 적합한 플랫폼"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실효성 있는 판로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이 반드시 신설해야한다"고 전했다. 현재 소상공인 업계에서도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를 위해 T커머스 채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한국TV홈쇼핑협회 황기섭 실장은 "신규 T커머스 신설은 송출수수료 문제와 판로 확대에 대해 기존 사업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T커머스에 걸맞은 의무를 부과해 기존 T커머스 사업자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소·벤처기업 판로확대 방안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